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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 빼낸 고3, 원격제어했다고 컴퓨터·보안 영재? 2016.07.25

스마트폰 원격제어로 초기화시켜 모든 데이터 삭제했다는데...
스마트폰 원격제어 기능 활성화하면 초기화, 잠금 등 모두 가능해


[보안뉴스 김태형] 지난 4일 인천의 한 고교에서 3학년 학생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생 이모(18)군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모 군은 지난 4일 기말고사를 앞두고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선생님들의 컴퓨터에 저장된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컴퓨터에서 시험지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해 기말고사 문제를 모두 다시 출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처음에는 현금 2만원 정도만 없어진 줄 알았으나, 누군가 교사들의 컴퓨터 여러 대에 접속해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낸 흔적을 발견했다. 이에 교사들이 교무실 주변 CCTV를 뒤진 결과, 유력한 용의자로 3학생인 이모 군을 지목했고, 결국 이모 군의 스마트폰에서 기말고사 수학 문제지가 파일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인천 남동경찰서 수사팀은 학교에서 보관 중이었던 결정적 증거인 이군의 스마트폰이 완전히 초기화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컴퓨터 실력이 뛰어난 이군이 원격으로 스마트폰을 조정해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모 군의 휴대전화 기록을 복원해 친구들에게 “시험지를 빼내는데 성공했다”고 보낸 문자 내용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모 군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이나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정말 이모 군은 컴퓨터 및 보안 실력이 뛰어난 것일까? 사실 이모 군은 컴퓨터 실력이 뛰어나서 원격으로 스마트폰내 증거를 없앤 것이 아니다.

조사결과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분실에 대비해 미리 설정해 놓는 스마트폰의 원격제어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원격제어하고 초기화하는 것은 관련 지식이 조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가능하다. 이걸 가지고 이모 군이 컴퓨터 실력이 뛰어난 ‘컴퓨터 영재’라고 말하는 것은 뭘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게 보안전문가들의 얘기다. 오히려 원격제어 및 초기화 기능은 스마트폰의 정보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모두 기본적으로 이용자가 스마트폰 분실했을 때를 대비해 원격잠금, 초기화, 스마트폰 찾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원격제어 기능 실행방법이다. 스마트폰 분실 시에 대비해 알아두면 유용하다.

안드로이드폰, 원격제어 하기
우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기 관리자’ 모드에서 위치조회 및 원격제어를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안드로이드 기기 관리자 모드를 활성화해야 한다. 방법은 ‘설정’의 ‘보안(또는 보안 및 잠금화면)’에서 ‘기기 관리자’ 항목에 들어가 ‘Android 기기(또는 디바이스) 관리자’에 체크를 해서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된다.

설정 후에는 구글 계정에 로그인해 들어가면 휴대전화 찾기 메뉴가 있고 분실한 스마트폰 기종을 선택하면 마지막 위치가 업데이트되며, 원격으로 스마트폰 벨 울리기, 잠금(휴대전화 화면에 메모 표시 가능), 초기화 등이 가능하다.

아이폰, 원격제어 하기
아이폰의 경우에는 ‘나의 아이폰 찾기’라는 기본 탑재 앱을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위치조회 서비스의 경우 해외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그 이외의 기능은 이용할 수 있다. 원격제어 방법은 ‘설정’의 ‘아이클라우드(iCloud)’에서 ‘내계정–기기(신원확인필요)’ 항목에 들어가 ‘나의 아이폰 찾기’에서 나의 아이폰 위치, 기기삭제, 분실모드 사용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아이폰 역시 아이클라우드에 접속해 ‘분실모드’를 선택하면 연락받을 전화번호와 메시지를 적을 수 있다. 이렇게 적은 전화번호나 메시지 등은 분실한 아이폰 초기화면에 나타난다. 또, 좁은 공간에서 분실했을 시 5분간 울리는 알림음을 통해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김태형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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