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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은 ‘초등 4학년 때?’ 2006.12.09

게임 중독, 정신질환 및 심리ㆍ가족ㆍ학내문제, 신체이상 등 복합적 요인

놀이문화 개발, 전문적 상담과 치료체계 구축 필요

게임회사의 치료기금 기부 요구안도 있어


중학생 김모군. 아침이면 PC방으로 등교한다. 답답한 마음에 부모가 억지로 학교에 보냈지만 몇 시간 앉아있지 못하고 쉬는 시간에 학교에서 이탈해 다시 PC방으로 돌아갔다.


화가 난 아버지가 용돈을 주지 않자 PC방에서 만난 친구와 어울려 학교앞 문방구를 털기 시작했다. 김군의 절도행위는 점점 심각해져 오토바이까지 훔치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했다.


보다못한 부모가 나서서 교회에서 운영하는 상담실에서 상담을 시켜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어 전문상담원에게 맡겼으나, 그 역시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아 결국 정신과 병원을 찾았다.


김군의 부모는 맞벌이로 하루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빠듯해 막내 아들을 돌볼 여력이 없었다. 대학생 나이가 되는 김군의 형과 누나 역시 게임 중독에 빠져 집을 나간지 오래다.


진성남 중앙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김군의 경우처럼 인터넷 중독의 대부분은 게임 중독이고 게임 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학생들은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질환, 스스로가 실패한 낙오자라고 생각하는 심리적 문제, 가족문제, 따돌림 등 학내문제, 저체중의 신체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한꺼번에 치료하지 않고 단순히 게임 시간을 규제하는 정도의 게임 중독으로 생각하면 치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진성남 전문의는 “최근의 게임은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로 인류가 그동안 해온 모든 게임적 요소를 갖춘 게임이며, 노력한 만큼 재밌게 즐길 수 있다”면서, “더구나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나 ‘리니지’ 등의 게임에 빠지면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며, 물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어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의 게임은 예전에 ‘갤러그’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책이나 만화, 영화, 보드 게임, 코스프레 등 다양한 배경문화까지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남 전문의는 “요즘은 생후 1년이면 비디오와 DVD, TV 등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빠르고, 만 4세면 간단한 인터넷을 사용하며 플래시 게임까지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서, “초등학교 4학년 정도에 본격적인 게임 중독을 의심해봐야 하고 게임 중독에 따른 여러 문제가 불거지는 시기는 중학교 1~2학년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가 제안하는 게임 중독 대책은 어릴 때부터 조기진단과 조기교육을 통한 게임 예방, 교사와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정기적인 교육, 학교와 직장내 상담소 운영, 게임회사의 치료기금 혹은 세금납부다.


초등학생 등의 저연령층은 공인인증서를 발급받듯이 인증서를 발급받아 시스템적으로 게임 시간을 조절하는 방법 등을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임 중독 대책에 대해 조인희 인천길병원 정신과 전문의 역시 “대안적인 놀이문화를 개발해 인터넷 게임이 아닌 다른 놀이방법도 있음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인희 전문의는 “게임 중독현상은 피해갈 수 없는 사회현상으로 공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사회가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에 대한 대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바른 인터넷 사용을 위한 자녀지도 지침


1. 특별한 목적없이 인터넷에 1시간 이상 머무르지 않도록 한다.

2. 하루 중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가급적 지키도록 한다.

3. 오락 목적의 인터넷 사용에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

4. 혼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공개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습관을 갖는다.

5. 인터넷을 하면서 컴퓨터 앞에서 식사나 군것질을 하지 않는다.

6. 인터넷 대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른 활동을 할 기회를 갖는다.

[동성혜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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