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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만 해킹 사건으로 해보는 엉뚱한 상상 : 차라리 2015.06.09

공무원들이라고 해봐야 사실은 재력도 권력도 없는 이들이 대부분

사실 우리가 정부로부터 알아내고 싶은 정보는?


[보안뉴스 문가용] 지난 주말 4백만 공무원이라는, 무지막지한 타이틀의 해킹 사건이 터졌다. 그 기사를 읽은 내 첫 느낌은 이거였다. ‘아니, 너네들끼리 싸우라고. 왜 불쌍한 공무원을 건들여.’ 그들도 사실은 그냥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우리 같은 사람들 아니던가.


그렇다고 요즘 시대의 해커들이 실수로 엉뚱한 정보를 4백만 건이나 탈취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왜 공무원이란 타이틀만 있지 사실 아무런 힘도 재산도 없는 이들의 정보를 노린 것일까? 왜 이 불쌍한 소시민들의 걱정거리를 하나 더 늘린 것일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그래서 같은 소시민으로서 해커들이 차라리 이걸 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들을 10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0위 :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핸디캡. 대략 알려진 바로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핸디캡은 18이다. 그런데 그 사람 스윙 폼 한 번 봐보라지. 절대 18 핸디캡 짜리의 스윙이 아니다. 대통령님, 이게 무슨 내기 당구도 아니고, 그냥 이런 것쯤은 솔직해져 봅시다.


9위 : 대통령 집무실에 찾아온 국가 비밀요원이 대통령이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대통령 책상에 앉아 책상에 두 발을 올려놓고 담배를 피우는 장면. 이 정도 쿨한 여유 쯤, 비밀요원들에겐 기본이지. 백악관에 닌자 같이 신출귀몰한 비밀요원 한둘 쯤 있는 것도 기본이고.


8위 : 내 납세기록들. 중국 해커님들, 제발 제 이름 좀 아예 지워주세요.


7위 : 당신의 납세기록들. 뭐, 나도 좋고 당신도 좋으면 위아더월드.


6위 : 미셸 오바마의 정크푸드 영수증. 너무나 완벽한 영부인의 이미지이지만, 사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분명히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햄버거랑 감자튀김 같은 거 케첩 마구 뿌려서 먹고 있을 거야. 분명하다.


5위 : 그 많은 W키는 누가 먹었을까? 예전에 이런 소문이 돌았었다. 클린턴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를 시작했을 때 부시 대통령 행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중간 이니셜인 W를 기념하기 위해 모든 컴퓨터에서 W키를 뽑았다는 소문 말이다. 웃기지도 않고 아무 의미도 없던 이 농담거리가 과연 진실이었는지 알고 싶은 건 그 W키들이 아깝기 때문이다. 농담을 못 건졌으면 물건이라도 아껴야 하지 않겠는가.


4위 : NSA 로그 파일. NSA가 스스로 개혁이니 뭐니 외치고 있는데, 솔직히 이거 믿어지는 사람 손? 아마 이런 선언 콧등으로도 안 듣는 사람들이 거의 다 아닌가? NSA가 정말 그런 의도를 가지고 발표를 한 건지 한번 보고 싶다.


3위 : 그 유명한 51구역. 정말 외계인이 있을까? 해커들, 제발 여기 좀 해킹해봐요. 당신들도 궁금하잖아, 솔직히.


2위 : 부통령인 조 바이든의 음악 재생 목록. 특히 운동할 때 듣는 거. 뭔가 대단할 듯.


1위 : 퇴마 서비스 관련 영수증. 루즈벨트 시절에서나 트루먼 시절에서나 백악관에 링컨의 유령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렇게 귀신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퇴마 서비스를 안 받았을 리가 없다. 심지어 영국인이었던 윈스턴 처칠도 링컨 대통령의 귀신을 봤다고 했는데, 요즘 들어 이런 소문이 잦아든 걸 봐서 분명히 뭔가 조치를 취했다. 이런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서 백악관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궁금하다.


만약 당신이 미국 정부의 네트워크에 드나드는 데 성공한 해커라면, 불쌍한 직원들의 개인정보 말고 어떤 정보를 찾아 나서겠는가?

글 : 데이비드 와그너(David Wagner)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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