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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싸움의 디지털 동반자가 되고 싶다 2014.11.19

[인터뷰] Scott Warren 에픽 시스템즈 General Manager


[보안뉴스 문가용] 에픽 시스템즈는 1988년 미국에 설립된 정보 솔루션 서비스 업체로 1999년 나스닥에 등록했으며 현재는 캐나다, 영국, 일본, 홍콩, 중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 Scott Warren 에픽 시스템즈 General Manager  


e-디스커버리와 포렌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에픽 시스템즈의 스캇 워렌(Scott Warren) 일본 지사장이 최근 한국 진출을 놓고 잦은 방문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본지에서 만남을 가졌다.


얼마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삼성 대 애플 법정 사건은 스마트폰 시장의 두 거인이 맞부딪쳤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주목시켰고, 나라마다 미묘하게 다른 저작권 혹은 특허 관련 정서와 법리가 어떤지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이를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e-디스커버리 및 포렌식 전문 업체인 에픽 시스템즈다. 점점 변하고 있는 소송 및 법정 문화에 대한 경험을 오랜 기간 쌓아온 그들의 눈에 삼성과 애플의 싸움은 디지털 방식의 소송 준비에 부실한 한국 시장을 드러내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e-디스커버리와 디지털 포렌식의 차이점에 대해 묻고 싶다.

디지털 포렌식은 어떤 사건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디지털 기기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찾아 법정에 제출하는 절차와 방법을 말한다. e-디스커버리는 이와는 조금 다른데, 미국에서 2006년 12월 1일에 개정된 민사소송규칙에 나오는 전자 증거물 제시에 관한 제도다.

즉 소송을 위해서 관련 정보 및 증거를 수집해서 법정에 제출하도록 하는 제도에 디지털 자료도 포함이 되고 효력을 얻은 것이다. 포렌식이 수사 방법을 말한다면 e-디스커버리는 제도를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포렌식 수사를 진행하든 e-디스커버리를 준수하든 디지털 정보를 취합하고 분류해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 에픽 시스템즈는 이 과정을 돕는다.


에픽 시스템즈가 최근 일본과 중국은 물론 한국시장 점검에 나섰다.

현대의 업무환경을 보라. 디지털 환경이 아닌 곳을 찾기 힘들다. 모든 정보가 디지털 포맷으로 만들어지며 유통되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 포맷으로는 정보 생성이 훨씬 용이하고, 그래서 정보는 매일 엄청나게 늘어가고 쌓인다. 기업들은 그런 정보를 판별하고 분류할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시대다.

그에 따라 법정 싸움에서도 디지털 포맷으로 된 자료를 제공하고, 어려운 질문에 디지털 포맷으로 된 증거자료를 제출해서 답할 필요가 늘고 있다. 돈은 왜 새고 있는지, 정보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법정과 심지어 정부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디지털 방식을 고수하는 한 계속 늘어갈 것이고, 시장도 규모가 커져갈 것이다.

그 동안 분석해본 바로 한국시장 현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아직 한국시장의 규모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도 e-디스커버리가 있다. 뉴스에 경찰들이 체포 대상의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통째로 상자에 담아가는 장면이 심심찮게 나온다. 법정에서 그 자료들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e-디스커버리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다. e-디스커버리와 관련한 서비스나 솔루션의 수요가 한국 시장에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미 그런 수요에 맞춘 기업들이 존재한다. 일본의 유빅도 얼마 전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은 법률 시장이 상당히 폐쇄적인 편이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더 그렇다. 하지만 삼성과 애플의 싸움처럼 국제무대에서 법정 싸움을 벌여야 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고, 특히나 정보화 시대에 세계적으로도 국제 기업들의 소송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e-디스커버리라는 개념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익숙해질 것이다. 더불어 에픽 시스템즈와 같은 서비스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국가마다 법 정서 및 해석 방식이 다르다. 에픽 시스템즈가 한국 시장에서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물론 나라마다 법정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 점은 우리가 해외 여러 곳에 사무실을 낼 때마다 제일 먼저 공부하고 검토한 부분이다. 지금 나도 개인적으로 6개월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법과 제도, 기업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법리와 법 해석이 다양한데 반해 법정에 디지털 정보를 제출하는 방식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IT 담당 직원에게 가서 회사 이메일과 문서를 전부 인쇄하라고 한다. 그걸 상자에 담아서 제출한다. 이게 소규모 회사의 경우 가능한데 국제 기업일 경우 인쇄해야 하는 문건이 수백만에서 수천만에 이른다.

이걸 전부 어떻게 분석하고 분류할 것인가? 사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내 많은 기업들의 패소 이유가 e-디스커버리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아서다. 디지털 정보를 잘 취합하고 다듬어 제출하는 법을 익히지 않으면 잘잘못을 떠나 법정에서는 지는 현상이 자꾸 생기는 것이다. 삼성도 애플을 상대로 했을 때 이런 경우를 경험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비슷한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본다. 그 지점에서 에픽 시스템즈의 노하우와 서비스가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e-디스커버리 관련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는 후발 주자에게 팁을 제공할 수 있을까?

여러 의미에서 어려운 질문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건 IT 기술이나 보안 기술이 아니라 법정 다툼에 대한 경험이다. 모르고 지운 이메일 한 통, 문서 하나 등 아주 작은 실수가 판결을 가른다. 이는 경험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결국 지금까지는 없었던, e-디스커버리에 걸 맞는 인재가 필요한 것인데 IT 기술과 법적 경험을 고루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이런 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데이터 보안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민감한 정보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이 제일 중요하고, 어떤 사고를 통해 그 신용을 잃는 순간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에픽 시스템즈는 이런 부분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왔기 때문에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상당히 낮다. 가격을 우리 수준만큼 낮출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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