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 공포 확산! 런던 자연사박물관 지진 체험기 | 2016.08.29 |
어른도 아이도 즐거운 지진 교육 현장
[보안뉴스 김성미] 최근 이탈리아 중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수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의 공포가 우리나라를 엄습하고 있다. 지난 7월 5일 오후 8시 33분께 울산 동구 동쪽 52㎞ 해역(북위 35.51도/동경 129.99도)에서 규모 05의. 지진이 발생했다. ![]() ▲런던 자연사박물관 2층에 있는 ‘화산과 지진’관 2014년 4월 1일 오전 4시 48분께 충남 태안군 서북서쪽 100㎞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2년여 만에 발생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었다. 울산에서 발생한 이 지진으로 ‘한반도 지진 발생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또 다시 대한민국을 휩쓸었다. 벌써 몇 년째 일본과 중국 등 이웃국가들의 지진 소식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사각지대가 아니라는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일까? 기분 탓인지 실제인지는 모르지만 울산을 진원지로 하는 이번 지진을 미약하게나마 서울에서도 느꼈다는 시민의 경험담이 SNS를 타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한반도에서만 크고 작은 40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진전문가들의 주장이 입증되고 있는 모습이다. 근본적으로 한반도 역시 언제든 규모 5.0 이상, 나아가 큰 피해를 주는 6, 7도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그 이유는 한반도 밑 유라시아 판에 전달되는 응력 때문이다. 지진은 각각 육지와 바다를 이루는 거대한 지각판이 서로 미는 힘 때문에 발생한다. 다만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중심부에 있어서, 지각판 경계에 있는 일본보다 이 응력의 영향을 덜 받아왔다. 일본의 대국민 지진 대응 교육은 체계적이고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으로 유명한 반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미진한 상황이다. 최근 한반도내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어 대국민 차원의 지진 대응 교육이 절실해 지고 있다. 韓, 실효성 있는 교육 필요 전국적으로 안전체험관이 들어서면서 국내에서 지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일 년에 한번 실시되는 안전대한민국 훈련도 시행된다. 그러나 그 수혜자도 일부이고 내용도 피상적인 수준이다. 안전체험관에서 이뤄지는 1~2시간 짜리 재난 교육에서 지진은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기자가 국내의 한 안전체험관에서 받은 지진 교육은 지진으로 집안이 흔들리는 환경에서 몸을 식탁 아래로 숨기는 것을 알려주는 정도였다. 이런 간단한 교육으로 과연 실제상황에서 어떤 대응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큰 위기가 닥치면 빠르고 정확한 사고가 어렵다. 그래서 평소 체계적으로 반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지진이라는 자연재해가 닥치면 우리는 과연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막상 위기가 오면 무척이나 막막할 것 같다. 게다가 최근에는 이같은 지진 대처법이 목조건물이 많은 일본에나 통할 뿐 콘크리트 건물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더욱 혼란스럽기만하다. 한반도에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본지가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지진 교육 현장을 경험하고 왔다. 그 현장을 사진으로 쫓아가보자. 자연사박물관 첫 인상 ‘우리를 두렵게 하고 있는 지진은 대체 뭘까?’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우연히 들른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에서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 ▲런던 자연사 박물관 1층 전경 실제 사이즈의 공룡 화석과 공룡컬렉션으로 더 유명한 자연사박물관에서 기대도 하지 않았던 화산과 지진전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웅장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자연사박물관은 대영 박물관(British Museum)에서 분리 독립해 개관한 곳이다. 7,000만 개 이상의 티라노사우루스와 대왕고래 모형, 곤충, 화석, 광물 등을 소장하고 있다. 