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비쿼터스 시대의 홈 시큐리티를 생각한다 | 2007.01.18 |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서는 상징적인 옛말이 된지 오래다.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은 과거 우리가 살아왔던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열쇠’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 도어록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디지털화된 문고리’다. 자물쇠는 이미 2∼3세기경 중국에서 사용됐으며, 서양에서는 BC 2000년경 이집트에서 사용됐고, 로마시대에는 지금의 맹꽁이자물쇠와 같은 소형제품이 사용됐다고 한다. 필자가 어린 시절만 해도 그저 열쇠란 ‘쐬때’이며, ‘철사줄 돌돌 말아 숟가락 하나 꼽아두면 그저 이 집이 비었노라’는 표시로 충분했다. 이처럼 아날로그 시대에서의 잠금장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아니 있었다고 해도 그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열쇠에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1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디지털 도어록은 5년도 채 되지 않아 아파트 신축에 기본 옵션으로 보급되고 있다. 수천 년을 지속해온 열쇠라는 패러다임을 디지털 도어록이 불과 3~4년 만에 바꿔버린 것이다. 아파트뿐만 아니다. 기존 단독주택의 현관문은 대부분 섀시 문이어서 디지털 도어록 설치가 쉽지 않았지만 요즘은 아예 디지털 도어록이 설치된 단독주택용 현관문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역시 디지털 도어록의 편리성과 보안성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도어록이 현관문의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다. 결국 디지털 도어록처럼 패러다임 쉬프팅(Paradigm Shifting)에 성공하려면 그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열쇠의 패러다임과 타 업종의 트렌드까지 바꿀 정도로 디지털 도어록이 급속하게 보급될 수 있었던 비결은 깐깐한 소비자들이 느끼는 디지털 도어록의 효용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CCTV는 물론 적외선 감지기 등 고비용의 최첨단 장비를 동원하고, 경비원까지 투입한다 해도 보안이 완벽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비용투입대비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따졌을 때 디지털 도어록이라는 디지털 잠금장치는 월정료가 발생되는 출동경비나 고가의 타 보안장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투입해 편리성과 보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이었다. 특히, 보안성 측면에서 볼 때 디지털 도어록은 문단속 미비로 인한 범죄를 줄이고, 불법침입을 지연시킬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홈 시큐리티 제품이었던 것이다. 문단속 미비로 인한 범죄예방 효과는 대검찰청에서 매년 발표하는 범죄분석 자료를 조사해보면 명백히 나타난다. 절도 범죄자의 침입방법은 문단속을 하지 않은 경우가 45%였고, 시건장치를 부수거나, 열고 들어오는 경우는 1~5% 정도에 불과했다. 문단속만 잘해도 절도 범죄를 45%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실제로 2000년부터 2004년까지의 범죄분석결과를 보면 아파트의 침입절도 발생율이 2004년도에 들어서 전년도 대비 50% 이상 급감한 것을 볼 수 있다. 자동잠금 기능이 있는 디지털 도어록의 확산과 정확하게 반비례해 절도범죄가 급감한 것이다. 이미 디지털 도어록 업계는 이러한 범죄추세의 변화를 대비해 3년 전부터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발전시켜 오고 있다. 마치 가정에서 유선전화기를 사용하다가 삐삐를 이용하고 시티폰을 거쳐 이제는 누구나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듯 향후 잠금장치도 언제 어디서나 문단속여부를 체크하고 제어하며, 이상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을 수 있는 형태가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휴대폰이 MP3, 디지털카메라, DMB 등 첨단기능과 기술의 컨버전스를 이끌어내고 있듯이 디지털 도어록도 카메라, 바이오 등의 첨단기술이 더해져 진화하게 될 것이다. <글: 하재홍 아이레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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