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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탐방기: 위변조 문서 확인 기술 체험 2015.06.01

국과수, 문서위변조 일반인도 쉽게 확인...범죄예방에 초점

QR 코드 이용해 간편하게 확인, 위·변조 문서 해결 위해 기술 개발

 

[보안뉴스 원병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우리가 흔히 국과수라 부르는 이곳은 범죄수사를 위해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연구 및 적용하는 곳이다. 한 방울 혈흔을 통해서 범인을 특정하거나 흐릿하거나 어두운 CCTV 영상을 복원해 수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디지털분석과 이 중 과장(좌)과 변준석 공업연구사 


특히, 몇 개월전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을 통해 국과수의 CCTV 영상복원 기술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국과수에서 최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문서위조 차단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수사 목적이 아닌, 사용자 스스로 위조문서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이야기에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과수를 직접 방문했다.  


이번에 국과수에서 개발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위변조 식별 기술은 지난해 원전비리, 군수비리 등에 사용된 위조 성적서와 고액 위·변조 수표 등에 대한 대응책으로 개발됐다. 개발의 중심은 CCTV 영상분석은 물론 위·변조 문서분석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디지털분석과로, 수장인 이 중 과장은 이번 앱 개발이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문서 위변조 예방기술이나 제품들은 종이나 잉크, 인쇄방식 등에만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술은 전문가만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방식이 아닌, 일반인도 쉽게 위변조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증명서의 위 · 변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QR 코드 이용해 간편하게 확인

이 과장에 따르면, 국과수는 지난 몇 년간 사기도박 카드식별 앱, 여권 위변조 감별 시스템, 운전면허 부정발급차단 얼굴비교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위·변조 범죄 예방을 위한 연구에 주력해왔다. 특히, 이번 스마트폰을 이용한 문서 위·변조 확인 기법은 여전히 만연해 있는 위·변조 범죄에 대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술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문서의 원본에 원본의 내용을 담은 QR코드를 만들어 저장한다. 이후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이 QR코드를 읽은 후, 그 내용을 원본과 비교해 원본인지 위·변조된 문서인지 확인한다.


“QR코드는 누구나 쉽게 생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QR코드는 진위여부를 위한 내용보다는 온라인 링크를 통한 원본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 서버에서 확인하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과수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위·변조 확인 기법은 온라인 연결 없이 인쇄된 QR코드와 암호키를 함께 촬영하여 위·변조여부를 판단하는 기법입니다.”


이 중 과장은 기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샘플로 만들어 놓은 실제 문서들을 가져와 직접 테스트해 보였다. 이 과장은 신분증은 물론, 각종 증명서와 유가증권, 중요서류 등 어떤 문서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런 문서들을 일반인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 각종 범죄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은행권 수표, 각종 증명서, 성적서 등은 이미 다양한 위조방지 요소를 사용해왔지만, 내부자 공모가 수반된 정교한 변조의 경우 식별이 어렵고, 일반 국민이 다양한 위·변조 요소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할 경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식과 장비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국과수의 이 기술을 사용하면 별도의 장비와 전문가 없이도 쉽게 위·변조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개발한 사기도박 검출 앱으로 이른바 목카드를 식별하고 있다.


위·변조 문서로 인한 문제해결 위해 기술 개발

그렇다면 활용성은 어떨까? 국과수에서는 QR코드를 일반적인 프린터에서도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저 프린터나 잉크젯 프린터의 컬러, 흑백에 관계없이 제조사, 모델에 관계없이 활용 가능하며, 인쇄전문기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발급일자가 오래되어 인쇄부위가 닳거나 고의로 훼손된 경우는 일반적인 QR코드도 인식되더라도 올바르게 인식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문서를 재발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참 설명을 듣다보니 서두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국과수에서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문서보안 기술을 왜 개발하게 됐는지 궁금증이 밀려왔다. 이 과장은 국과수에 매년 문서의 위·변조를 확인해달라는 의뢰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는 위·변조 확인요소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위·변조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또한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과수는 문서감식 분야의 최고 권위기관으로 국민들이 손쉽게 위변조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고민해왔다는 것이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개발한 위조여권 차단 시스템


현재 국과수는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 과장에 따르면 이미 국과수는 2013년 자체개발한 NFS 동영상복구기법을 국내 업체 다수에 기술 이전했으며, 최근 말레이시아의 여러 기관에서 해당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국내의 다양한 문서 발급 기관뿐만 아니라 문서 위·변조가 만연해있는 베트남 등 해외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 과장은 말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우 네트워크 기반이 부족하나 스마트폰 보급률은 높은 현실입니다. 온라인 연결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위변조를 확인하는 기술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앞으로 국과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수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국민생활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이 과장은 조만간 더 재미있는 기술로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원병철 기자 (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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