기자도 유명하다는 공룡 컬렉션을 보러 자연사박물관에 들렀던 터. 헌데 생각지도 못하게 공룡보다 ‘화산과 지진전(Volcanoes and Earthquake)’을 더 재미있게 관람했다. 지층과 대륙판을 닮은 전시관 ‘화산과 지진전’은 자연사박물관 레드 존(Red Zone)에서 2014년 1월부터 열고 있는 상설전시회다. 자연사박물관은 테마별로 주제 색을 정해 전시 구역을 나누는데, 이 화산과 지진전이 마련된 레드 존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주제로 한다. ![]() ▲우주로 올라가는 듯 한 느낌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에 내리면 ‘화산과 지진’관 앞에 도착한다. 이곳을 찾아 가려면, 지구를 형상화한 붉은 원형 천체까지 연결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마주하는 곳이 바로 이 전시회다. 전시관은 화산과 대륙판, 지진의 3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으며, 화산과 지진에 대한 120종의 표본은 물론 각종 사진과 영상 자료로 화산과 지진이 발생하는 원인부터 발생, 그 후를 순차적으로 풀어나간다. ![]() ▲지층과 대륙판에서 영감을 받은 화산과 지진전 전시장의 모습. 지질학과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것. 전시장은 마치 켜켜이 쌓인 지층구조와 비대칭의 사다리꼴 대륙판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후에 알고 보니 지층과 대륙판 구조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남녀노소 다 함께 배워요 전시장에서 또 한 번 인상적이었던 것은 엄마 품에 안겨온 서너 살짜리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전시장을 찾는다는 것과 평일인데도 상당히 참관객이 많았다. ![]() ▲어린아이부터 엄마, 할머니까지 3대가 전시장을 함께 찾았다. 특히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서넛이 쪼그려 앉아 진지하게 전시물을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전시장을 찾은 꼬마 참관객들의 모습 다양한 사진과 영상, 실제 표본, 체험장으로 구성된 전시회는 참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화산과 지진전을 참관하며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지층과 지진판, 이들의 작용에 따라 발생하는 화산과 지진에 대한 이론을 배우게 된다. 자료는 사진과 텍스트, 표본 등이다. ![]() ▲재난재해에 대비한 응급구조용품도 전시돼 있다. 이론을 마스터 했다면,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대규모 화산과 지진 사건에 대해 배운다. 지구과학에 세계지리와 역사를 더해 실제 사건으로 이해를 하도록 한 것이다. 한편에는 버튼을 눌러 지진 규모에 따라 얼마나 흔들림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빌딩 모형이 설치돼 있다. ![]() ▲(위)버튼을 누르면 지진 강도에 따른 흔들림을 볼 수 있는 빌딩 구조물을 어린이 참관객이 시연해 보고 있다. (아래) 지진 강도에 따른 건물의 흔들림을 알수 있게 한 구조물. 아이들이 차례로 버튼을 눌러가며 지진이 무엇인지 눈으로 보며 공부하는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 ▲전시장에는 화산 연구를 위해 입는 특수복인 히트 슈트(Heat Suit)도 전시돼 있다. 중앙에는 화산연구를 위해 입는 특수복인 히트 슈트(Heat Suit)가 전시돼 있어 직업적 이해도 높인다. 전시장에는 실제로 발생했었던 지진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고베 슈퍼마켓도 꾸며져있다. 역사적 사실이 결합돼 있는 이 체험장은 지진의 위협과 피해에 대해 조금 더 심도 있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규모 7.2의 고베 대지진 현장을 재현해 체험하도록 한 지진 체험장인 ‘고베 슈퍼마켓’(위, 가운데), 지구 구성요소들을 담은 기둥들(아래) 고베 대지진은 1995년 일본에서 발생해 6,500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진도7.2의 대재앙이었다. 전시장 마지막에는 지구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들어있는 기둥이 설치돼 여운을 남겼다. 이 전시회를 참관하면서 순수 과학 전공자가 줄고 있는 한국에 이런 박물관이 있다면 학생들이 좀 더 과학을 재미있게 공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이 전시회가 기자에게 좋은 경험이었던 만큼 출장차 또는 여행차 런던에 가게 되는 본지 독자들에게 한번쯤 이곳을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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