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수사단 “원전 도면 유출범 사용 IP, 중국 선양에 몰려” 확인
中, 북한 인터넷 불통 사태에 있어 관련 국가에 냉정·절제 요구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중국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유출사건과 관련한 한국 쪽의 사법 공조 요청을 수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 외교부가 24일 오후 가진 내외신 대상 정례브리핑에서 화춘잉 대변인은 “한국 원전에 대한 온라인 공격 조사와 관련해 한국 쪽은 중국에 협력을 구하겠다고 밝혔는데, 중국 쪽은 유관 상황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한국 쪽에 협력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그 상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은 그 어떤 형식의 해킹 공격 행위이든 결연히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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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중국 외교부의 내외신 대상 정례브리핑에서 화춘잉 대변인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유출사건과 미국 소니 픽처스 해킹 공격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
화춘잉 대변인은 이어 “해킹 공격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우리는 각국과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을 전개해 이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한국 쪽의 사법 공조 요청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도면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한국 쪽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유출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SNS에 유출 자료를 담은 글을 게시할 때 사용한 IP가 중국 동북부 선양(심양)에 집중적으로 몰린 사실을 파악했다고 24일 밝혔다.
합동수사단은 지난 15일 범인 추정 인물이 인터넷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했으며, VPN 서비스 업체 3곳으로부터 할당 받은 IP 가운데 20∼30개는 중국에서 접속됐다고 설명했다. 접속 횟수는 200여 차례이며 거의 모든 접속지가 중국 선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수단은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합동수사단은 해당 IP를 추적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사법 공조 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수사단이 접속지로 파악한 선양은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중국 랴오닝성의 성도이며, 북한 쪽 정부 기관을 비롯해 정보기술 분야 회사와 엔지니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원전 도면 유출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과 연계된 듯한 단서를 남겨 추적에 혼선을 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중국 선양을 IP 경유지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中, 북한 인터넷 불통 관련 미국과 북한에 냉정·절제 요구
중국 외교부는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공격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비례적 대응’을 밝힌 이후 북한의 인터넷망이 이틀 연속 불통된 사건과 관련해 사실상 미국과 북한 쪽을 향해 모두 냉정과 절제를 요구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쪽은 소니 픽처스가 온라인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북한에 모종 형식의 응대를 밝혔고, 또 논쟁이 되고 있는 영화 ‘인터뷰’를 계속 상영하고 있는데, 중국 쪽은 이를 어떻게 논평하며 미국 쪽의 조사협조 요청에 응할 것이냐”는 물음에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해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 동안 북한 핵문제와 6자회담, 남북 갈등 때마다 관련 당사국들을 향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해 달라는 말을 반복해 왔다. 화 대변인은 또 “인터넷 안전 수호 방면에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적이다”며 “모든 형태의 인터넷 공격과 인터넷 테러 행위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인터넷 공격은 익명성과 국경 초월성 같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충분하고 전문적이며 완전한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사실에 근거해 판단을 내리고 관련 국제법 원칙과 중국의 법률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23일 이어 24일 이틀 연속 한 때 인터넷망 불통 상태
미국이 소니 픽처스 해킹 공격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비례적 대응’을 밝힌 이후, 북한의 인터넷망이 이틀 연속 마비됐다고 중국 언론매체들이 외국 언론을 인용해 25일 전했다.
23일(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41분(한국 시간 24일 0시41분) 중국의 국영 통신서비스 회사인 중국련통(차이나 유니콤)이 제공하는 북한의 4개 인터넷망이 몇 시간 동안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가 접속이 끊어졌다고 미국의 인터넷 리서치 그룹인 딘리서치가 밝혔다. 북한의 인터넷망은 1시간여 만에 다시 개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3일 오전에도 인터넷망이 완전히 멈췄으며, 11시간이 지난 뒤 복원됐다. 북한의 인터넷이 이틀 연속 다운이 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북한 인터넷 다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미국이 ‘비례적 대응’에 따라 북한을 상대로 사이버 보복을 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중국 매체들은 외국 IT 기관과 언론을 인용해 북한이 자체적으로 인터넷을 차단했을 가능성과 함께, 중국이 북한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을 가능성, 해커나 해킹 집단의 소행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했다가 사이버 공격과 테러 위협을 당해 상영을 포기했던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전략을 바꿔 독립 영화관을 통한 영화 상영과 별도로 24일(현지시간)부터 유튜브·구글 플레이·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비디어 등 온라인으로 이 영화를 전 세계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이날 미국 AP통신에 ‘인터뷰’의 온라인 배포와 성탄절부터 이어질 극장 상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의 배포·상영과 관련해 북한이 ‘물리적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onkiho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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