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보안인의 자녀교육 : 나부터 챙기는 프라이버시 | 2014.09.19 | |
자녀의 사진 빈번하게 등장하는 소셜 미디어, 프라이버시는?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교육의 영역 존재해 [보안뉴스 문가용] 인터넷 생활을 하다보면 어색하고 난처한 경험 한두 번씩 해봤을 것이다. 친구나 가족 중 한 사람이 소셜 네트워크에 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에 나도 모르게 내가 찍혀있을 때, 그것도 아주 이상하게 나온 사진일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사람이 나를 놀리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센스가 없는 건지, 그냥 못 본 척 넘어가야 하는 건지 ┖쿨하게┖ 웃어 넘겨야 하는 건지, 명확한 답은 어디에도 없다.
요즘 정보의 프라이버시만큼 논쟁거리가 되는 것이 바로 ‘자녀들’이다. 지금 기준으로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은 인류 역사상으로 보더라도 굉장히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게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이후에 태어난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 세대의 아이들은 대부분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 한 대씩은 두드려보면서 자라났다. 즉 상호연결성으로 정의되는 세상에서 태어나서 자란, 새로운 유형의 인간인 것이다.
우리는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에 아이들이 물드는 것을 우려하곤 한다. 물론 그게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미디어의 안 좋은 영향을 받는 건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의 악성 댓글로 자살하는 이들 중엔 성인이 더 많으며, 인터넷을 이용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도 역시 성인이 더 많다. 인터넷이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가 되면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프라이버시 에티켓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꼽고 싶다. 그리고 프라이버시 측면에 있어서 우리는 자녀들을 희생시키는 범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최근 미시간 대학에서 발표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명확히 드러난다. 소위 X세대라고 하는 현재의 젊은 부모들 중 66%가 자녀의 사진을 온라인 상에 올린 적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있다는 것이다. 또한 56%는 자녀의 성과 등에 대한 소식까지도 온라인에 게재한 적이 있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X세대 부모 중 25%가 온라인 프라이버시에 대해 적극적인 우려를 표명했고, 40%는 약간의 걱정이 있다는 식으로 답했다는 것도 이와 맞물려 재미있다. 얼른 생각했을 때 자녀들의 프라이버시 지키기는 굉장히 쉬운 일 같다. 부모의 승인 없이는 인터넷 서비스 계정을 만드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2/3이나 되는 부모들이 앞장서서 자녀의 관한 일들을 시시콜콜 공개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라면 부모 승인 옵션을 빼도 크게 상관이 없을 정도로 보인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를 생각 없이 위험할 수도 있는 공간에 내쫓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소셜 네트워크에 자녀에 관한 소식을 올리는 게 ‘사랑’에 기반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누가 자기 자식을 위험한 곳에 일부러 내놓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그 표현방식까지 마냥 옳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발 내 사생활을 좀 보호해줘’라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일단 옵션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태그 리뷰를 활성화시킨다. 페이스북에서는 settings로 들어가 옵션조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원천적으로 내 원치 않는 사진이 원치 않는 때에 원치 않게 포스팅되는 것을 막아주진 못한다. 결국 이런 주제를 놓고 직접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너무 꼬장꼬장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침해당하고 있는 게 나의 프라이버시라면 싫은 이야기도 해야 한다. 이런 작은 대화들이 모여 정서가 되고 문화가 되는 것이다. 정보가 마구 생성되고 합쳐지며 경계 없이 넘나드는 지금,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문화의 정착은 우리가 꼭 이루어야 할 일이다. 게다가 현재 ‘소셜 미디어 합의문’이라는 게 늘어나고 있다. 회사들끼리 혹은 회사와 직원 사이에 계약을 맺을 때 소셜 미디어를 통한 프라이버시 침해 및 정보 유출에 대한 내용이 계약 항목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꺼내서 이끌어가야 할까? 다음 고민들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을 권장한다. - 평소나 다름없는 주중, 위치 태그를 단 사진을 포스팅해도 괜찮은가? - 타인이 등장한 사진을 업로드하기 전에 해당 인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가? - 타인에 대한 글을 써서 올릴 때 해당 인물의 동의를 미리 얻어야 하는가? - 타인의 위치에 대한 정보가 간접적으로라도 포함된 내용을 포스팅해도 되는가? - 타인이 집에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포스팅은 언제 허용이 되는가? 예를 들어 “피서 몇박 며칠이야?”라는 질문글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 타인의 자녀가 나와 있는 사진을 올려도 되는가? - 타인의 자녀가 언급되는 포스팅을 해도 되는가? 알게 모르게 변하는 것들이 많은 세상이다. 이런 것에 대한 부모의 인지 여부가 다 요즘 시대에 필요한 자녀교육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과 사람간의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표가 늘어나는 것이 흥미롭다. ⓒDARKReading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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