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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 마이크로소프트, 요즘 왜 이러나 2014.08.19

최근 패치로 개발 업무에 누수 있음이 드러나

내부적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이름 변경 심각하게 논의


[보안뉴스 문가용] 지난 12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7, 윈도우 8 프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한 40개의 패치를 배포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세계 곳곳의 사용자들로부터 빗발치는 비난을 들어야했다. 과거의 악몽이라고 생각했던 블루스크린이 재림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오래된 시스템에서부터 가장 최신 시스템에까지 골고루.

 

 ▲ 신속하고 정확한 ‘언인스톨’ 서비스

프랭크(Frank)라는 한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 포럼에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8시간을 씨름해야 했다. 그리고 KB2976897, KB2982791, KB2970228 업데이트를 설치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글을 올렸고 뒤이어 다른 사용자들의 분노가 잇따랐다. “부팅 자체가 안 되고 블루스크린만 떠서 몇 시간을 버렸는지 모르겠다”는 사용자부터 “도대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대로 일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패치 배포 전에 이런 문제를 미리 확인할 수는 없었나?”라는 다소 격한 사용자도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커뮤니티 담당자인 수잔 브래들리(Susan Bradley)는 이에 대해 “확인 작업 당연히 합니다. 다만 그런 문제들을 파악하지 못한 것 뿐이죠. 저희한테 이메일부터 보내주시면 저희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해주시죠? 샘플이 많으면 많을수록 조사가 빨라집니다”라고 감정 섞인 반응을 보여 더 큰 비난을 야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언인스톨을 권고하고 있으며 사이트에서는 다운로드 링크를 삭제했다. MS측에서 배포한 패치가 더 심각한 오류를 발생시킨 건 이번 뿐이 아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웹 브라우징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문제를 잡기 위해 7월과 8월에 연속해서 핫픽스를 배포해야 했으며, 지난 해 11월에 발생한 서페이스 프로 2 문제는 12월 패치로 더 악화된 적이 있다. 이때 역시 “언인스톨”이라는 해결책밖에 내놓지 못했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IE 엔지니어인 조나단 샘슨(Jonathan Sampson)은 지난 주 레딧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부적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이름을 버리는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논의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구버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한 지원을 그만두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과 동일한 맥락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웹 표준에 맞는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가지고 있던 오명까지 다 청산하겠다는 의도인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1월 12일부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9(비스타/윈도우 서버 2008 SP2), 인터넷 익스플로러 10(윈도우 서버 2012),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윈도우 7 SP1, 윈도우 서버 2008 R2 SP1, 윈도우 8.1, 윈도우 서버 2012 R2)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며 윈도우 비스타 SP2용 인터넷 익스플로러 9와 상위 버전 윈도우용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에 대한 지원만 유지할 계획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CSS와 자바스크립트라는 대세를 따르겠다는 첫 선언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온라인 매체인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1995년에 등장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당시 라이벌이었던 넷스케입을 시장에서 몰아내고 90%의 지분을 갖게 되었으나 그 후로 웹 표준이나 환경의 변화를 무시한 채 독자적인 코딩과 태도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하지만(혹은 그래서) 현재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장 지분은 58%에 머무르고 있다. 그 뒤를 크롬과 파이어폭스가 바짝 뒤쫓고 있는 실정이다.


더레지스터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8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압적인’ 태도가 조금은 누그러져서 오래된 버전의 익스플로러나 웹 표준과의 호환성도 높아졌으며 대다수 브라우저처럼 URL 창에서 검색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었다고 보도하며, 지난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WebGL에서의 2D와 3D 인터랙티브 그래픽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OpenGL 크로노스 그룹에 가입하기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나홀로 액티브액스’를 고집해온, WebGL을 호환하지 않은 유일한 브라우저로서 어마어마한 한 걸음이 아닐 수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브랜드를 포기한다면, 그것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거의 처음 있는 시장으로의 융화가 될지 아니면 최근 반복되는 ‘언인스톨’ 권고처럼 도망치는 행동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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