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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참패와 해커, 그리고 바이오인증 2014.07.13

역사에 없는 축구 참패의 날...해커들과 일반인들의 차이

무의식적인 반응 관찰 수집해 바이오 인증 데이터로 활용


[보안뉴스 문가용] 브라질의 비극은 독일과의 1-7 패배로도 충분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도 0-3으로 참패한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축구에 대한 그들의 열망과 슬픔 사이로 사이버 은행털이범들이 유유히 자기 할 일을 마쳤던 것이다. IBM이 인수한 보안업체 트러스티어(Trusteer)는 이번 주 볼레토 방카리오(Boleto Bancario)라는 은행 멀웨어의 변종 2가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티어에 의하면 브라질 전국은행에 있는 기계들이 900대에 한 대꼴로 볼레토 멀웨어에 감염됐다고.


더 안 좋은 건 수상하게 보이는 은행거래가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가 진행되던 중에 갑작스럽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인증서 및 사기행위 감지 업체인 바이오캐치(BioCatch)가 발표한 사실이다. 여느 화요일 저녁이나 문제의 경기가 있었던 화요일 저녁이나 온라인 뱅킹 활동량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하면서 은행거래 활동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브라질 사람들은 그 경기를 보려고 화요일 오전에 모든 일들을 마쳤습니다.” 바이오캐치의 생산관리 부회장인 오렌 케뎀(Oren Kedem)의 설명이다. 하지만 브라질 전국의 은행거래 현황이 오전으로 쏠렸는데도 수상하게 보이는 거래들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아마 이 해커들은 축구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 사람이 아니 거나요. 아니면 평범한 사람들이 그날만 이상하게 축구를 멀리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은행 고객들의 행동 패턴도 조금은 달랐다. 브라질이 0-5로 지고 있던 전반에는 거래를 마치는 데 소요된 시간이 후반의 그것보다 2배는 더 길었던 것이다. “전반에 더 경기에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후반에는 사실상 포기하는 마음이 컸겠죠.”


바이오캐치는 이런 자료들을 어떻게 구하고 분석한 것일까? 패시브 바이오메트릭스(passive biometrics)란 기법으로 사용자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하는 행동들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바이오캐치는 엔드포인트 기기의 키보드나 마우스, 터치스크린, 가속도계, 자이로스콥 등을 분석해 이런 정보들을 수집한다.


먼저는 사용자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손 떨림의 주기는 어떻게 되는지, 손가락이 닿는 면적은 얼마나 큰지, 눈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반응 속도는 어떤지, 근육 구조는 어떤지 등과 같은 신체 정보를 확보한다.


인지와 관련된 정보도 물론 모은다. 사용자가 화면을 어떤 방식으로 스크롤 하는지, 마우스를 클릭하는지 아니면 드래그를 하는지, 화살표 키를 누르는지 아니면 페이지업, 페이지다운 키를 누르는지 등이 다 이에 해당한다.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다루는지, 커서를 어떻게 조작하는지, 빠르게 움직이는지, 직선으로 움직이는지, 까불까불 거리는지 등도 전부 하나하나 확인한다.


그런 후 바이오캐치의 애플리케이션은 ‘보이지 않는 도전 과제’를 사용자들에게 내준다. 이게 뭐냐면 갑자기 선택 스크롤이 아주 빠르게 혹은 아주 느리게 움직이도록 하거나 커서가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 움직이게 만들기도 하고 터치스크린을 좀 더 꽉 누르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도록 해서 사용자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은 모든 정보들을 하나로 합해 패시브 바이오 인증서를 만들거나 사기 행위를 감지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 있는 은행 한 군데와 거래를 하는 고객이 갑자기 체코 공화국에서 로그인을 해서 거래를 시도한다고 했을 때 은행은 단지 지역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수상한 행위’로 간주할 수 있지만 바이오캐치의 패시브 바이오 인증서와 대조해보면 이 사용자가 고객인지 해커인지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캡챠(CAPTCHA) 기능 없이 사용자가 실제 사람인지 혹은 봇인지도 감지할 수 있다. “기계는 저희의 ‘보이지 않는 도전 과제’에 절대 반응하지 않습니다.” 봇 혹은 기계의 자동화 처리는 사람이 기기를 통해 보여주는 행동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뜻. 브라질의 오랜 라이벌인 아르헨티나의 결승이 열리는 월요일 새벽에 브라질 은행 고객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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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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