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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아이들을 방치할 것인가 2006.11.09

             <김연수_IT 칼럼니스트>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지구인가? 지구를 벗어난 곳인가? 무한의 우주와 같은 사이버는 우리가 살아가는 또 다른 세계다. 신이 인간을 만들어 지구를 창조했듯이, 인간은 아바타를 만들고 인터넷을 창조했다. 그리고 그 인터넷에 번성하고, 인터넷을 정복하고 다스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여기저기 황무지가 많고, 사람의 손길이 거칠게 닿아 곳곳에 함정은 많다. 사람의 호기심과 방탕을 자극하는 환락가도 즐비하다. 이리 험한 환경속에서 아이들이 자란다. 언제까지 이렇게 인터넷에 아이들을 방치할 것인가.


많은 어른들은 ‘인터넷의 자정 기능’을 믿는다. 지금의 정보화역기능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환상이요, 망상일 뿐이다. 인터넷은 결코 ‘스스로’ 정화하지 못한다. 인터넷은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고 사람의 기운으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인터넷에 뻗힌 사람의 정기(精氣)가 깨끗해야 한다. 어떤 기운을 쏟아 붓느냐에 따라 인터넷은 선(善)의 천국이 되거나 악(惡)의 온상이 될 것이다. 인터넷을 악으로 물들게 하는 것, 순전히 인간의 행위에서 비롯한다.


인터넷에서 놀고먹고 자면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있어 어른들은 자칭 ‘감시자’란다. 그러나 알고 보면 ‘방관자’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가지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지만 인터넷 속에서 어떻게 행세하고, 뭘 하며 살아가는 지에 대해 무지하다.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달라요. 평소에 게임을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에요.”하는 부모가 허다하다. 그 부모는 아이의 상태를 제대로 모르고 있거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내심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인 게다.


우리는 아이가 일정한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만으로 부모의 역할을, 선생의 역할을, 어른의 역할을 다 한 양한다. 컴퓨터에 음란과 폭력의 내용을 차단하는 필터링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놓으면 아이들이 안전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 그 오해가 만연하다. 겨우 ‘울타리’에 불과한 것을.


아이들은 이미 울타리 너머에 더 화려하고 기이한 세상이 있음을 알고 있다. 어른의 눈을 피해 ‘개구멍’ 드나드는데 능숙하다. 심지어 그 개구멍을 나서는 순간부터 옷을 갈아입고, 나름대로 목소리와 외모를 바꾸어 어른 행세를 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그 작은 울타리 안의 세계가 아닌, 어른들의 환락가에서 아이들은 세상의 온갖 야만과 거짓과 음란에 눈이 멀고 귀가 멀고 몸을 상한다. 정신이상으로 헤매는 아이들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아이들은 병든 채 인터넷의 거리를 배회한다. 그 병은 계속해서 다른 아이에게 옮아간다.


처방이 필요하다.

더 병이 깊어지기 전에, 더 병을 옮기기 전에 회복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 울타리를 점검하고 아이들이 먹을 물과 음식을 살피고 해로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급한 김에 어른들은 ‘법의 칼날’을 들이대려고 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격이다. 더구나 법은 썩은 가지를 치는 도구일 뿐이다. 전체의 기강을 법으로 잡으려 해서는 안 된다. 도덕의 기강이 사라지는 곳이라면 법을 개입시킬 여지가 있겠으나 미리부터 법으로 기강을 세우려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인터넷에 ‘도덕의 기강’을 세워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윤리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 시급하다. 이는 순전히 어른들의 몫이다. 인터넷에 아이들만 방치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이미 알고 있고 자라면서 익힌 도덕심을 다시 인터넷에 심어야 한다. 한 두 사람으로는 어림도 없다. 모두가 나서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폭포수처럼 쏟아 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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