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 여중생’ 본 누리꾼 윤리의식 ‘실종’ | 2006.12.22 | ||
동영상 공개되자 누리꾼, 피해·가해학생 학교·이름 등 공개 여중생 집단 폭행 동영상이 21일 유포되자 관련 기사 댓글에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개인정보가 공개되면서 누리꾼의 윤리의식에 심각한 우려가 전해지고 있다. 해당 동영상은 현재 피해자 가족의 요청으로 삭제된 상태이다. 애초 동영상을 공개한 판도라 TV 측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했으나 피해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사례가 타 사이트에서 발견돼 관련영상을 삭제하는 것이 피해자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21일 해당 동영상이 공개되자 가핵학생 뿐 아니라 피해학생의 신상까지 모두 파악한 상태. 동영상에 나온 교복을 보고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라는 사실을 알아내 이날 오후 이 학교 이름이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에 순식간에 오르기도 했다. 관련 댓글에는 가해학생의 사진과 미니홈피 주소가 공개돼 있기도 하고, 동영상 원본을 보여준다면서 성인사이트를 링크시켜 놓기도 했다. 누리꾼 중에서는 피해학생의 신상정보를 요구하면서 “끔찍한 짓을 저지른 학생들을 이 기회에 따끔하게 혼내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해 인권에 대한 이해부족이라는 따끔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 댓글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심각해지자 일부 포털 등에서는 관련기사에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차단해 놨으며, 신상정보를 공개한 댓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됐으나 발빠른 누리꾼들에 의해 이미 개인 카페나 블로그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이다. 당사자들의 신상이 누리꾼들에 의해 공개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일이 ‘제2의 개똥녀’ 사건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당사자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주소가 공개되고 결국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까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개똥녀 사건은 지난해 6월 한 누리꾼이 블로그에 ‘애견인의 무개념 실태’라는 제목으로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대변을 치우지 않았던 20대 여성에 관한 동영상을 올린 것에서 시작한다. 본 누리꾼들은 해당 동영상을 포털사이트로 옮겨 ‘개똥녀’라고 비난하면서 삽시간에 전국을 들끓게 했다. 어떤 누리꾼은 개똥녀의 얼굴을 공개하면서 그의 신상정보가 낱낱이 공개됐다. 이 사건은 후일 ‘인터넷 마녀사냥의 피해자’라는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언론에 의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경우도 심각하다. 지난해 강원도 연천 군부대 총기난사 사건 당시 <조선일보>는 가해자인 김일병 뿐만 아니라 피해자, 피해자 가족들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보도한 바 있다. 조선일보는 김일병의 미니홈피와 가족들의 신상까지 공개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기도 했다.
이번 여중생 폭력 동영상 역시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마자 누리꾼들은 경찰보다 빠른 속도로 가해·피해학생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으며, 언론에 의해 더욱 확산되고, 여러 통로를 통해 관련정보가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댓글이라도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면 징역이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인터넷의 모든 사이트를 일일이 검색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누리꾼들의 성숙한 윤리의식이 더욱 강조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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