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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테드, 단순 벽화 그리기 아닌 도시안전의 핵심” 2016.09.05

[인터뷰] 수원시청 도시디자인과 도시디자인팀 장진우 팀장

[보안뉴스 김성미]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 Crime Prevev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란 환경 설계를 통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기법 또는 제도를 가리킨다.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셉테드를 도입하고 있다. 수원시도 이중 하나인데, 수원시청 도시디자인과 도시디자인팀 장진우 팀장을 만나 수원시의 셉테드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수원시청 도시디자인팀을 소개해 주신다면.
저희 수원시청 도시디자인팀은 2013년에 수원시가 셉테드를 도입하면서 신설됐는데, 도시경관과 환경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셉테드는 아직 낯선 용어입니다.
셉테드란, 환경설계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기법 혹은 제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들도 단순히 셉테드를 CCTV 설치나 벽화 그리기 쯤으로 이해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의 본질이 우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인 것처럼, 셉테드는 범죄예방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자연감시와 공공재를 활성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에 벽화를 그림으로써 도시 분위기를 바꾸고 주민들의 교류를 늘려 자연감시가 이뤄지게 했다면 셉테드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셉테드가 왜 필요한가요?
우리나라에서 셉테드는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얘기가 나오지만, 선진국에서는 신도시 설계 단계에서 셉테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교통시야 확보, 보행자 거리 확보 등을 도시 설계 단계부터 적용합니다.

국내에서는 건축부문에도 셉테드 도입이 이뤄지는 사례도 있지만 도시 조경단계에서 셉테드를 도입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00년 후반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인천 송도가 셉테드를 고려해 조성됐다고 알려졌지만 우리나라는 2010년도부터 셉테드가 본격 도입되기 시작해 시기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수원시가 셉테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셉테드 도입 당시 수원시는 정부 정책의 4대악 근절 중 하나인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유해한 학교주변의 공간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었으며, 단순한 학교 주변 환경 개선만이 아닌 지역성 강화를 위한 공동체 활성화까지 염두에 뒀습니다.

그 결과 수원시 정책의 하나였던 마을 만들기와 연계한 안전이라는 주제로 학교 주변에서 나아가 수원시의 각 동마다 셉테드 기법을 적용한 안전 마을 만들기가 확산되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행정 공무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셉테드를 이해하기 쉽도록 셉테드 10원칙이라는 가이드라인도 만들었습니다.

안전마을 만들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시민들 모두가 안전한 마을을 만드는 것에 대해 상당히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 참여는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마을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는 관이 주도하는 수동적인 참여가 많습니다.

마을과 공공 공간을 만들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곳을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마을과 공간이 달라지고 문화가 만들어집니다.

수원시가 해야 하는 역할이 분명히 있지만 직접 사용하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마을환경이 깨끗해지더라도 지속성을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마을의 지속성을 위해 시민 모두 함께 고민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수원에서 강력 범죄가 다수 발생하면서 수원의 도시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은데요.
수원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유감이지만 몇몇 사건만으로 수원이 위험도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범죄나 재난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고, 범죄의 발생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난과 범죄의 사전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수원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많은 안전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범죄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에 대한 대비까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재난 비상시의 컨트롤타워, 협업체계, 안전교육 등 선제적·예방적·근원적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CCTV를 활용한 안전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원시에도 유사한 정책이 있다면.
수원시는 ‘안심귀가 큐알캅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안전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워킹 스쿨버스(Walking School Bus)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워킹 스쿨버스는 어린이의 교통안전을 위해 초등학생의 등·하교 시간에 초등학생들과 보행안전지도사가 동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보행안전지도사는 지원자에 한하며,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뒤 보행안전지도를 할 초등학교 주변을 분석 후 보행 안전 지도(보행동선)를 만들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원시는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8개 학교에 워킹 스쿨버스를 운영해 모니터링한 뒤 수원시 전 초등학교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수원시의 셉테드 사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수원시는 셉테드 사업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2019년까지 4개년에 걸친 사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올 하반기나 내년초쯤 실제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련 사업으로 공공 건축물의 범죄예방 설계, 안전마을 만들기 등을 7~8곳에 진행하고 있으며,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 안전 프로그램과 안전 시스템의 제도화나 캠페인 등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셉테드는 물론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디자인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지고 관심이 깊어졌을 때 우리의 삶과 문화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삶과 문화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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