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보안 담당자들이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가치를 발휘하고 인정을 받기에는 아직 환경이 충분히 성숙된 것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례를 들어 지난해 발족한 한국기업보안협의회(Korean Corporate Security Managers’ Council)의 회장직을 맡아 오면서 그러한 한국의 기업 분위기를 점차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협의회는 우리나라 분야별 대표기업의 보안책임자들이 마음을 모아 발족한 모임으로써 실질적인 업무관련 주제를 놓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심층 토론을 통해 기업보안의 강화방안을 논하며 상호 실무적인 도움을 주고 받는 모임이다.
여기서 필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아래 몇 가지 질문을 정리해 보았는데 이것을 보안담당자들이 자기 점검을 하는 도구로 활용해 보기 바란다.
첫째, ‘나는 기업의 보안업무의 가치에 대해 자기 확신이 있는가?’ 만약 보안 업무가 보이는 가치와 보이지 않는 가치를 구현하면서 다른 업무부서와 대등하게 비즈니스에 기여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면 보안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둘째, ‘나는 비즈니스 매니저인가?’ 제품과 서비스, 각 부서의 업무 프로세스, 경영진의 의사결정 과정, 회사의 전략, 직원들의 업무태도, 기업의 문화, 비즈니스 환경 변화 등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사항들을 잘 알아야 한다. 비즈니스 안에 깊이 들어가서 비즈니스와 철저히 통합되지 않으면 보안은 그 가치를 발휘할 수도 인정받지도 못한다.
셋째, ‘나는 탁월한 세일즈맨인가?’ 보안업무와 자신의 가치를 잘 팔아야 한다. 의사결정자들이 여러분의 건의와 의견을 사 주어야 한다. 따라서 항상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업무결과를 통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넷째, ‘나는 보안업무에 대해 전문가인가?’ ‘기업보안에 대해 누구에게라도 자신 있게 전문적인 견해를 줄 수 있는가?’ 보안업무의 범위는 그 기업이 정하는 것이지만 업무 책임자의 전문성과 신뢰도에 따라서 업무범위가 매우 탄력적일 수 있다.
다섯째, ‘나는 인내에 자신 있는가?’ 보안은 그 가치가 충분히 인식되기 전까지는 고독한 업무다. 직원들의 낮은 인식 수준과 경영진의 기업보안에 대한 이해와 경험 부족 등과 부단히 싸워야 한다. 보안의 3대 요소는 전문성 있는 보안담당자, 예산 그리고 뿌리 내릴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시간적인 요소는 때로 초인적인 인내를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친화력이 좋은 사람인가?’ 원만한 대인관계는 보안 업무 수행에 필수 요소이다. 보안업무는 전 부서와 함께 일해야 하며, 대외 기관과도 업무 협조를 해야 한다.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은 원활한 업무수행의 관건이다.
최근에 ‘센티넬’ 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이 영화는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백악관 경호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의문의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쫓기면서도 끝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완수해 내는 그를 보면서 보안업무를 생각했다.
보안업무는 때로는 오해를 받고 시간과 고독과 싸워야 하지만 마침내 오해가 풀리고 스스로 임무 완수의 성취감을 느끼며 비즈니스에 기여했다는 인정을 받을 때 보안책임자로서의 보람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글: 박찬석 한국기업보안협의회 회장·BAT코리아 보안담당 이사>
[월간 시큐리티월드(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