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상보안산업의 미래 모습은? | 2006.12.29 | |||
영상보안 시스템이 아날로그 VCR에서 DVR로 진화를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최초 DVR의 형태는 PC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었지만 현재는 독자적인 운영체제와 전용 시스템을 갖춘 스탠드얼론 DVR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물론, 아직도 일부 SI 시장에서는 PC 기반 DVR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각 제조사들의 개발능력 향상으로 스탠드얼론 DVR에서도 원하는 기능 구현이 충분히 가능해짐에 따라 스탠드얼론 DVR의 판매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DVR의 주류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하 인디고 시큐리티 대표이사> 또한, 처음에는 보안장비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네트워크 비디오 서버(IP 카메라 포함)가 CMS(중앙관제 시스템:Central Monitoring System)의 등장과 함께 자체적으로 CF 메모리 카드, SD 메모리 스틱, USB 메모리 등의 저장장치를 이용해 간단한 녹화가 가능해지면서 차세대 영상보안 시스템의 주요 구성품목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P 기반기술과 메가픽셀 급 영상품질 현재 전 세계 CCTV 업계의 화두를 지난해 9월 미국의 올랜도에서 열렸던 ASIS 전시회를 통해서 추측해보면 IP 기반 기술과 메가픽셀 급 영상품질,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예전 초기 DVR에서 네트워킹은 옵션처럼 여겨졌었지만 현재는 네트워킹 기능없이 판매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네트워크 성능의 좋고 나쁨에 따라 시장에서의 승패까지도 판가름 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됐다. 더욱이 미국, 일본, EU 등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나섬으로써 이러한 추세를 더욱더 가속화시키고 있다. 또한, CCTV 산업이 전문가 위주에서 일반인 위주의 산업으로 변화되고,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수준이 향상돼 이제는 제품에 대한 요구가 단순 기능 구현에만 머물지 않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요구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메가픽셀급 영상품질은 향후 영상보안장비의 또 다른 기준이 되리라 여겨진다. 이는 영상보안장비의 주요 구성 품목인 CCTV 카메라, 모니터, DVR이 삼위일체가 돼야 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음은 물론이다. 환경보호 이슈, 영상보안 업계의 큰 숙제거리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큰 이슈 외에도 EU에서 2006년 6월부터 시행하겠다고 공언한 ‘Pb Free’ 등 환경보호와 관련된 사항들이 각 영상보안장비 제조업체들의 큰 숙제거리로 등장했다.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환경친화적인 부품 사용을 통해 환경규격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있지만, 공급 업체의 기술적 문제점, 단가상승 요인 발생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확실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Pb Free’ 등 환경 규격에 얼마나 적합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느냐는 각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신기술 개발이라는 가시적인 목표 외에도 꼭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또 다른 난제가 되고 있다. 영상보안장비, 어떻게 진화할까? 이미 서술한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 인프라가 구축되고, 다양한 수단을 통한 네트워킹이 가능해지면서 DVR은 단순 영상저장장치의 범위를 뛰어넘어 엔터테인먼트 제품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휴대폰이나 PDA를 통한 매장 관리, 알람 연동장치를 이용한 고객관리 등 기존 보안 개념을 뛰어넘는 또 다른 개념이 도입됨으로써 영상보안장비의 활용분야를 더욱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엔터테인먼트 개념이 도입되더라도 DVR이 소매제품으로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가장 최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엔드유저가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카메라, 모니터, DVR이 일체로 포장된 패키지 상품을 통해 가격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이 문제가 풀린다 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설치를 얼마나 편하게 할 수 있느냐라는 문제는 계속적으로 제기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앞서 제기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줄 수 있는 변칙 제품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이 시장의 주류가 되진 못하지만 영상보안장비의 영역을 확대시키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 개념이 추가로 도입되는 시장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본래 목적인 영상감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기본 컨셉트는 분명히 유지될 것이며, 이를 위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역시 지속적으로 개발·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에서 봤을 때, 향후 DVR을 중심으로 한 영상보안장비의 변화는 다른 IT 제품군들의 발전 흐름과 유사하게 융합 제품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과거 DVR은 저장기능을 기본으로 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고, 현재 출시되는 DVR은 저장과 네트워킹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주축으로 해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는 상황이지만, 향후 출시될 제품들은 전적으로 네트워킹 기능이 우선시된 상태에서 모든 다른 기능이 추가되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를 통해 기존 DVR과 IP 제품군간의 구별이 애매모호해지고, 두 제품군의 융합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영상보안장비 시장의 영역을 질적·양적으로 팽창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DVR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잘 알려졌듯이, 우리나라는 DVR 기술의 원천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에도 영상보안장비 시장에서 55%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2004년도 기준. JP Freeman 2005 보고서 인용). 그간 많은 업체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 아이디스를 비롯한 국내 유수의 업체들이 독자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시장경쟁력을 키워왔고, 아직까지는 종주국으로서의 지위에 걸맞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 2,3년 전과 비교해 시장점유율은 많이 떨어졌으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GE, Bosch, DM 등 외국의 메이저 업체들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대만 및 중국의 경쟁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종주국으로서의 지위는 물론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 업체들간의 역할 분담을 진지하게 논의해봐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판단이다.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세계시장 점유율 1위라고 평가받는 아이디스를 비롯해 코디콤, 윈포넷, 피카소정보통신, 포스데이타 등 선두그룹에 포진한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역할분담을 위한 논의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조직돼 있는 DVR산업협의회의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다. 시장규모를 키워가는 역할, 그리고 기존 시장을 지켜가는 역할 등으로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국산 DVR의 기술 및 시장경쟁력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기술 및 성능 향상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중저가 시장으로 집결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한국 업체들끼리 과다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나라 DVR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렇듯 과다한 출혈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신제품 출시가 지연된다면 한국 업체가 전 세계 영상보안장비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고 쫓아가는 현상이 발생함으로써 결국에는 공멸하고 마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인식하고, 각 제조업체들은 각자의 역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본다. <글: 박재하 인디고 시큐리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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