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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토크] 기자들이 꼽은 키워드로 정리한 2015년-하반기편 2015.07.16

보안뉴스와 시큐리티월드 기자들이 치맥과 함께 정리한 2015년

하반기 주요 키워드 : 이합집산, Risk Universe, 유예기간 등


[보안뉴스 문가용] 지난 줄거리 : 보안뉴스와 시큐리티월드의 기자들이 치킨 집에서 올 상반기 일어났던 일들을 키워드 한 가지 씩을 가지고 정리했었다. 겹치는 거 하나 없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인간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기는 했지만 그런 것들이라도 모아보니 2015년 상반기가 꼼꼼하게 정리되기는 했다. 그 와중에 한 사람은 그냥 남들이 했던 말 총 정리하며 얹혀가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데...

 

▲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없이 공개하는 원본. 1편 사진과 비교해서 보시면 해롭습니다.


사회 : 치킨도 더 나왔겠다, 상반기도 정리해봤겠다, 하반기를 한 번 점쳐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어차피 사람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존재니 아무 거나 말해도 다 용서가 될 거다. 편하게 얘기하라. 참, 얹혀간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 국장님부터 말씀하시면 좋겠다.


키워드 1, 이합집산과 일상화

권준 : 오해할 줄 알았다. 난 두 가지 키워드를 말할 수 있다. 하나는 ‘이합집산’, 또 다른 하나는 ‘일상화’이다.


사회 : 감사하다. 오해가 풀렸다. 다음은...


권 준 : 아니, 설명도 할 수 있다. 이합집산을 꼽은 건 아까 ‘콜라보’를 상반기 키워드로 꼽은 것과 연관이 있다. 결국 정보공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 정부 기관끼리, 민간 기업끼리 혹은 심지어 개인들 간에 정보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이미 해외 IT 기업들은 보안업체를 인수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게 한국에서도 곧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 보안만의 독립된 시장은 아마도 IT와 같은 더 큰 시장에 녹아들어가는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번 하반기에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사회 : 일상화는 이것과 무슨 상관인가?

 

권 준 : 이번에 해킹팀 사건이 주목받은 게 왜인가? 정부가 개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는 정황에 무게가 실리는 증거기 때문이다. 그래서 뉴스마다에 이 문제가 나오는 것이다. 위협에 대해 공동대응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손을 쓰는 것인데 그 과정에 어쩔 수없이 개인과 부딪힌다. 큰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이미 있어왔던 일들,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닌 것들이 수면 밖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뿐이다. 해킹사고, 정보유출 사고, 사이버전, 이런 건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이미 일상에서 개개인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런 사실을 일반인들이 서서히 깨닫게 될 것이다.


키워드 2. Risk Universe

주소형 : 동의한다.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비관적인 성격을 가져서가 아니라, 상황이 그렇다. 세계 경제 불황은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그래서 각 국가의 정부들은 사이버전을 더 많이 수행할 것이다. 겉으로는 여러 가지 협상이 이루어지고 외교가 완만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지만 반대편에선 아직도 구시대적인 영토 싸움을 벌이고 있고 지적재산을 훔쳐 복사기로 찍어내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해킹사고 기사를 보라. 범인이 정확히 잡히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범죄자가 도망 다니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공격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이며, 이것이 개개인에게도 체감될 정도로 위협이 가득한 세상이 될 것이다. 난 그래서 국제부 기자답게 ‘Risk Universe’라는 키워드를 만들었다.


키워드 3, 글쎄

김성미 : 나 역시 비슷하다. 아주 나빠질 것만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아질 구석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아까는 핀테크와 드론이라는 새내기 산업 분야에 대한 정책마련이 너무나 느려서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이 분명히 존재한다. 9월에는 미국에서 드론에 대한 정책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거라고 하는데, 이것이 한국 내 상황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11월에 창조경제박람회가 열릴 것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서라도 정부는 뭐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빨라야 내년에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올 하반기에 방향 전환이 있으리라고는 기대하기 힘들다. ‘글쎄’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사회 : 그래서 지켜보는 게 재미있는 거 아니겠는가. ‘글쎄’라고는 하지만 사실 한 구석에는 이 ‘글쎄’를 깨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라고 포장해주고 싶다. 이거 기사화될 예정이다.


