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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보안 업계 RoHS 대응정도, 업체마다 극과 극 2007.03.13

국내 보안업계 RoHS 대응현황 최종점검 II


<RoHS에 대응된 DVR 부품>

영상보안장비를 대표하는 CCTV, DVR 등의 영상보안제품에 대한 업계의 대응현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수출위주 기업과 내수위주 기업 간에 차이가 극과 극이라는 사실이다.


RoHS 대응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업체가 바로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 삼성전자다. 평가·인증업체 관계자들도 EU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최고 10배 이상 높은 기준치를 적용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디지털AV사업부에서 관할하는 CCTV, DVR 등의 영상보안제품 역시 삼성전자의 다른 전 제품과 동일하게 2003년 1월부터 대응준비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LG 등 대기업, RoHS 대응도 넘버원! 


삼성전자의 경우 2003년 1월 관련부서와 태스크포스 조직을 통한 개선활동에 돌입하기 시작했는데. 사업부 관리규정을 새롭게 마련하고, RoHS 6대 물질에 대한 관리 매뉴얼 제정 및 분석설비 도입을 전사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디지털 AV사업부 품질보증그룹 박홍식 차장은 “2003년부터 6대 물질에 대해 점차적으로 개선작업을 진행해나갔고, 2004년에는 전사 ECO(Economy+Ecology) 파트너 인증 도입을 추진해 2005년 6월에 전 협력사에 대한 인증을, 뒤이어 2005년 12월에 기준 개선에 대한 대응을 완료했으며, 올해 1월 RoHS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RoHS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을 끝마친 삼성전자 외에 삼성테크윈, LG전자 등의 대기업에서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영상보안 제품군에 대한 RoHS 대응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DVR 업체, 당분간 ‘관망’     


그러나 DVR 전문업체의 사정은 대기업과는 천지차이다. 그나마 아이디스와 코디콤, 윈포넷 등의 선두기업과 삼성전자와 거래를 하고 있는 협력업체 일부, 그리고 유럽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한 몇몇 업체들만이 어느 정도 대응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RoHS에 대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시큐인포의 김기성 이사는 “우리 회사 DVR의 유럽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난해 8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10월 대응을 완료했다”며, “현재 출시하고 있는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생산원가가 10%에서 많게는 25%까지 상승했지만, 출시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DVR의 초기비용이 크게 높아졌지만 판매가격은 현재 책정된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신제품에 대해서는 RoHS 선언을 고려한 가격책정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부 DVR 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응을 늦추거나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DVR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RoHS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을 아직까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북미시장으로의 수출이 대부분이고, 유럽은 소량 수출되고 있어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당분간 관망하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CCTV업계, “이미 예견됐던 일, 준비는 끝났다”

 

 

DVR과 함께 해외수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CCTV 카메라 업계는 이미 RoHS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밝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국내 CCTV 업체들은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주력한 업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침착하지만 기민하게


CCTV 업계가 추구하는 RoHS에 대한 대응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침착하지만 기민하게’라고 표현할 만하다. 많은 업체들이 이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했다고 밝히고 있고, 오히려 이번 규제를 통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전략으로 삼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고민이 적지 않은 듯 보인다.


특히, 국내 CCTV 산업은 세계 정상급에 속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에 올라있어 이번 EU의 규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휴바이론의 한 관계자는 “2005년 2월 경 독일의 한 바이어를 통해 RoHS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했다”고 말한 뒤 “당시에는 정확한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계속되는 유럽 쪽 바이어들의 문의와 공공기관의 안내문 발송 등을 접하면서 중요성을 인식, 2005년 6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털어놨다. 대표적으로 휴바이론을 예로 들었지만 CCTV 업계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와 비슷하거나 또는 조금 빠르게 관련 소식을 접해 RoHS에 대한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CCTV 업계의 거의 대부분은 현재 부품업체와 PCB 업체 등 관련 하청업체들과의 조율을 끝마친 상태다. 한국하니웰의 이대연 부장은 “RoHS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조사 혼자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전한 뒤 “이를 위해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나 PCB 업체 등에게 RoHS가 요구하는 기준을 제시해 그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LG전자의 이훈 과장은 “LG전자의 수출물량 중 약 40% 이상이 유럽시장을 겨냥한 것이라 이번 RoHS에 대한 대응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제한 뒤 “그 대책 중 하나로 2005년 3월부터 친환경품질보증 시스템을 제정, 이에 따라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말하는 친환경보증 시스템은 제품의 환경규제 사고예방과 협력사의 환경부하 절감, 그리고 환경성 개선증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제품, 부품, 원재료, 부자재, 포장재, 액세서리, 인쇄물을 공급하는 모든 제품·부품 협력사와 이 협력사에 관련부품 및 원재료를 공급하는 업체, 그리고 위탁 생산하는 업체가 대상이며, 기능적으로는 개발, 구매, 생산제조, 판매 등 전 과정에 대해 적용된다.


씨앤비텍의 문인혁 상무도 “RoHS에 대한 대응은 이미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각 부서별로 담당자를 선정, TFT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고 말한 뒤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부품을 입·출고에서부터 재고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상무는 덧붙여 “CCTV 업계의 분위기를 봤을 때 대응 준비는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이를 어떻게 회사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홍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씨앤비텍은 RoHS에 준하는 제품에 친환경 마크를 표시해 출하하고 있고, 대외적 선언을 통해 회사가 친환경 제품을 생산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렇듯 CCTV 업계는 표면적으로는 RoHS에 대해 ‘자신만만’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몇몇 대기업을 제외한 영세업체들의 경우 대응이 미비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부품과 관련된 대응이 부족한 것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둘러 공급업체를 변경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 중인 업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기업이라고 할지라도 친환경부품이 적용된 제품의 불량률이 아직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즉, 유럽지역에 RoHS가 적용되는 시점인 7월 1일 이후에나 국내 CCTV 업계의 대응이 성공적인지를 판가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월간 시큐리티월드 권 준, 김용석 기자(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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