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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域內) 시장에서 외국계 시큐리티 업체의 순기능 2007.03.12

외국계 시큐리티 업체의 역할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역내(域內) 시장에 대한 정의부터 필요한 듯하다. 현재 필자는 하니웰 Security Solution Group의 North Asia GM을 맡고 있는데, North Asia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하고 있다.


당사는 지난해부터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2005년에는 103% 급성장을 이룩했고, 2006년에는 64%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정학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사업실적 상으로도 3국은 필자에게 하나의 시장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은 별도로 존재하고 성장하는 시장이 아니라 상호작용(Interaction) 하면서 성장하고 존재하는 동일한 권역(圈域)의 시장으로 인식돼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중국은 거대한 잠재시장과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고, 일본은 매력적인 시장과 특정 분야에서의 선도적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한국은 중간에서 발 빠르게 선도기술의 상품화 또는 솔루션화를 통해서 중국과 일본에서 사업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3국은 각자 시장 특성을 지니지만 별도로 분리돼 커나가는 시장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서 발전해나가는 역내 시장으로 인식돼야 하고, 이러한 인식은 점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에서 외국계 시큐리티 업체가 기여할 수 있는 순기능은 무엇인가? 내가 몸  담고 있는 하니웰의 경우를 기반해 생각해보려 한다.


첫째, 역내에서 개발되고, 응용화돼가는 앞선 기술력을 본사에 소개해 견실한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토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는 RFID 또는 Biometrics 응용기술이 뛰어나고 이 기술들은 발 빠르게 상품화된다. 일본의 경우는 렌즈 Video Image에 관련된 원천기술 등이 뛰어나다. 그런 회사들을 발굴해 전략적 제휴를 통해 큰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어느 누구보다도 빠르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주체가 바로 외국계 시큐리티 업체라고 생각한다.


둘째, 본사의 앞선 기술을 역내에 소개해 기술 진보의 모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CCTV 분야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출입통제 분야나 침입감시(Intrusion) 즉, 시스템 분야에 있어서는 기술적으로 선진국인 미국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단품 측면에서는 가격 경쟁력으로 인해 세계 유수의 시큐리티 업체에 납품하는 소수의 회사들도 있지만, 이마저도 OEM 거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시큐리티 업체들의 본사 기술이 역내시장에 소개되고, 설치되면서 역내에 기반을 둔 시큐리티 업체들은 기술개발에 자극을 받고 벤치마킹 하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셋째, 외국계 시큐리티 업체는 통합솔루션(Integrated Solution)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 상품을 제공해 신규 수요 창출 및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공항과 같은 거대 시설물에 대해 빌딩관리, 보안관리 등을 망라한 통합 솔루션을 역내 시큐리티 업체가 제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외국계 시큐리티 업체는 ‘All in One 솔루션’으로 일관된 자사 제품에 기반한 통합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고, 자사의 플랫폼에 맞춰 역내 시큐리티 업체의 일부 제품을 통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앞선 기술을 역내에 소개해 기술 진보의 모티브를 제공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우호적인 M&A를 통해 성장과 상생의 사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에서 언급한 견실하고 기술력이 있는 역내 시큐리티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거쳐 시너지 효과가 검증되면 자본력 있는 외국계 시큐리티 업체가 흡수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시장 지배력을 높여감으로써 Win-Win하는 M&A 사례를 만들 수 있다. 하니웰, 보쉬, 타이코 등이 실제로 역외(域外)에서 활발히 M&A를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연관해 주목해야 할 하나의 사건은 시큐리티 전문지인 A&S가 최근호에서 시큐리티 업계의 세계 랭킹을 50위까지 발표했는데, UTC Fire & Security가 발군의 성장으로 세계 2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UTC Fire & Security는 2005년도 실적 기준으로 47.6%의 경이적인 성장을 이루어 냈는데, 이는 2003년 Chubb, 2005년 Kidde를 M&A해 외형을 확장하고, 성장 동력(Growth Engine)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반가운 소식은 한국에서 11개 회사가 50위 내에 랭크됐다는 점이다.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시큐리티 기업들은 그만큼 우호적인 M&A 기회에 노출될 수 있고, 우호적인 M&A라도 원치 않을 경우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력(Core Competence) 확보와 방어에 신경을 써야하는 환경에 진입한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글: 김철한 하니웰 시큐리티 북아시아 GM· 한국하니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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