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격동과 카톡 검열, 그리고 사이버 냉전시대 | 2014.10.31 | ||||
청년세대와 기성세대의 ‘소격동’, 같은 노래 다른 느낌인 이유
2014년 현재 키워드는 검열과 불법감청, 사이버 냉전시대 1970~80년대 시대상황과 판박이...그 무대가 온라인인 것만 달라
[보안뉴스 권 준] 요즘 ‘소격동’이 핫이슈다. 1992년 가요계에 혜성 같이 나타나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서태지가 5년 만에 내놓은 9집 앨범 ‘콰어이트 나이트(Quiet Night)의 선 공개곡이기도 하고, 요즘 세대 아이콘 아이유가 불러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여기에 얼마 전에는 서태지 미션으로 관심을 끌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6의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곽진언이 또 한번 새로운 ‘소격동’을 선사해 큰 관심을 끌었다.
▲ 아이유와 서태지가 불렀던 ‘소격동’ 같은 듯 달랐던 이 노래. 20~30년의 차이를 두고 묘하게 다른 듯 같은 시대상황. 서울 종로구에 있는 행정구역으로 예전 군사정권 시대에 국군기무사령부(舊 보안사령부)가 있던 동네 이름이기도 한 ‘소격동’. 아름다운 노랫말 속에 담긴 공안통치 시대의 아픈 추억을 담은 이 노래. 거기에 담긴 의미는 서로 달랐을지 모를 ‘같은 노래’를 부른 서태지, 그리고 아이유와 곽진언.
서태지는 ‘소격동’을 통해 역사의 순환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현재 언론지상을 오르내리고 있는 단어와 기사제목들은 과거 20~30년 전과 묘하게 닮아 있다. 2014년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과 검찰에 의해 사이버 명예훼손 문제가 언급되면서 카카오톡 검열사태가 촉발됐고, 사이버검열이니 불법감청이니 그 예전 잊고 싶은 시절을 떠올리는 단어들이 난무하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다. 또한, 단체와 단체, 개인과 개인들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온라인상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모욕, 그리고 조롱을 서슴지 않으며, 극한의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전 세계는 또 어떤가? 러시아 정부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해커단체들의 백악관 해킹 시도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을 따돌리고 맺은 사이버보안조약 등 과거 미국-소련간 냉전시대를 방불케 하는 일들이 사이버상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기성세대들이 과거 청년시절 때의 뉴스화면이 데자뷰 되지 않을까? 1970~80년대 우리나라 공안통치 시절과 전 세계 냉전시대를 겪어왔던 세대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많이 들어왔던 단어들이요, 기사들이었기 때문이다. 판박이처럼 정말 너무나 닮아 있다. 그 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했다는 사실 그 하나만 빼곤 말이다. 그 당시엔 안보(安保)를 외쳤지만, 이젠 글자 순서만 바꾼 보안(保安)이 강조되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이렇듯 국가와 국가, 국가와 국민, 그리고 국민과 국민 사이에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갈등의 심각성이 폭발 직전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 놓인 현재를 사이버 냉전시대라 일컬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이로 인해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지만, 전쟁 또는 갈등 당사자들 사이에 놓인 보안 분야 종사자들은 샌드위치 신세로 양쪽의 비난을 모두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에 놓인 건지 모른다. 다음카카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최근 보안종사자들의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힘들다’는 외침이 자주 들리는 건 이를 대변해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