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코올중독만큼 심각한 ‘성인 인터넷 중독’ | 2006.12.15 |
성인이기 때문에 제어할 대책없는 무방비 상태 인터넷 과다사용 돌연사는 대부분 성인
“아내가 출산한 직후에도 게임을 하려고 새벽까지 텅빈 사무실을 지키거나, 집 앞 PC방을 맴도는 제 모습이 비참하게 느껴집니다.” 컴퓨터 프로그램머 김모씨는 동료들이 모두 퇴근한 새벽 1시가 넘어서도 사무실에서 리니지 게임에 매달리기 일쑤다. ‘30분만 하고 퇴근하겠다’는 각오는 항상 여지없이 무너진다. 업무상 컴퓨터를 다루는 시간까지 합치면 김씨는 하루 16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전문가들은 ‘딱 30분만’이라는 다짐이 알코올중독자의 ‘한잔만’이나 상습 도박중독자의 ‘한판만’과 다를 게 없다고 한다. 성인 인터넷중독의 심각성은 알코올중독 못지않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들의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이 20대 초반은 3.3시간, 20대 후반은 3.2시간, 30대 초반은 2.9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성인의 경우 하루 3시간 미만을 사용하는 청소년 사용자들보다 긴 시간을 인터넷 사용에 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성인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주요 목적은 정보검색(69.3~86.8%), 게임(42.2~51.3%), 웹서핑(26.1~32.1%), MP3 영화 사진 다운로드(16.8~27.2%), 메신저나 채팅(7.7~25.1%) 등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 주로 게임에 치중해 있는 청소년 인터넷 사용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특히, 성인은 가족이나 주위의 외부적 통제와 제약이 상대적으로 느슨하고, 혹시라도 가족이 인터넷 중독을 지적할 경우 ‘부인이 내게 뭘 해줬냐’ ‘남편이 무심하다’ 등 배우자를 들먹이며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또한,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이나 생활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청소년과 달리 인터넷에 몰두해 있어도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대책이 전혀 없는 무방비 상태에 놓인다. 실제 언론에 보도되는 인터넷 과다 사용으로 인한 돌연사는 청소년이 아니라 성인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은미 전주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이용자의 특성을 보면 주로 남성으로 정서적 문제가 있거나 자존감이 낮고, 충동성ㆍ자극추구성향ㆍ강박성이 강하고, 문제해결능력이 낮다”며 “이전에 다른 형태의 중독경험이 있거나 자신의 정체감에 불만인 경우에 인터넷 중독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 교수는 성인 인터넷 중독의 원인으로 “학교에서 과도한 성적경쟁에 시달려야 했던 청소년기를 보낸 성인들이 사회에 진출한 후에도 경쟁의 연속선상에 놓이고, 현실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대처할 만한 경험과 훈련이 부족해 현실도피 수단과 스트레스 해소 통로로 인터넷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이윤주 대구가톨릭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는 성인 인터넷 중독의 영향에 대해 “경제적으로는 인터넷의 과다사용으로 생산성이 급격히 저하되고, 가정에서 수면과 휴식, 정서적 교류와 지지 등의 심리적인 재생산성이 떨어져 본인은 물론 배우자까지 불안정하다”며 “특히, 자녀에게 부모로서 적절한 양육행동을 하지 못해 자녀 역시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라고 지적했다. 자녀에 대한 영향은 세대를 반복해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장기적으로 심각한 손실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임은미, 이윤주 교수는 성인의 인터넷 중독에 대한 사회적 관심필요, 성인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실시, 치료 전문인력 양성, 상담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게임산업에 대한 개입 및 대응 등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 [동성혜 기자(boan2@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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