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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와 함께하는 영어공부 : Seamless 2015.09.16

델 소프트웨어의 M&A 역사 반영한 스위트 제품, 네 가지로 구성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 소프트웨어 업체의 보안 기능 강화 잇따라


[보안뉴스 문가용] Seamless를 사전에 찾아보면 ‘솔기가 없는’ 이라고 풀이되어 나온다. Seam이란 단어가 솔기를 뜻하기 때문에 이는 지극히 당연한 풀이다. 그러나 보통 대화 속에서나 생활 속에서 ‘솔기가 없다’는 표현을 자주 쓰지는 않기 때문에 잘 와 닿지 않는다. 영어 공부를 할 때 상당히 곤혹스러운 경우가 바로 이렇게, 사전적인 의미는 이해가 가지만 실제 그 단어가 모국어 구사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감이 단박에 오지 않을 때다.

 


Seamless란 뭔가를 연결할 때 부드럽고, 마치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이어붙이는 걸 의미한다. 디자인 분야라면 ‘매끈하게, 흔적도 없이, 아름답게’이었다고 해석하고 IT 분야라면 ‘뛰어난 호환성, 부드러운 상호연결성’ 등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결국 ‘잘 붙였다’고 자랑하는 뉘앙스가 가득한 단어다. 그래서 광고나 홍보성 글, 포토샵 등으로 사진작업 및 합성하는 튜토리얼 등에 자주 등장한다. 공포영화나 만화에 자주 나오는 프랑켄스타인의 제작자가 이 seamless 개념에 충실했다면 아마 그는 키 크고 어깨 넓은 ‘훈남’ 캐릭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IT 솔루션 생산업체들이 스위트(suite)라는 이름으로 매일이 추석인 것처럼 자사의 여러 제품을 한 데 묶어 종합선물세트처럼 판매하기 시작했다.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reative Suite)와 잦은 플래시 취약점으로 유명한 어도비가 대표적이고, 여러 기술업체들을 인수합병해가며 다방면으로 제품군을 늘려가는 델 소프트웨어에게도 이는 빠질 수 없는 전략의 일부다. 그리고 현재 그 결정체가 최근 발표한 BDR(Backup & Disaster Recovery) 스위트다.


델의 M&A 역사 반영된 BDR 스위트

이 BDR 스위트는 크게 네 가지 구성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바로 넷볼트(NetVault), 데이터 중복제거 시리즈(DR 시리즈), 앱어슈어(AppAssure), 브이레인저(vRanger)다. 넷볼트는 전통적인 백업 솔루션, DR 시리즈는 데이터의 중복을 최대한 제거하는 솔루션으로 이 제품이 있어 빠른 백업과 낮은 비용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

 

 ▲ 델 소프트웨어 매튜 존스톤 APJ 시스템 그룹 총괄 사장


앱어슈어와 브이레인저는 빠른 복구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보통 백업보다는 복구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제 아무리 백업을 제대로 하고 있더라도 복구 작업을 하려면 필시 오프라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앱어슈어는 백업된 시스템을 예비해놓고 있기 때문에 복구 작업을 시작하더라도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은 없다. 델 소프트웨어의 APJ 시스템 그룹 총괄 사장인 매튜 존스톤(Matthew Johnston)의 표현에 따르면 소비자가 원하는 ‘always on, always connected’가 실현된 것.

 

이 구성요소들은 그동안 델이 해온 M&A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한다. 넷볼트는 백본(BakBone)이라는 업체에서부터 온 것이고, 이번 스위트에 적용된 압축 기술은 오카리나네트웍스(Ocarina Networks)에서, 앱어슈어는 이름 그대로 앱어슈어라는 기업을 합병하면서 델의 것이 되었다. 모두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에 일어난 일. 즉 BDR 스위트라는 걸 시장에 내놓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는 것이다.


보안, 접목의 때를 거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도 얼마 전 기업 업무 플랫폼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10을 발표하면서 보안과 관련된 메모리 분석, 빅데이터 분석, 아이덴티티 관리 기능에 대한 소개 시간을 따로 할애했다. 이처럼 보안과 상관없어 보이는 IT 솔루션 기업들도 순수 업무와 관련된 기능에 덧대어 보안기능을 강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델이나 마이크로스트레티지나 표현하진 않지만 Seamless라는 뉘앙스를 잔뜩 깔고 말이다.

 

▲ 마이크로스트레티지 10 런칭 발표회. 의외로 보안 기능 설명이 어색하지 않았다.


바로 어제인 15일에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비슷하게 기업용 솔루션을 생산하는 플렉세라 소프트웨어(Flexera Software)라는 기업이 시큐니아(Secunia)라는 보안 업체를 인수했다. 델 소프트웨어가 그러했듯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가 보안업체를 인수하는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는 향후 3~4년 안에 seamless하게 보안과 업무기능이 접목된 또 다른 제품들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매튜 존스톤의 말처럼 제각각 개발된 여러 가지 기술을 하나로 내놓기 위해 호환성이나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다듬는 작업도 상당히 오래 걸린다. Seamless 상태를 만드는 작업이 쉬울 리가 없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애초에 데이터 보호라는 시장이 어떤 기능을 요하는 지 파악해 그걸 갖추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에 대한 보상은 뭘까?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브렌튼 스미스(Brenton Smith) APJ 총괄 사장의 말에 따르면 “다양한 고객을 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리고 “보다 효과적인 데이터 보호를 할 수 있다”는 것.


‘접목’의 보안, 받아들여야 하는가

오래 전부터 보안은 기존의 여러 산업 분야에 골고루 흡수되어 ‘서포팅’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견하는 전문가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정보보안이라는 독립 산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보안의 본질에 더 부합한다는 주장을 했었다. 그러나 찬반이 팽팽하게 유지될 정도의 논쟁은 아니었고, 소수의 의견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그런데 시장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자꾸만 보안기업들이 MS나 구글 등 대형 IT 업체에 흡수되면서 기존 IT 제품에 보안이 하나의 기본 기능으로서 추가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 과정 자체가 너무도 seamless하게 흘러가서 실제 ‘보안은 타 산업에 흡수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크게 반박이 이루어지지도 않고 있다. 이러면 안 된다고, 보안산업의 생존을 보장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없다. 그야말로 지금 정보보안의 흐름이 seamless 그 자체.


그러나 분명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파트너로서 보안을 담당하고 상담해주는 전문가들도 많다. 사실 아직은 이쪽이 대다수다. 굳이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이 seamless한 흡수의 흐름에 크게 찬성하고 있지 않은 건 1) 이발사가 자기 머리 못 깎듯 보안담당자가 지켜야 할 게 ‘내 회사’가 되어버리면 안 보이는 게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과 2) 보안의 전문성도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별도의 전문분야로서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됐건 시간만큼 seamless 한 것이 없으니 정보보안은 또 주어진 미래 그대로 존속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히 좋은 호환성과 통일감 있는 GUI만이 seamless의 과제가 아니라 긴 시간 준비한 M&A가 반드시 작용해야 하듯, 지금의 자리에서 준비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seamless는 솔기가 없다는 뜻도 되지만 상황에 따라 흉터가 없다, 그러므로 상처가 없었다는 뜻도 된다는 걸 희망처럼 첨언한다. 이 정도면 seamless한 기사 마무리가 되려나 모르겠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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