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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설문조사] “당신의 동생이 취업을 못하고 있다면?” 2015.11.05

보안업계, 과연 들어와서 일하기 좋은 동네인가?
산업 전망 자체는 밝으나 진입장벽 높은 등...장단점 뚜렷


[보안뉴스 문가용] 바야흐로 취업난의 시대다. 얼마나 취업난이 심하냐면 도대체 ‘좋아요’라던가 퍼가기 수가 늘지 않아 심한 눈치를 받는 기자라도 취업 관련 소식만 쓰면 얼마간 해방감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환절기에 코 막혀 도저히 잠 오지 않는 새벽 세시에 먹는 비장의 타이레놀이나 지난 10년 한국이란 나라에서 끈질기게 생존해온 스타크래프트 마린들의 힘, 스팀팩 같은 존재랄까.


그런데 정보보안에서는 거꾸로 직업이 아니라 사람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진입장벽이 높아서 그렇지 기본 커트라인만 통과하면 취업은 마치 따 놓은 당상이라는 듯한 해외 보도도 있다. 세계적으로 여기저기 자격증도 신설되고 있으며, 기존에 이미 보안 자격증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 역시 부지런히 새로운 것들을 내놓고 있다. 해외 매체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람이 없다’는 소리는 국내 보안전문가들 및 기업보안팀에서도 자주 나오는 소리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정을 아는 보안 분야 선배로서, 하필 지금과 같은 때에 대학 졸업반에 딱 걸리거나 군대 제대할 때가 돼서 여기 저기 한숨 섞인 이력서를 넣고 거듭된 낙방 소식에 피가 말라가고 있는 동생이 주위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1. “정보보안이라는 산업이 있는데 말야...”
당장 어디든 뛰어들어 일을 해보고 싶어 하는 동생이라면, 그나마 자리가 없어서 채용이 어려운 분야가 아닌 정보 분야가 안성맞춤일 수도 있다. 물론 그 동생에겐 생소할 수 있는 분야를 새롭게 공부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대학 전공 그대로 살려서 사회생활 시작하는 사람의 비율은 크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이 분야의 전망이 어두운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가트너 등 각종 공신력 있는 보고서나 기업들의 스터디에 의하면 이 시장은 자라면 자라지 결코 줄어들 일은 없어 보인다. 고맙게도(?) 갈수록 늘어만 가는 해커들의 존재가 이를 보장해준다. 사물인터넷 시대의 불안한 행보도 ‘취업’이라는 키워드로 보안 업계를 바라봤을 땐 오히려 희망의 요소다. 일할 곳과 일 할거리가 줄어들 확률이 극히 미비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보안 업계로 진출해보라는 권고는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 특히 소명의식까지 투철한 사람이라면, 동생뿐 아니라 사이버 생태계 전체를 위해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다. 범죄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만 가면 언젠가 온 사이버 공간이 우범지대가 되지 않겠는가. 거시적인 시각에서도 ‘보안업계에 한 번 들어와 보라’고 전도하는 건, 어쩌면 ‘내가 얼마나 정보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가늠해보게 하는 척도일 수도 있다.

2. “...아, 아니다. 힘내라.”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정보보안이라는 분야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 및 기술을 요구한다. 같은 ‘컴퓨터 기술’인데 프로그래밍/개발과 보안은 상당히 다르다. 마치 그림 잘 그리는 것과 디자인을 잘 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글을 잘 쓴다고 말까지 잘 하는 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무조건 권하고 공부를 시작해보라고 하기에 이 분야가 요구하는 ‘전문성’은 너무 깊다. 자리가 없어서 취업을 못 하나, 분야가 어려워서 취업을 못 하나 현실적으론 매한가지다.

게다가 분야 막론하고 산업 전체의 전망이 밝다는 것이 반드시 개인의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건 누구나 아는 얘기다. 하향산업이 아니라는 건 다행이지만, 매일 같이 야근하고 잘 할 땐 아무도 몰라주다가 못 할 땐 온 세상이 합심해서 ‘잘라! 책임져!’라고 외치는데 버텨날 ‘멘탈’이 없다. 이 업계에서 자리 잡아 승승장구 한다는 건 보는 시각에 따라 태생상 독이 든 성배일 수밖에 없다. 산업이 아무리 성장하면 뭐하나,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더군다나 한 사람이 아쉬운 게 보안업계라고 하지만 기본만 겨우 익힌 어중이떠중이까지 아쉬운 건 아니라는 의견이 요즘 하나 둘 나오고 있기도 하다. 중요한 일이 터졌을 때 상황 전체를 통제할 만한, 리더의 역량이 부족한 게 ‘사람 기갈 현상’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단순 자동 업무는 발전해가고 있는 툴로도 얼마든지 커버가 가능한데, 지금 처음부터 공부를 시작하기엔 이미 늦다.

3. 그리고 그는 어깨를 두들기고는 걸어 나갔다
물론 젊은 때 누구나 겪는 거라고는 하지만 세계 경제 위기까지 겹쳐 특히 더 암울한 때를 보내고 있는 현재의 주변 청년들에게 우리는 손을 맞잡고 ‘정보보안’이라는 상향산업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선배일까? 아니면 각자에게 맞는 길은 따로 있다고 믿고 옆에서 응원해주는 어른일까? 3포시대라고 할 정도로 모든 걸 포기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그들의 자포자기 가득한 어깨를 우린 무슨 말 섞어 토닥여줄 수 있을까?

본지 메인 페이지 하단부에 있는 설문 조사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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