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업계의 발전과 허점, 우린 건강할까? | 2015.06.15 | |
편리해지고 저렴해지며 개인화되고 있는 건강 관리 개념 쉬워지고 편리해지는 만큼 위험해지는 부분 있어 [보안뉴스 문가용]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신가? 최근 혈압 상태는 어땠고, 심장박동수는 정상이었나? 당수치는 어느 정도이며 산소와 대사량은 어떤가? 어떤 운동을 즐겼으며 어떤 효과를 누렸는가? 아마 이런 질문에 대답을 줄줄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그런 기록들은 당신이 최근 구입한 웨어러블 및 의료기기의 몫이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원리가 적용된 의료기기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비상시 낯선 의사에게 자신에 대한 건강정보를 평소부터 기록해놨다가 제공해줄 수 있는 기기가 내 몸 어딘가 부착되어 있다는 건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다. 게다가 가격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이런 기기들이 수집하는 의료정보란 무엇인가? 몸무게, 매일 먹는 음식, 매일 먹는 약, 병력 등 개인식별 정보라고 해도 무방한 것들이다. 실제로 의료정보만큼 개인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정보는 드물다. 그러므로 대단히 사적인 것들이다. 의사나 간호사에게 이런 정보를 제공해야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 외의 경우는 함부로 유출시킬 수 없는 정보들인 것이다. 입을 수 있거나 심지어 심는 것도 가능한 작은 기기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등장하고 있고, 이들은 단순히 더 작아지고 간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태어나고 있다. 단순 모니터링에서 이제는 심장박동수, 고통이나 아픔, 인슐린 수치 등 우리는 오히려 잘 모르는 우리 자신에 관한 전문적이고 머리 아픈 정보들을 측정하고 수집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사람들을 병원으로부터 해방시켜 주고 있다. 하지만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법. 의료기기의 발달 못지 않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및 모바일,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기술 덕분에 이런 의료기기들이 모으는 우리의 소중한 정보들이 대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누군가 얼마든지 조작, 악용할 수 있고 심지어 생명과 직결된 손해를 입힐 수 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의료정보의 위기는 곧바로 우리 자신의 위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사이버 범죄인들에게 의료정보란 굉장히 소중한 화폐가 된다. 신용카드 번호를 훔치는 것 못지 않다고 한다. 신용카드 번호는 사용자가 신용카드 분실 신고만 하며 무용지물이 되지만 의료정보는 그렇지 않다. 의료정보를 가지고 보험사기를 반복해서 치는 것도 가능하고,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장기적인 악용도 가능하다. 사실 이 ‘장기적인 악용’에 어떤 예가 있을지도 아직은 상상 밖의 영역이다. 의료정보를 이용한 범죄가 본격적으로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 의료정보를 악용해 대단히 큰 사고를 일으킨다면, 앞으로 당분간 의료분야에서의 첨단 발전은 보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위험천만한 의료기기의 보안을 강화하려면 많은 것들이 변해야 한다. 최초 설계, 개발, 사용 관련 정책을 모두 아우르는 변화 말이다. 즉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 첫 단계는 이런 스마트 의료기기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보다 여유롭고 꼼꼼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선투자를 장기적으로 확대하는 걸 꼽고 싶다. 그래서 의료기기 개발 커뮤니티도 활성화시키고,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며, 최고가 자연스럽게 살아남아 표면 위로 드러나고 오픈소스도 우후죽순 생겨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환경이 한 번에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런 환경이 이루어질 때까지 업계 내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협업하는 법을 익혀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구축해야 한다. 의료진도 병과 치료에만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마련하는 자들도 법 관련 지식만 쌓을 것이 아니라, 이제는 다각적으로 의료산업을 조망할 줄 알아야 한다. 싫어도 이제 시대가 그렇게 의료업계를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병 외의 것들로부터도 환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며, 여러 다른 전문분야 역시 이 시대에 마치 병처럼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사물인터넷 개념이 적용된 의료기기는 분명 그 자체로는 삶을 크게 윤택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사용방법이 꼭 좋은 쪽으로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문제다. 그렇다면 전체 틀을 ‘좋은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그리고 전체의 방향이 틀어지려면 그 안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지금 의료업계가 해커들에게 마냥 당하고 있지만 아직 싸움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역전의 기회 역시 남아있다. 글 : 로리 위글(Lorie Wigle)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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