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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있는 디자인과 안전의 ‘은밀한 관계’ 2014.11.06

주요 사고 원인의 80%, 안전하지 못한 행동...위험인식이 곧 안전 

디자인 본질=안전, 안전한 디자인 통한 사고예방 중요성 강조  


[보안뉴스 김경애] “사전에 사고를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디자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측하고 해결점을 찾는다는 측면에서 디자인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죠.” 

 ▲ 서울디자인재단 백종원 대표

5일 서울시청에서 개최된 ‘SoS_Safety of Seoul 안전·안심 서울 디자인 세미나’에서 서울디자인재단 백종원 대표가 안전에 있어 디자인의 역할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올해는 유독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안전이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디자인 분야도 안전을 강조하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는 최근 안전·안심 분야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디자인이 다양한 주제의 영역, 분야 간의 경계를 넘어 전반적인 안전까지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안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으며, 적용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디자인의 본질=안전’

“사람의 생리적인 욕구 다음이 안전이에요. 안전이 충족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충족도 채워질 수가 없죠. 그만큼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사항인 만큼 안전은 매우 중요합니다.”


‘디자인의 본질=안전’이라고 강조한 홍익대학교 IDAS 나건 교수는 최근 발생한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등 주요 사고 원인에 대해 안전하지 못한 행동 80%, 오류·고장 등 결함 발생 10%, 불가피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고 2% 정도라고 밝혔다. 반면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눈이 70%, 귀가 20%, 감각이 10%를 차지해 주로 시각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 안전에 대한 시각적 인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사람의 뇌는 정보를 처리할 때 외부에 의한 감지(Sensing)-> 지각(Perceptual) -> 지능(intellectual)-> 명령(Audfud) 단계를 통해 몸이 움직이죠. 여기에서 인지(Preception)가 거의 전부를 좌우합니다. 사고 발생의 90%에 해당하는 불안전한 행동은 바로 인지 부족에서 비롯되는 셈이죠. 즉 위험을 인식하는 것이 안전의 시작입니다. 디자인의 본질도 마찬가지에요. 안전이 중요하죠.”

사회 변화를 위해 확대되는 디자인 범위 

카네기 멜론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에릭 엔더슨(Eric Anderson) 교수는 사회 변화를 위한 디자인의 범위가 광범위해지고 있다며, ‘사회변화를 위한 디자인 솔루션’에 대해 제시했다.


왜냐하면 제품과 제품 사이의 연결, 제품과 서비스의 연결에 있어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물론 안전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에 디자인의 영역은 갈수록 광범위해지고 있다.


“디자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의료, 보건 등 경계가 없어지고 있어요. 디자인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거나, 인풋을 주기도 하죠. 이를테면 의료 분야의 경우, 약을 제대로 먹도록 유도하는 시각적 효과나 약병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구별하는 등의 디자인이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죠.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적인 사고를 통해 안전을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안전한 디자인이 가치를 높이기 때문이죠.”


또한 에릭 엔더슨 교수는 사회 변화를 위한 안전 디자인을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네트워크 구축, 교육, 구조 등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자이너, 회사, 경제학자 등이 특정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업할 것을 당부했다.


디자이너, 안전 적용은 이제 ‘필수’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실생활에 사용하는 물건들에 있어 디자인과 안전이 어떻게 결합했는지 살펴보자. 뾰족한 핀+안전=안전핀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옷핀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명찰을 달 때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안전핀은 핀에 사람이 다치지 있도록 기본적으로 안전을 적용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안전핀이 탄생한 게 무려 165년이나 됐다. 그만큼 디자인과 안전은 떼 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다. 


남성들이 사용하는 면도기는 어떠한가? 면도기는 1875년에 탄생했다. 초창기 면도기는 기존 칼날만 있던 면도기에서 손잡이와 안전, 그리고 이동의 편리함을 위해 우드 커버가 씌워졌고, 1901년에는 양날 면도기가 생겨나면서 지금의 면도기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1970년대 면도기에 스테인리스를 도입·개발한 미국 면도용품 질레트(Gillette)의 설립자 킹C. 질레트가 “내가 면도 기술이 숙련됐다면 결코 면도기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숙달되지 않은 일반인이 면도기를 사용하는데 있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안전이 기본적으로 고려됐던 것이다.

 

이와 관련 신구대학교 이경돈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경찰들에게 단속될 수 있다는위험성을 알면서도 오토바이나 자전거 안전헬멧 등을 잘 착용하지 않는다”며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성에 노출되는 것은 디자이너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은 안전해야 가치를 줄 수 있어요. 모든 디자인 프로세스에는 안전이 들어가 있어야 하죠. 물론 아무리 노력해도 100%의 안전은 없습니다. 그러나 위험한 도구가 될지 안전한 창작물로 탄생할지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안전은 꼭 적용해야 합니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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