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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테러 양상... 2016년 경제 주요 변수되나? 2016.01.26

2016년 세계 경제 키워드 ‘테러’

[보안뉴스 김성미] 급진 이슬람 무장 세력인 IS의 동시다발적 테러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한 가운데 테러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프랑스 파리테러 당시만 해도 이 사태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가져올 ‘블랙스완’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의외로 금융시장은 침착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위협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테러가 세계경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여기에 중국발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장기화된 글로벌 경기 침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금까지 경제에 미친 영향은 ‘일시적’
경제전문가들은 프랑스 파리 테러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테러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경제전문가들은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인재로 비롯된 테러는 자연재해나 다른 재해보다 금융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계 2차대전이나, 9.11테러, 존 F. 케네디 암살 등과 같은 사건 이후 S&P 500은 다음날 평균적으로 2.2% 하락했고, 이후 5.8%까지도 내려갔지만 평균 20일 만에 다시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파리와 자카르타 등 테러발생 지역의 관광업이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테러가 증시와 화폐 가치에 미친 영향은 곧 잠잠해졌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파리테러 후 첫 거래일 뉴욕 증시는 오히려 1%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유럽 증시도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자카르타종합주가지수(JCI)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테러가 발생한 직후 전날대비 1.8% 하락했다가 다소 회복해 0.5% 떨어진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루피아화 가치도 달러대비 0.5% 하락했을 뿐이었다.

우리나라도 북한 테러로 여러 번 위기를 맞았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 리스크가 발생한 후 증시가 하락했다가 대부분 다음날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도 코스피지수는 0.3% 하락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과거 북한 핵실험 상황을 겪으며 투자자들에게 학습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영향에 그쳤다 해도 테러가 2016년 경제에 미칠 영향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보다 무서운 중국 리스크
이번 북한 핵실험 직후인 1월 7일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돌파하며 최근 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고점은 1,208.80원이었다. 그러나 원화 약세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북한의 핵실험보다 연일 약세를 보였던 중국의 위안화였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중국 리스크에 원-달러 환율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확산됐다. 국제유가와 미국 경기 등에 대한 호재가 반영돼도 위안화 흐름과 강하게 연동된 원화가치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은 ‘원화 가치가 하락 = 수출에 도움’이란 공식과도 맞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의 수출 경쟁국 통화인 엔화와 위안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6년 키워드 ‘테러·경제’
최근 테러에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2016년 주요 키워드로 ‘테러와 경제’를 꼽을 수 있다. 올해 세계 정상들의 신년사가 방증한다.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15년 마지막 날 각자 테러리즘 격퇴를 호소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빈곤 구제에 앞장서 샤오캉(모든 국민이 풍족하고 평안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경제연구원들도 2016년 세계 경제 보고서를 발표하며 테러와 경제를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6년 10대 경제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한 경제주평에서 테러를 하나의 트렌드로 분석하며, 최근 테러의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가 커짐에 따라 테러 발생국의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실제로 테러발생시 해당 국가의 주가는 약 30일간 하락세를 보였고, 통화가치는 약 15일간 단기충격을 받았으며, 실물경제 부분에서도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산업생산지수도 1~2개월 후 약 1%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도 ‘2016년 세계경제 리스크 진단’ 보고서를 통해 중동지역 불안과 국제테러 확산을 우려하며 2016년에도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치적 불안요인이 줄어들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중동지역 불안은 국제유가를 급등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으며 IS의 조기 섬멸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당 분쟁국가의 전쟁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 기반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어 중동과 경제적 연관성이 높은 산업과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리테러가 EU(유럽연합) 회원국의 자유로운 통행을 규정한 ‘솅겐 협정’ 반대 여론이 높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결과(브렉시트)를 도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EU뿐 아니라 세계경제 성장률이 급락하는 등 충격이 클 것이라면서, 국제테러와 이민정책의 변화 여부가 세계경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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