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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다다른 네트워크 환경, 생장점이 터져야 할 때 2016.04.12

요구되는 트래픽 늘고 소통되는 데이터양의 계속되는 증가
구글, MS 등 새로운 네트워크 개념 도입 시도... 소프트웨어화가 키워드


[보안뉴스 문가용] 더 빠르고 더 크고 더 많이! 단 한 번의 역주행 없이 이 한 가지 방향으로만 발전해온 역사의 방향이 IT 시대에는 네트워크 위에서 가시적으로 과부하를 일으키고 있다. 텍스트로만 유머를 주고받던 사람들은 사진을 저장하다가 이젠 동영상이 기본 소통의 포맷처럼 되어가고 있을 정도다. 멀티미디어의 눈부신 발전이라는 것도, 네트워크 단에서 보자면 ‘더 빠르고 더 크고 더 많게’라는 대명제를 누군가 충실히 지켜낸 결과일 뿐이다.

▲ 더 자랄 곳이 없어!


“결국 네트워크의 알파와 오메가는 스케일(scale)”이라는 말이 있다. 컴퓨터 하나, 서버 하나 라우터에 더 연결하면 되는 문제이지만 이게 수천, 수만을 넘어 수십만 단위로 넘어가면 단순히 계산해도 추가 장비에 전력까지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고, 처리되어야 하는 트래픽은 상하좌우 온 방향으로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보인다. MS나 구글과 같은 곳은 이미 기존 네트워크 방식으로는 한계치에 도달해 2년 전부터 유니버설 스파인(universal spine)이라는 개념의 네트워크를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와 함께 연구, 적용시켜 왔다.

“기존 리프-스파인 네트워크 구조의 스파인(spine) 부분에 라우터 기능까지 포함시켰을 뿐 아니라 프로그래밍도 가능하게 해 확장과 커스터마이징을 매우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가 바로 유니버설 스파인입니다.” 7500R 시리즈를 출시하며 한국을 방문한 마크 포스(Mark Foss) 부사장은 “단순히 신제품을 발표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요즘 네트워크 기술은 용량과 속도의 측면에서 또 한 번 생장점이 터져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고, 그에 맞춰 SDN(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이 보안 업계의 유행어처럼 떠오르고 있는데, 그것의 시발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최대 51Bpps 와이어 스피드 전송, 115Tbps 시스템 용량, 최대 288GB 다이내믹 딥 버퍼, 슬롯당 9.6 Tbps의 시스템 성능, 최대 432개의 100G 포트 등 강력한 기능의 하드웨어가 발표되긴 했지만, 무어의 법칙에 따라 어차피 이 거인과 같은 숫자들도 금세 평범한 수치가 되어버릴 터. 중요한 건 이런 정도의 퍼포먼스가 네트워크 단에서 필요한 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며, 그것이 SDN과 클라우드의 대두와 함께 ‘네트워크의 소프트웨어화’로 대대적인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니버설 스파인 개념이 각광받고 있는 건 대역폭과 포트 집적도가 높으면서 전력효율성도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또한 차세대 네트워크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클라우드와도 궁합이 좋죠. 무엇보다 트래픽 엔지니어링을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게 큽니다. 실제로 MS나 구글의 경우는 저희가 제공한 네트워크 환경의 스파인에 자기들만의 기능을 추가해 운영하기도 합니다. 커스터마이징이 편리한 건데요, 고객에 따라 여기에 각종 기능을 필요에 따라 넣어 아주 재미있는 케이스스터디가 많이 발생합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 코리아의 김창민 기술이사는 네트워크의 소프트웨어화 흐름이 더 빠르고 많이 소통하려는 사용자들 및 고객사에게는 ‘해결책’이지만 네트워크 담당자들에게는 일대 변혁이라고 한다. “현장에 가보면 사실 프로그래밍이나 개발이 잘 맞지 않아서 네트워크로 옮기신 분들이 많거든요? 저만해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고요. 그런데 이게 소프트웨어화 되면서 이제 네트워크 담당자들이 코딩도 알아야 하고, 애플리케이션의 구조, 여러 운영체제에 대한 이해도도 높여야 합니다. 정보보안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요.”

[모든 회사가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갖추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 시장에서 들리기 시작한 것도 이미 꽤 지난 일이다. 그래서 ‘데브옵스’나 ‘SDN’, ‘애자일’과 같은 용어가 점점 더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모든 기업은 소프트웨어 기업 기사를 참조하길 바란다.]

그래서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교육 부문에도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마크 포스 부사장은 “미국 사무실 쪽에서는 이미 내부적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단순히 내부 교육이 아니라 SDN으로 변해갈 네트워크 환경에 사용자 및 고객들을 미리 적응시키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이 주도하는 IT 환경에 고객들이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이죠. 아직 실험단계라 내부적으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미국 본사의 ‘실험 교육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조윤호 과장은 “이미 한국에서는 ‘파이선 교육’ 등을 고객들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커스터마이징을 자유롭게 하도록 하면 보안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API나 오픈소스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떠올리시면 이해하시기 쉬울 겁니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그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고, 커스터마이징이 갖는 잠재력을 증폭시킬 수도 있죠. 또한 교육의 중요한 효과 중 하나가 ‘커뮤니티 형성’인데요, 그걸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에는 구글이나 MS와 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규모의 네트워크가 아직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절대적인 인구수도 적고, MS나 구글과 같은 규모의 IT 기업도 없다. 마크 포스 부사장은 “하지만 ‘구글과 MS가 먼저 사용해본 네트워크’라는 레퍼런스가 세계 시장에서 먼저 생겼으니 결국 SDN과 클라우드라는 큰 흐름 속에서 ‘유니버설 스파인’이라는 개념 역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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