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정보


국내 보안업계 RoHS 대응현황 최종점검 I 2007.02.08

보안장비여! 친환경의 옷으로 갈아입어라     


2006년 7월 1일부터 전 EU(유럽연합)시장에서 전기·전자 제품에 유해물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RoHS(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가 발효된다. RoHS는 환경규제이자 일종의 무역장벽으로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보안업계의 대응정도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7월 이후 RoHS 大亂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더 이상 기다리기만 해선 안 된다. 지금이라도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코앞으로 다가온 EU의 RoHS 발효

섣불리 대처했다간 큰 코 다친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EU(유럽연합)내 전자제품에 관한 환경규제정책 RoHS 발효가 통관기준 7월 1일로 확정 발표되면서 국내 보안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겉으로는 “모든 준비는 끝났다”며 호언장담하는 분위기지만, 준비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음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EU에서 시행한다고 발표한 RoHS에 대해 잠시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유럽공동체 EU에서는 올해 7월 1일부로 전자장비내 특정 유해물질의 사용에 대한 규제(RoHS)를 발효하기로 했다. 이로써 유럽에 반입되는 모든 전자제품들은 유럽에서 적용한 환경기준을 통과해야만 수출길이 열리게 된다.


RoHS 규제에 대표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전자부품은 바로 PCB. PCB는 TV, VTR 등의 전통가전은 물론 최근 각광받고 있는 IT 제품인 컴퓨터, 휴대폰 등 모든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을 말하는데, 문제는 이 부품에 사용되는 납과 브롬(할로겐) 등이 인체 건강이나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 따라 이와 같은 화합물 사용이 금지되는 것이다. 물론 PCB 부품 외에도 제품의 케이스라든지, 제품에 날인되는 잉크 등도 친환경 물질로 교체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무연솔더 적용시 제조원가 크게 높아져 


PCB 부품에 사용되는 납과 브롬을 대체할만한 물질로 ‘무연솔더’가 떠오르고 있다. 무연솔더는 납과 브롬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환경적으로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명실상부한 친환경 물질이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무연솔더를 사용함에 따라 가격적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이것을 사용해야만 하는 업계 측으로써는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무연솔더는 기존 납땜에 비해 g당 3~4배 정도 비싸며, 이를 원화로 계산해 봤을 때 50원이면 되던 것이 180원의 비용으로 늘어나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현재 대부분의 보안장비 제조업체들은 예상되는 피해액의 규모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제품 1대당 발생되는 상승폭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제품이 수백 대, 많게는 수천에서 수만 대가 생산되고, 또 시간이 경과하게 되면서 그 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 예상되는 피해액을 명확히 계산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많은 업체들은 현재 무연솔더를 사용함에 따라 발생되는 상승폭에 대한 계산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보안업체 대부분의 경우 친환경 부품 사용에 따른 가격상승폭은 제조업체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결국 그 부담이 제품가격에 반영돼 이를 소비자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덧붙여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까지 제조업체가 모두 떠안고 갈 것이라는 약속을 믿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기술적 적용에 있어서도 문제점 대두  

 

이 외에 무연솔더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기술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일단 융점(mp, 녹는점)이 기존 180℃에서 220℃로 상승함에 따라 제품에 삽입되는 부품의 내열온도를 향상시켜야 하고, 이에 따른 부품배열 등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또한, 기판폴리머 재료를 대체할만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고, 회로설계도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다. 젖음성(일종의 접촉각 실험, 표면위에 물방울을 떨어뜨렸을 때 표면위에 퍼짐성을 의미)이 약 15% 이상 저하돼 기공 및 뒤틀림 등의 접합부 결함이 높아질 수 있어 공정과정의 변경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부품 부착특성의 신뢰성 자료도 부족해진다. 기존 납땜의 경우 충분한 연구와 실증을 통해 부착도가 어느 정도 입증된 것이 사실이지만, 무연솔더는 이와 관련 입증된 자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부품이 제대로 부착되지 못할 확률도 커진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와 관련 한 CCTV 업체의 관계자는 “납땜과 비교해 무연솔더는 접착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불량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무연솔더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도 심상치 않다


최근 떠오르는 시장인 중국도 RoHS를 전자제품에 적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보산업부는 지난 3월, 환경규제인 ‘전자정보제품오염방지관리방법’ 제3조에서 정의한 ‘전자정보제품’에 해당하는 10개의 세부제품 목록을 공표했는데, 이들 10개 품목의 1,400여종에 달하는 ‘세부제품목록’에 포함된 제품은 2007년 3월부터 3가지 정보 즉, ‘환경을 고려한 사용기간(Term of Environmental Use)’, ‘제품내 유해물질명과 그 함량’, ‘포장 재질명’을 제품에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정보산업부는 이 ‘세부제품목록’을 토대로 중점관리목록을 작성할 예정인데, 이때 중점관리목록에 포함되는 제품이 최종적으로 유해물질 함유제한 및 시장판매전 강제인증(CCC, China Compulsory Certification)의 대상이 된다.  

이 외에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도 환경규제정책를 새로 정립하거나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어 이제 이 문제는 전 세계적인 이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EU 규제의 핵심은 ‘무역장벽’


우리나라의 경우 무연솔더는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의 납과 비슷한 성능의 환경친화적 제품개발을 유도하는 것만이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유일한 수단이 될 수밖에 없으며, 세계 각국은 이러한 수단 강구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렇듯 이번 EU의 환경규제는 환경적인 측면보다 경제적인 고려가 더욱 큰 것이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EU의 규제를 두고 ‘경제제재’ 또는 ‘무역장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과언이 아닌 것이다.


1만 5천여 개의 국내 전기·전자 관련 기업들의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면 그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현재 소니, 노키아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국내 협력업체에 대한 환경관련 요구사항을 대폭 추가하고 있으며, 내용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무역과 관련된 환경규제조치의 77%가 EU,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과 중국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CCTV, DVR 등 국내 업계가 강세인 보안장비의 경우 유럽과 북미지역의 수출의존도는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모든 상황을 감안한다면 국내 보안업계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봤을때 국내 보안업체들이 선진국의 환경규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 및 소재의 정확한 분석과 평가가 선행돼야 하고, 유해성분의 배제와 대체물질 개발을 통해 친환경적 제품설계에서 공급, 네트워크 구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재검토와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월간 시큐리티월드 권 준,김용석 기자(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