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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코카콜라보틀링 보안·부정행위 관리 이진규 과장 2007.02.19

브랜드가치 No. 1 기업의 보안 파수꾼              ┖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경찰에 임관해 엘리트코스를 거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던 경찰 초급간부가 기업보안담당자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젊은이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국가공무원직을 스스로 박차고 나온 그의 선택이 자못 궁금했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곳이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이라고 들었을 때 그 궁금증에는 선망의 직업을 왜 그만뒀을까하는 의아함보다는 코카콜라의 보안담당자라는 기대감이 더 커지고 말았다.     


한국코카콜라보틀링사의 보안·부정행위 관리(Security & Fraud Control Manager)가 앞서 언급한 그. 바로 이진규 과장의 공식 직책이다. 여기서 한 가지! 독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자. ‘한국코카콜라보틀링? 그냥 코카콜라면 코카콜라지 왜 뒤에 보틀링이 붙어?’ 하는 독자들이 있을 줄 안다. 기자 또한 그랬으니까. 국내엔 한국코카콜라사도 존재한다. 그러나 두 회사는 엄연히 다른 회사란다.


코카콜라는 이렇듯 전 세계에 두 종류의 회사가 있다. 코카콜라의 원액을 제조하고, 브랜드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코카콜라사와 코카콜라사로부터 원액을 받아 각 공장을 통해 코카콜라 완제품을 생산·판매·유통하는 코카콜라보틀링사가 그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두 회사로 나뉘어 있으며, 본사 역시 미국과 호주에 별도로 존재한다.        


서두에서 이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이러한 회사 성격을 이해해야 이진규 과장이 수행하는 보안업무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의 매력에 빠져 경찰복을 벗다


이진규 과장은 올해 8월 한국코카콜라보틀링에 입사한 풋풋한 새내기다. 그러나 그는 보안에 있어서는 결코 초짜가 아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보안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한 국내 보안담당자로선 드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그는 경찰에 재직하던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의 행정대학원에 유학하면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부전공으로 IT 시큐리티에서의 투자와 투자이익(IT Security Return on Investment)에 관해 공부하게 된다. 이때부터 보안업무의 매력에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는 이 과장.


“보안투자와 이에 따른 이익산출법에 대해 공부하면서 보안은 단순히 인력을 동원한 사고예방이라는 차원을 떠나 투자대비 이익을 산정하는 계량적 방식이라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됐어요.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보안은 이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단순히 투자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나 보안업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한 조직의 영업이익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이해시키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거죠.”


1988년 경찰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803전경대 1소대장, 서울지방경찰청 제3기동대 경비계장을 거쳤고,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미국대표팀의 안전연락관 업무를 수행했다. 미국유학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일선경찰서 조사반장 등으로 경찰업무에 복귀한 그였지만, 보안업무의 매력에 깊숙이 빠져든 그를 붙잡아둘 수 없었다. 이런 와중에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그를 보안담당자로 스카우트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마침내 그는 어려운 결단을 내리기에 이른다. 


그런 그가 선택한 곳이 바로 한국코카콜라보틀링.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몇 군데에서 면접을 보기도 했죠. 그러나 전 세계 모든 기업과 상품중 브랜드가치가 가장 높다는 코카콜라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지난 몇 년간 보안담당자가 없었던 이유로 본사의 기준과 국내기업의 특성을 조화시키면서 보안체계를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 이 회사에 도전해보고 싶은 계기로 작용했죠.”


그러나 독자들도 어느 정도 짐작하겠지만. 그가 코카콜라 제조법을 보호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건 아니라고. “코카콜라의 제조비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 단 3명뿐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우리와 같은 보틀링 회사가 아닌 코카콜라 본사에 있죠. 물론 이러한 철저한 기업비밀 보호정책이 지금의 코카콜라를 있게 한 것이겠지요.”


코카콜라의 힘, 보안에서부터 나온다


지난 9월 호주 본사에서 개최된 기업에서의 부정행위 방지 워크숍과 위기관리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왔다는 이진규 과장은 본사의 체계적으로 매뉴얼화된 보안지침과 보안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다시금 감탄하게 됐다고 한다. 다녀온 이후에는 남동지역 9개 영업소에 대한 보안점검 활동을 시행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안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는 등 입사 후 지금까지 강행군을 이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보안의식을 높이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어요. 이를 위해 보안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죠. 직원들의 보안의식을 높이는데 캠페인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이의 일환으로 관련 홍보물을 제작하고, 본사 및 외국의 보안교육 자료를 번역해 직원교육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현재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은 법무 상무가 보안에 대한 총괄책임을 맡고 있고, 이진규 과장이 보안 및 부정행위 관리에 관한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상황이다. 5년 전 존재했던 보안팀이 해체된 이후 별도의 팀이 조직돼 있지는 않지만, 회사에 보안·안전관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위기관리팀이라는 TFT가 조직된다고 한다.


여기에 전국에 위치한 영업소와 공장에는 업무과장들에게 현장의 보안책임 임무를 부여해 각종 보안활동을 수행하고, 보안교육 업무 등을 분담하고 있다는 게 이 과장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향후에는 Security & Safety Officer라는 직책으로 현장위주의 보안담당자를 육성할 계획”도 덧붙였다.


“보안강화의 핵심과제, 조화와 참여”


현재 회사에서 물리적 보안, 보안교육, 부정행위 관리, 조사, 사고 및 위기관리, IT 보안 평가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진규 과장은 과거 경찰에서의 근무경력이 보안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면서도 경찰업무와 기업에서의 보안업무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일단 대상부터가 일반 국민과 특정 사유재산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공공성이 우선되는 경찰업무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의 보안목표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죠. 그러나 실제 경찰에서 쌓아온 휴먼 네트워크와 조사업무시 익힌 문제의식 및 조사기술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보안은 경영진의 의지, 일반직원들의 의식, 그리고 보안담당자의 관리라는 삼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보안은 어느 특정한 부서나 개인의 역할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항상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발전해나가야 하는 참여프로그램”이라며, “이 때문에 보안담당자들이 일반 직원들의 보안의식을 높이고, CEO 등 정책결정권자의 의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현대기업에서 보안 하면 일반적으로 IT 보안을 많이 일컫게 되는데, 이 역시 시스템으로만 체계를 갖춰놓는다 해도 어떻게든 위기는 닥치기 마련이기 때문에 인적 보안 및 시스템 보안을 조화롭게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코카콜라 보안에 있어 최대관심사는 ‘공공안전’


‘코카콜라’를 생산·판매하는 회사의 특성상 보안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공공 안전(Public Safety)이라고 말하는 이진규 과장. 공공의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기에 콜라를 비롯한 음료에 대한 독극물 테러 등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이제는 보안관련 정부부처와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기업보안 담당자와 항시 대화의 채널을 열어놓고 언제라도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통과한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안’에 대해 그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협력관계 구축에 있어 첫발을 딛는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뷰 말미에서 “보안 및 부정행위 관리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쌓아 이를 체계화함으로써 후에 동일업종에 종사하게 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기초로 보안담당자들은 직원들의 보안의식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하는 이진규 과장.


기업보안담당자간 정보공유의 장이 되고 있는 한국기업보안협의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그는 장차 국내 산업보안 분야를 이끌어나갈 재목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의 보안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에서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의 보안에 있어 ‘청사진’을 기대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월간 시큐리티월드 권 준 기자(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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