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묻습니다 : 밝지 않은 내년 시장전망, 타개책은? | 2014.12.15 | ||
해외 진출, 대중화, 발전과 기다림 중 가장 현명한 방법은? 본지에서 진행하는 설문 통해 업계의 의견 나눌 수 있기를 [보안뉴스 문가용] 2015년의 시장 전망을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밝지만은 않다. 비공식적인 기록이긴 하지만 올해 성과를 작년 매출 대비 80% 선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집계가 업체마다 이루어지고 있고, 이나마도 성적이 괜찮은 편에 속한다. 그러고 보면 갑자기 두각을 나타낸 신흥 강자도 없었고 해외 업체를 이길만한 국산 기술력이 등장하지도 않았다.
암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대자면 끝도 없다.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세계 경제 침체서부터 너무나 빈번한 사고에 정보보안 사고에 대해 이제 경각심이란 게 아예 사라져버린 듯한 일반인 개개인의 인식까지, 보안업계가 성장한다면 오히려 이상할 수밖에 없는 때를 지나온 것이다. 게다가 연말연시 특수를 노리는 해커들의 크고 작은 활동들과 여러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사건까지 터지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멀웨어나 공격 방식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보안업계의 겨울나기가 막막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옆 나라 중국의 사정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IDC China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IT 보안 시장은 규모 자체만으로 보자면 꾸준히 자라고 있긴 하지만 성장률은 오히려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이와 사뭇 다르다. 가트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시장은 팽창하고 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2014년의 7천 1백억 달러에서 8.2% 성장한 7천 7백억 달러로 시장 규모를 예측한 것이다. 이는 정보보안 관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기업들이 보안에 대한 투자를 할 필요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솔루션 및 서비스 구매 등의 소비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이는 최근에 라드웨어가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과도 일치한다. 한국시장만 예외라는 법은 없다. 1. 갇혀 있다간 다 같이 굶는다. 해외로! 국내에는 ‘외제’ 보안업체가 상당히 힘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IT 인프라가 탄탄하고 망 구축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IT 제품의 시험대인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외국 업체들로서는 시장성만이 아니라 시험을 위해서라도 한국 시장을 경험해 보려고 하는데, 보메트릭의 경우처럼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나 선전을 했으면 런칭 2년 만에 대표가 계획에도 없던 방한을 했을까. 해외 기업이지만 잘 되는 기업이 있다는 건 희망을 주는 소식이다. 게다가 우린 세계 업체들이 꼭 한 번 거쳐 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면 좁은 시장에서 작은 파이를 두고 아등바등 싸우느니 전망도 더 좋고 먹을 것도 더 많은 시장으로 나가는 건 의미 있는 행보다. 2. 찻잔 안의 태풍, 대중화가 답 먹을 게 적다는 건 시장의 규모 자체가 작다는 뜻일 수도 있다. IT 보안은 여태껏 전문분야였고, 전문분야의 특성상 아는 사람만 시장에 참여해 왔다. 모든 전문분야가 마찬가지다. 아무리 우리끼리 시끄럽게 떠들어도 회사 문 밖만 나서면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다. 물론 전문가 혹은 마니아만 잡아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건 그들을 ‘잡았을 때’ 이야기고, 인구가 많을 때 이야기다. 한국의 인구로는 어지간히 마니아를 잘 잡지 않는 이상 그 어떤 분야라도 대중을 외면하고는 파이를 키우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 ‘대중화’라는 것이 말이 쉽지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안 분야에서만큼은 이게 전혀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위에 언급한 분석 보고서 등의 내용처럼 2014년이 각종 보안사고로 얼룩졌기 때문에 대중들의 귀에까지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시점과 방법은 미지수이지만 결국에는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시장 확대의 방향인 것은 분명하다. 3. 시장 얘기 전에 기술력 바탕이 먼저 해외 업체가 한국에서까지 강세를 보이는 건 기술력 차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는 해외로 쉽게 나가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며, 대중화를 언급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하는 업계로부터의 목소리도 있다. 정보보안이라는 분야에서 한국은 후발주자이며, 그렇기 때문에 선발주자들 사이에서 생기는 간격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익명의 보안업계 종사자는 “사실 시장이 침체된 건 우리의 잘못이라고 본다. 아직까지 해외의 기술을 모방하고 따라하는 것에 급급하지 우리만의 콘텐츠가 없는 것이다”라며 “더 발전해 갈수록 분명히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기자만의 생각이지만 해외에서 사이버범죄 활동을 가장 활발히 벌이는 악명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북한이 우리 바로 옆에 있고, 우리를 주 공격목표로 삼고 있다는 건 이런 기술력을 단련할 수 있는 훈련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중국도 지척에 있다. 4. 더 큰 사고가 터져야 위의 경우에 반해 내부의 노력과 자성만으로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가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비주류였던 아이스스케이팅이 김연아라는 거대한 ‘사건’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듯, 여러 가지 비인기 종목이 ‘반짝’이라도 올림픽 때는 관심을 받는 것처럼 시류를 타거나 사건이 있어야 비로소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즉 충격요법만이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라는 뜻. 이는 다소 끔찍한 시선이지만 대중의 ‘인식’이 작용하는 법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기도 하다. 사생활 침해라는 반대의 목소리에 부딪혀 활성화 될 수 없었던 CCTV가 강호순 사건 때문에 급히 전국에 설치되기 시작한 걸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5. 강해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게 강한 것 그 어떤 것보다 시간이 지나야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커다란 세계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 필수품의 위치에 있지 않고 ‘사치품’에 가까운 보안 솔루션이나 서비스에 사람들의 주머니가 열리길 기대한다는 건 힘들다는 것이다. 밥은 꼭 먹어야 하지만 백신 프로그램은 없어도 견딜 수 있으니까 말이다. 독자 여러분의 선택은 어떤 것인가? 혹시 그 외 다른 의견이 있을까? 이번 달 본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설문에 참여해 고견을 남겨주시길 부탁드린다. 보업계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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