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수칙만 지켜도 사고 피해 크게 감소
우리는 하루 평균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몇 번이나 이용할까? 기자는 적어도 하루에 5~6번 정도는 이용하는 듯싶다. 그렇다면 그 횟수를 1년으로 환산했을시 총 1,800여회 의 승강기를 이용한다는 산술적 계산이 성립된다. 자, 여기서 질문 하나. 우리가 이렇듯 자주 이용하는 승강기의 안전수칙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자 또한 이번 취재를 진행하기 전에는 안전수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지난 11월 뉴스를 통해 지하철역에서 발생했던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방송됐던 적이 있다. 경사가 가파른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덜컹거리자 그곳에 탑승해 있던 한 할아버지가 수십 미터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된 것이다.
그러나 이 뉴스는 애초 의도했던 목적과는 달리 쇼킹한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한 뉴스를 질타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말았다. 덕분에 에스컬레이터의 안전도나 위험도가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뉴스를 예로 든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의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승강기의 안전도보다 뉴스화면의 선정성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늘어나는 승강기, 늘어나는 사고발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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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안전수칙을 강조한 각종 홍보 팸플릿> |
당시 방송됐던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정리하자면, 크게 에스컬레이터의 경사도 문제와 덜컹거림의 기술적 문제,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탑승자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문제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사실 한해 평균 승강기 관련 사고는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이미 설치된 승강기는 노후화가 진행되고, 새로 설치되는 승강기 또한 많아지고 있어 개인이 승강기에 노출될 수 있는 빈도가 급속도로 늘어나 이에 따른 사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5년 새롭게 설치된 승강기는 24,928대로 2001년 이후 해마다 20,000대 이상씩 늘어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사고발생률도 2005년 기준 0.013%로 2004년 기준 0.008%에 비해 2배에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 과실로 인한 사고 다수
승강기는 크게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공항이나 지하철 일부 역사에 설치된 수평보행기, 그리고 자동차용 승강기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이런 승강기는 보통 1만 5천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기로 작동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교한 전자제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이런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전기·전자 제품임에도 관리자의 인식부족으로 엘리베이터 내에서 물청소를 하는 모습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사용자들 또한 정원초과라는 신호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탑승하는가 하면 문이 닫히는데 억지로 타는 모습, 승강기 내부에서 뛰는 행위 등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있다.
실제로 현재 발생하는 대부분의 승강기 사고는 사용자 부주의와 관리부실로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INTERVIEW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권순걸 실장
● 승강기 사고의 발생건수는.
2005년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는 총 314,742대로 조사됐다. 1년에 한번씩 조사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그것보다 더욱 많은 승강기가 설치된 것으로 예상된다. 승강기가 많아진다는 것은 관리측면에서도, 그리고 안전사고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증가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해마다 조금씩 승강기 관련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승강기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하나가 아닌 복합적인 이유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이용자 과실을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듯하다. 그 뒤로 관리자의 관리부실과 보수부실, 그리고 제조불량과 작업자 과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승강기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다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가장 큰 사고원인 중 하나인 사용자 부주의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올바른 승강기 안전수칙을 숙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칠 필요가 있다. 그밖에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하에 승강기 관리자들에게 행해지는 교육도 추가적으로 시행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시큐리티월드 김용석 기자(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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