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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선거’, 네거티브 캠페인 악용 가능 2007.01.11

대선후보 사소한 실수 공개되면 치명타 입을수도


2002년 대선의 키워드는 ‘인터넷’이었다. 5%도 안되는 지지율에 단 한명의 국회의원과 10여명의 참모로 캠프를 꾸린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4년 동안 대세를 유지하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의 힘이었다.


2007년 대선은 어떨까. 많은 정치인과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대선 역시 믿을 수 없는 대 역전극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력한 대선후보들의 경쟁이 드라마틱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2002년의 노무현 후보와 같은 의외의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작년부터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UCC(사용자제작 컨텐츠) 열풍으로 2002년 인터넷 논객과 시민기자가 대선구도를 바꾼 것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버지니아 주에서 우세를 달리던 공화당의 조지 앨런 상원의원은 한 시민의 동영상 때문에 낙선했다. 앨런 의원이 8월 초 거리유세에서 한 청년을 가리켜 혼잣말로 “마카카(macaca: 원숭이의 일종)”라고 부른 장면을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이 유튜브 닷컴에 올라온 것.


이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앨런 의원을 향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했으며, 결국 앨런 의원은 짐 웹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처럼 언제 어느 때 자신의 실수가 동영상 UCC를 통해 인터넷을 떠돌아다닐지 모르기 때문에 대선후보들은 “24시간 몸조심 해야 한다”는 말을 되새기고 있다. 동영상 UCC는 후보자의 부정적인 면을 잡아내 낙선시키는 ‘네거티브 캠페인’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부정적인 내용의 동영상은 선거전을 흑색·비방전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러 동영상을 편집해 악의적으로 엮어 포털사이트 등에 올리면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운동 과정에서 UCC와 관련한 규정자체가 없다는 것 또한 큰 문제이다. 인터넷 선거보도 심의위원회는 개인이 제작한 동영상을 보도로 보지 않기 때문에 심의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선관위 사이버 조사팀에 허위·날조된 사실이나 근거없는 인신공격 등에 대해 조사하고, 조치하는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명령하는 수준이며 법적인 처벌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UCC의 파괴력은 2002년 인터넷 선거의 4~5배 이상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2002년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독주를 견제한다는 측면이 강했지만, 이번 대선은 치열한 양자 대결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UCC를 통한 ‘게릴라전’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지는 UCC는 후보들에게 좋은 선거운동 방법이 되지만, 자칫 잘못하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 있어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을 더욱 심화시킬 수도 있다. 2007 대선에서 UCC 선거가 의미있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선후보 캠프, 누리꾼의 편리한 UCC 이용위해 홈피 개편


“UCC는 미니홈피·블로그 등 우리 사회에 일반화”


2002년 대선 당시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터넷 선거’가 등장하면서 일반인의 선거운동 참여가 활발해졌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선거사무실에서 직접 발로 뛰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인 선거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인터넷 선거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는 것은 UCC를 통한 선거운동에 더 많은 유권자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후보의 연설이나 활동 동영상을 잘 편집해 재미있게 만들면 몇 백만 클릭은 가볍게 넘길 수 있다. 현장에 유권자를 모아 연설하는 종전의 선거운동에 비한다면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후보 캠프에서는 UCC 선거에 대비한 전략을 재빠르게 구상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대비하고 있는 곳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김 의장 캠프에는 명예비서진이 구성돼 있어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처음 시작하는 것이 인터넷 방송이다. 오는 17일부터 김 의장을 지지하는 누리꾼이 직접 구성하는 인터넷 방송이 ‘아프리카(afreeca.pdbox.co.kr)’를 통해 서비스 된다.


대선주자 대부분은 현재 웹2.0을 기반으로 한 홈페이지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편리하게 동영상 등 컨텐츠를 올리고 이용할 수 있으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캠프 관계자는 “다음달 웹2.0 기반의 홈페이지를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누리꾼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다른 여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에서는 “우리나라는 이미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 UCC가 일상화 돼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만 제공하면 된다”며,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객원기자나 통신원 등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 다양한 구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도 홈페이지 개편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이 캠프 관계자는 “개편된 홈페이지에서는 RSS나 마이링커 서비스 등을 지원해 누리꾼의 참여를 독려하고, UCC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 역시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지지자들을 모으고, 캠프 내에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관련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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