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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시대에 오히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정보보안 2014.08.18

학사 과정과 현장 사이의 괴리는 어느 나라에서나 점점 벌어져

교육의 변화를 기다리면서 현장에서도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어


[보안뉴스 문가용] 해외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일손이 모자라다는 아우성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신문지상에서는 당장 내일이라도 과학 기술 분야가 망할 것 같이 나와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지만도 않다고 하는 의견도 분분하다. 정보보안 분야는 어떨까? 여기서는 오히려 사람이 모자라서 난리다.

 


이 차이는 무엇일까? 일단 정보보안으로 흘러들어오는 인재는 대부분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서는 몇 년전부터 학과정에 대한 불만이 있어왔다. 지금 배우고 있는 것들과 현장 사이에 커다란 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기술을 배우는 거 아니라면 너무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것만 배우고 있다는 게 그들의 목소리다.


물론 이에 대해 원래 학사과정이라는 것이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지식을 함양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공인 교육기관이라는 특성상 신지식보다는 검증된 기술을 가르칠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석사 과정에서는 이런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니 문제 삼을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특정 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인증서를 취득하거나 그에 준하는 실력을 갖추려면 대학 학사과정보다는 직업훈련 학교가 더 알맞다고 볼 수 있다. 혹은 관련하여 전문가들의 강좌를 찾아 듣거나 워크샵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찾아보면 대학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단이 많고, 이런 코스를 제공하는 정보보안 업체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학 학사 과정의 ‘부족함’이 해결되는 건 아니고 용인해서도 더더욱 안 된다. 대학 학사과정을 나와서 직업 현장에 곧바로 뛰어들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건 국가적으로도 슬픈 일이며 커다란 낭비다. 아니, 현장은커녕 어느 현장으로 가야하는지 방향조차도 정해주지 못하고 있다.


대학에서 이를 보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에 언급한 대학 고유의 한계 때문에 직업학교에서처럼 기술 위주의 교육을 할 수 없다면 아예 보다 더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쓰기나 디자인과 같은 분야 말이다. 현장에서는 말로 하는 대화도 중요하지만 문서로 하는 대화도 무척 중요하다. 그런데 말 재주가 각자 다른 것처럼 문서 대화에도 사람마다 기술의 편차가 존재한다.


또한 디자인을 배움으로써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고, 정보 분야에서 창의적인 사고 능력은 필수 요소이므로 이 역시 배워둘만하다. 즉 함께 일하는 법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스킬을 가르쳐줌으로써 실제적인 기술력을 현장에서 더 집중해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현명한 방향이 될 것 같다. 대학 학사 과정의 기본 취지에도 부합하고 말이다.


희귀하긴 하지만 인문 예술 분야에서 과학 기술 분야로 들어온 사람들을 현장에서 마주칠 때가 있다. 당연히 기술적인 능력은 전공자들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의 존재감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같은 문제에 대해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접근을 할 줄 알고 그것이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에 큰 도움을 줄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각 미술을 전공한 사람에게 패턴을 분석하는 건 마치 제2의 본능을 발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교육에서 인력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면 현장에서 알아서 인력을 수급해야 한다. 그렇다면 ‘다른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채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그리고 정보 기술분야라면 이런 것에서 굉장히 자유롭다. 왜냐하면 어차피 정보 기술이란 건 늘 새롭게 바뀌고 이 분야에 있었던 없었던 항상 새로운 것을 익히고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출발선이 아예 같지는 않아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보보안 분야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이미 창의력 넘치는 공격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공격자가 그렇게 한다면 방어하는 자들도 비슷한 액션을 취해야 한다. 모든 공격에 대하여 같은 방패만 쓸 수 있는 건 캡틴 아메리카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교육 문제에 손가락질을 하기보다 ‘전공자만’ 환영하는 기류부터 조금은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그러면서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도 천천히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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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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