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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다룬 화제의 웹툰 ‘씬커’ 200% 즐기기 2014.09.26

웹툰 ‘씬커’ 권혁주 작가와 나눈 해커와 파쿠르, 그리고 꿈 이야기  


[보안뉴스 민세아] ‘씬커’라는 웹툰을 알고 있는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워하는 해킹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재밌게 풀어나가고 있는 이 웹툰은 현재 권혁주 작가가 네이버에서 매주 금요일 연재하고 있는 작품이다.


▲웹툰 ‘씬커’의 메인 이미지


특이한 색감과 귀엽고 깔끔한 그림체가 인상적인 ‘씬커’는 화이트해커들의 세계를 조명하고 있어 보안전문가들과 보안꿈나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대입구의 한 카페에서 권혁주 작가에게 ‘씬커’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씬커’는 어떤 웹툰인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해킹과 파쿠르가 나오는 히어로 만화다. 큰 줄거리는 몸 속에 서버가 있는 파쿠르 소년이 전파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능력으로 해킹의 세계에서 히어로가 된다는 내용이다.


보안이나 해킹에 대해 다루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혹시 ‘씬커’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

예전부터 히어로들은 마스크를 쓰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다. 그런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난 현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히어로는 마블사의 아이언맨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 또한 아이언맨같은 새롭고 신선한 히어로를 만들고 싶었다. 해킹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관심이 많았고, 해킹과 히어로를 조합하면 새로운 모습의 히어로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이전에 환경만화를 그리면서 생각보다 어린 친구들이 내 웹툰을 많이 본다고 느꼈다. 히어로물을 기획하면서 아이들이 따라하고 싶은 영웅은 어떤 영웅일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젊은 친구들이 너무 안전한 길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봤으면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해킹과 파쿠르를 접목했다. 흥미로운 조합인데.  

해킹 영화나 만화를 보면 모니터 앞에서 음침하게 키보드 두드리는 모습만 보여주거나 가상현실 속에서 싸우는 모습이다. 해킹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 싫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파쿠르다. 흔히들 파쿠르를 야마카시로 잘못 알고 있는데, 파쿠르가 옳은 명칭이다. 정해진 길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 파쿠르와 해커의 공통점이자 내가 지향하는 영웅상이다.


히어로물은 어떤 능력을 갖게 되고 어떤 악당을 만나고 어떻게 악당을 무찌를 것이냐 하는 것이 주 내용이 되는 것 같다. 해킹과 파쿠르. 이것을 얼마나 그럴 듯하게 풀어내느냐 하는 것은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씬커’는 해킹과 파쿠르를 아우르는 히어로 만화다.


이전에 나온 ‘움비처럼’같은 잔잔한 웹툰에 비해 소재가 굉장히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그림 스타일도 많이 바뀐 것 같다.

보통 다른 웹툰에서도 회를 거듭해갈수록 그림체가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림체가 바뀌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안 해봤던 것을 도전하고 모험한다는 생각에 변화를 즐긴다. 그리고 독자들도 그런 부분을 나쁘지 않게 봐준다.


‘씬커’라는 이름에 담긴 뜻이 있나.

생각하는 사람(thinker)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거기다가 ‘X’를 붙였다. ‘X’라는 문자가 약간 저항의 의미가 담겨있지 않나. 정해진대로 가지 않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원래는 ‘Xinker(씬커)’가 가제였고 내가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이었다. 다른 이름을 찾아보려 했지만 ‘씬커’보다 좋은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몸속에 서버가 있는 파쿠르 소년이 전파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고 소개돼 있다. 몸속에 서버가 있다는게 무슨 뜻인가?

사람의 DNA 1g에는 약 10억 테라비트에 해당하는 정보량이 담겨있다더라. 여기서 영감을 얻었다. 몸속의 조직들을 서버화 한다면 사람 하나가 걸어다니는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미 어딘가에서는 이런 실험을 하고 있지 않을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기대해달라.


보안이나 해킹을 공부한적 있는가?

공부까진 아니고 여기저기 취재하는 정도다.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하면 내가 아는 지식에 갇힐 것 같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유롭게 더 넓게 보지 못하고 생각에 한계를 만들게 될까봐 걱정됐다.

 

라온 화이트햇 조주봉 팀장의 기술자문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만나게 됐나?

처음엔 기술자문을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할지 막막했다. 열심히 찾아보다 우연히 화이트해커를 양성한다는 글을 봤다. 무작정 찾아가서 이러이러한 기획을 하고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렇게 조주봉 팀장과 만나게 됐다.


클라우드 기술자문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클라우드 자문은 전문가인 친구에게 받고 있다. 공학도지만 인문학적 대화가 잘되는 친구다. 조주봉 팀장에게 실제 보안업계의 필드얘기를 듣고 최종적으로 내가 이해하고 있는게 맞는지 친구에게 물어본다.


웹툰이 데프콘 CTF를 배경으로 시작하는데 주변 환경이 상당히 디테일하다. 직접 가본 적이 있는가?

가격이 부담돼 직접 가보지는 못했고 직접 가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웬만한 국내 보안세미나는 참석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강연자가 발표 중간중간 농담을 할 때 ‘저게 왜 웃기지?’싶은 부분에서 사람들이 웃을 때가 있다. 가서 다 알아듣고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컨퍼런스나 해킹대회 분위기를 최대한 느끼려 노력한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아직 시작하는 단계니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해 너무 고증적으로 ‘말도 안된다, 불가능하다’식으로 접근하지 말고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 보안 분야가 중요한 만큼 젊은 친구들이 ‘씬커’를 통해 보안 분야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생각도 있다.


우리는 너무 인생을 마라톤처럼 한 길만 보고 달려가려 한다. 자기 길을 찾고 그 길을 위해 즐겁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승리한다. 누구나의 인생은 아름답다. 정해진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 ‘씬커’에서 해커는 이런 상징적인 의미다.


#인터뷰를 마치며...

서울대입구역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난 권혁주 작가는 특유의 푸근한 인상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인터뷰 내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권 작가는 이전에 그린스마일, 맛있는 철학, 움비처럼 등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다. 드라마 ‘유령’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씬커’가 웹툰계의 유령 같은 대작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보안뉴스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주인공들과 작가의 친필 사인(이미지 제공 : 권혁주 작가)

[민세아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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