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8 헤드라인] 신문 읽는 건지 핑퐁을 보는 건지 | 2015.06.18 |
어제 이쪽이 발표하면 오늘은 반대쪽에서 성명 어제 한쪽이 폭격하면 오늘은 다른 쪽에서 처형 [보안뉴스 문가용] 매일처럼 접하는 소식들이 어찌나 핑퐁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는 미국이 NATO와 훈련을 하거나 폴란드에 무기를 배치하면, 다음 날은 러시아가 비슷한 조치를 취해서 균형을 맞추고, 미국이 언론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향한 야욕 멈추라고 러시아에게 말하면 미국 역시 너네 구역에서 놀라고 받아치죠. 어제는 러시아가 미사일을 늘렸다는 소식이 있었고, 오늘은 미국이 이에 대응하여 전투기를 유럽에 보낼 것이라고 합니다. 내일 러시아는 어떤 소식을 보내올까요?(CNN) *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관계 역시 핑퐁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실제 탁구도 잘 치지만 국제관계에서도 워낙 힘이 세기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처럼 균형 맞는 그림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중국이 연속공격을 퍼붓고 있죠. 어제는 인공섬에 군대를 배치할 거라는 소식을 흘리더니 이번에는 섬 건조가 거의 다 완성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CNN). * 꼭 힘이 세야만 강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잃을 게 없는 쪽에서 속된 말로 ‘드러누우면’ 그걸 밟고 지나갈 사람들이 몇 없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잠깐 강자의 위치를 누리는 이들도 있죠. 그리스가 그런데요, 이 기묘한 ‘강자’는 ‘내 방식대로 빚을 갚을 거니까 너네는 입 다물고 있어’라고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리스의 중앙은행이 ‘지금 상황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그리스는 더 큰 고통을 겪은 후에 디폴트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EU와도 결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BBC). * 민주주의를 외치는 홍콩의 시민들은 중국이 말하는 개혁이 가짜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투표가 얼마 안 남았는데요,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더 이상 투표 결과가 중요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UN이 중재한 예멘 평화 협상도 전혀 진척이 없다고 합니다. 얼마나 진척이 없으면 ‘그나마 아무도 문을 박차고 회의장을 뛰쳐나가지는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화해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집단 대 집단의 경우는 더 그렇죠(Middle East Online, France 24). *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군부대가 국경을 건너 아프간 정부군을 구조한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물론 파키스탄 군부대가 자위적인 판단으로 국경을 넘어선 건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 측에서 탈레반과의 총격전 끝에 수세에 몰리자 도움을 요청했고 마침 국경 근처에 있던 파키스탄의 부대원들이 즉각 반응해 부상당한 아프간 군부대원들을 구출해핸 것이죠. 아프간이 아니라 인도였다면 파키스탄 군부대가 건너지 않았을 것 같지만, 역사에 IF란 없으니 그냥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말기로 합니다(Dawn). * 그러나 본래 국경선이 이렇게 훈훈한 지역은 아닙니다.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의 순찰조는 국경지역의 강을 사이에 두고 총탄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방글라데시가 마약 밀매범을 쫓다가 국경지역까지 다다른 것인데 미얀마 군인이 방글라데시 군인들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방글라데시 군인 한 명이 미얀마 군에게 체포되었고, 이 문제로 두 나라가 곧 만남을 가질거라고 하네요(Channel News Asia). * 유럽의 헝가리는 세르비아와의 국경선을 아예 닫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물리적인 차단막도 건설해 아예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이는 세르비아가 아직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아니라서 가능한 얘기죠. 최근 헝가리 정부가 ‘이민자들이 헝가리인의 직업을 뺏는 것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 국경 폐쇄 조치 역시 그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입니다(The Guardian). * 다시 핑퐁 이야기로 돌아가보자면, 미국과 알카에다 그룹의 관계도 핑퐁과 비슷합니다. 어제는 미국의 공중폭격으로 알카에다의 중요 지도자 한 명이 죽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그에 대한 보복으로 알카에다 측은 미국 스파이 용의자 두 명을 처형했습니다(AP). * ‘셀프 핑퐁’도 있습니다. UN의 평화유지군이 얼마 전 아이티에서 ‘돕는 대신 잠자리를 같이 하자’는 성적 학대를 한다는 보도가 있었죠. 그에 대해 그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하겠다는 UN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한 UN이 지정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에서는 오래 전에 설치된 보코하람의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6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습니다(Capital FM, AP). * 우리나라를 공포로 떨게 만드는 메르스가 호주에서도 기승을 부리나 봅니다. 최근 호주 정부는 메르스가 에볼라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호주는 감염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나라죠. 해당 뉴스에 들어가 보면 한국의 피해 사례가 메르스의 위험을 증명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를 보고 미리 대비하자’고 움직이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The Sydney Morning Herald).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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