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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서 현대중공업 직원 피습 2007.01.17

해외파견 근로자에 대한 대책은 "있으나 마나"

 

대우건설 근로자가 피랍된 나이지리아에서 이번에는 현대중공업 직원 1명이 피습을 받은 사건이 일어나 테러위험지역에 파견된 근로자의 안전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리버스주 지역에서 현대중공업의 문 모 과장이 새벽 1시(한국시간) 경 현지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대퇴부에 부상을 당했다. 이번 사건으로 네덜란드인 1명과 나이지리아인 경비요원 1명이 사망했으며, 추가 사망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모 씨는 나이지리아 포트 하커트에서 보니섬으로 들어가던 중이었으며, 외국인 10여명과 보트로 이동하던 중 보트에 난입한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았으며, 귀중품을 강탈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 씨는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건 직후 이점수 라고스 분관장을 현지에 급파해 사건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대우건설 근로자 9명이 반정부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가 풀려나온 사건이 일어난지 4일만에 다시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납치됐던 대우건설 근로자는 13일 무사히 석방돼 지난 16일 귀국했으며, 외교통상부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 우리 근로자들이 납치·습격을 당한 사건은 지난해 6월에도 있었다. 외교통상부는 사건 이후 전 재외공관에 해외 근로자 등 우리 동포에 대한 안전대책 강화를 지시하고, 각 공관은 위험지역 소재 기업체들과의 상시 협조체계를 구축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7월에는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 지역은 여행제한 경보를 발령하는 등 나이지리아 치안상황에 대해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공지했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테러위험이 있는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인도·네팔·터키 등 테러위험 지역 기업체를 방문해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대책을 권고했다.


외교통상부는 15일 “지난해 6월 대우 근로자 피랍사건 이후 나이지리아 등 치안불안지역 해외근로자에 대한 납치·테러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해외 위험지역에 점검단을 파악해 사업현장의 안전진단을 재차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교부의 대책은 지난해 피랍사건 이후 내놓은 대책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같은 분쟁지역에서 현지 교민이나 근로자의 안전대책이 정부차원에서 마련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테러위험지역이나 분쟁지역은 중앙정부가 통제력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 등 선진자본의 중동·아프리카 정책에 대한 부작용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위험지역에 있는 개인이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테러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아프리카·중동 등 위험지역에 파견된 한국인 근로자는 수천명에 이르며,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 근로자를 납치하는 사건은 더욱 빈발해 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가 재외국민을 위해 펼치고 있는 정책이 실제적인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 경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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