키워드 4, 한화테크윈

원병철 : 아, 그러면 내가 생각하는 키워드는 좀 민감할 수 있는데... 고민이 된다.


사회 : 뭔데 그러는가.


원병철 : 아까 삼성테크윈에 이어서 ‘한화테크윈’이다.


사회 : 똑같잖은가. 민감하기에 앞서 성의가 없어 보인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거 기사화될 예정이다.


원병철 : 알다시피 삼성테크윈이란 회사는 이제 없다. 한화테크윈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잠깐 시장이 공백기였는데 거기를 중국 업체들이 들어와 장악해버렸다. 한화라는 브랜드가 이에 어떤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워낙에 중국 기업이 내놓는 제품들이 싸고 품질이 좋아서 쉽지 않을 것이다. CCTV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공공기관들이라고 무조건 국산만 선호하지 않는다. 여기서도 실용성과 기능성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 점 역시 한화테크윈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사회 : 한화테크윈도 그렇지만 국산 중소기업들도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원병철 : 그래서 요즘 이들은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중이다. 대량 생산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이 바로 그것이다. 카메라를 제공하는 걸 넘어 CCTV가 설치되는 장소의 성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통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처럼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하면 오히려 할 수 없는 서비스다. 그리고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이런 위기를 바탕으로 ‘CCTV=카메라’라는 공식이 ‘CCTV=솔루션’으로 넘어가고 있기도 하다.


키워드 5, 공유기

민세아 : 너무 흔한 말이 되었지만 사물인터넷 시대가 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CCTV가 솔루션으로 그 이미지를 바꾸어가듯이, 사물인터넷 시대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공유기’이다. 사물인터넷 기기는 대부분 무선으로 상호통신을 하는 기능을 가졌는데, 이런 통신과 정보가 모두 집약되는 곳이 바로 공유기다. 해커로서는 인터넷이 되는 냉장고를 해킹하느니 공유기를 노리는 편이 훨씬 효율이 좋다. 지금도 공유기는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는 하반기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본다. 하반기를 넘어 사물인터넷 시대가 가까이 오면 올수록 공유기는 더 빈번히 위험에 노출될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공유기 사고가 많이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사물인터넷 시대에 가까워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사회 :  이제 보안을 통해 시대를 읽는 법까지 배우다니 감개가 무량하다. 그런데 김경애 기자는 왜 아까부터 침묵인가.


키워드 6, 공격

김경애 : 아까 말하려고 했는데 원병철 기자 공격하는 거 보니 망설여졌다. 나도 키워드가 상반기와 다르지 않은 ‘공격’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랜섬웨어나 제로데이가 줄어들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한 계기가 마련되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윈도우 2003 서비스가 종료되며 취약한 플랫폼은 더 늘어났다. 아직도 윈도우 XP를 쓰는 사람이 있는데 취약하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윈도우 2003 계속 사용할 사람은 많을 것이다. 또한 북한과의 관계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요즘 들어 도발이 빈번해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사이버 공격 역시 감행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키워드 7, 유예기간

김태형 : 이번 하반기는 내년으로 가는 길목이자 ‘유예기간’으로 보인다. 최근에 통과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나 정보보호산업진흥법이 유예기간을 거쳐 빨라야 내년에야 자리 잡을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드론과 핀테크라는 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CCTV 시장도, 전부 내년을 겨냥해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이번 하반기를 포기하고 있다는 게 아니다. 더 나은 걸 위한 시험기간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유예기간이라면 희망적인 느낌이다. 이때가 더 잘 할 수 있는 때고 잘 해야만 하는 때다.


사회 : 주 기자를 따라 영어로 표현해보자면 Hopefully Worsening이 이번 하반기를 예측하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희망찬 악화랄까, 희망을 품은 악화랄까. 여기서 한 예측들을 기준으로 남은 6개월 재미있게 관찰해보고자 한다. 거기 남은 치킨, 내가 싸가고 싶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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