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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항공테러 차단! ‘액체 폭발물·마약’을 찾아라 2016.12.18

[글로벌 인터뷰] 코발트 라이트닝 시스템즈 폴 루픈 CEO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지난 11월 13일은 파리테러가 1주기를 맞은 날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파리테러를 기점으로 폭증한 세계적인 테러 위협으로 각국의 대테러 정책이 힘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것은 지난 1년간 수차례 테러를 겪은 프랑스다. 유럽연합(EU)은 이슬람 무장 세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프트 타깃 대상 무차별 테러로 올 한해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미국도 IS발 테러에 바짝 긴장해 있다. 9.11테러를 겪은 미국은 유럽발 테러로 입국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등 보안 빗장을 재점검했다. 이처럼 세계가 테러로부터 안전과 안보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액체 폭발물 탐지기 제조사인 영국의 코발트가 두각을 보이고 있어 본지가 만났다. 코발트는 보안산업이 위기 속에 성장하는 산업임을 재확인시켰다.


“2년 전만해도 대테러 시장이 이처럼 활기를 띨 줄 몰랐습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수차례 테러가 발생하며 유럽 각국이 사회 안전을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회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회사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폴 루픈(Dr. Paul Loeffen) 영국의 코발트 라이트닝 시스템즈(Cobalt Lighting Systems, 이하 코발트) CEO는 “저희 제품은 테러뿐 아니라 밀수 등 범죄 수사나 제약,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장비”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8년 영국 옥스퍼드셔에 설립된 코발트는 액체 폭발물 탐지기 제조사다. CEO인 루픈 박사에 따르면 코발트의 액체 폭발물 탐지기는 기존 탐지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다. 현존하는 액체 폭발물 탐지기중 유일하게 용기째 분석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대부분의 탐지기가 플라스틱이나 유리 재질의 포장용기에는 적용하기 어렵지만 코발트의 탐지기는 플라스틱과 유리 용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유리병에 들어 있는 액체가 향수인지 액체 폭약인지 구별하려고 할 때 뚜껑을 열지 않고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는 라만(RAMAN) 분광학기법을 적용해 가시광선 인접 영역의 빛을 검출 파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코발트의 경쟁사들도 라만 기술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코발트의 방법이 좀 더 안전하고 진보된 기술이다. 타사 제품과 달리 액체가 담긴 용기의 뚜껑을 열지 않고도 내용물을 분석할 수 있는 레이저 기술에 화학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레이저에 화학 접목한 원천기술 ‘SORS’
일반적으로 액체 폭발물 탐지기는 검출기 광원으로 단일 레이저 시스템을 사용하므로 포장용기와 내용물의 라만 신호가 뒤섞여 있는 상태로 탐지해 포장용기와 내용물의 라만 신호를 정확히 구별해 내기 어렵다. 포장용기의 신호가 내용물 신호를 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발트는 자체 개발한 ‘SORS(Spatially Offset Raman Spectroscopy)’ 기술을 이용해 포장용기와 내용물의 신호가 뒤섞인 상태에서 내용물의 라만 신호만 정확히 수집해 낸다.

SORS 기술은 코발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CSO(Chief Scientific Officer)인 파벨 마투삭(Pavel Matousek)이 영국 러더포드 애플톤 연구소(Rutherford Appleton Laboratory) 재직중 개발했다. 그는 SORS 기술을 개발한 직후 기술 상용화를 위해 2008년 코발트를 설립했다.

CEO인 루픈 박사도 물리학자로 폭발물 탐지용 레이저를 연구하던 정부 산하 연구기관 연구원 출신으로 2010년 코발트에 합류했다. 그는 2001년 옥스퍼드 디프랙션 리미티드(Oxford Diffraction Limited)를 공동 설립해 운영했으며 2008년 회사가 인수되기까지 CEO를 역임했다.

항공 테러로 폭발물 탐지기 수요↑
코발트가 SORS 기술을 고도화해 제품화하기까지는 영국 정부의 뒷받침이 있었다. 영국 정부의 지원 계기는 2006년 히드로 공항에서 발생한 런던발 미국 뉴욕행 여객기 테러 때문이다. 미수로 그친 사건이었지만 이후 미국행 여객기의 대용량 액체 반입이 중단되고, 유럽의 항공 규제가 강화됐다. 이때부터 기내 반입 가능 액체 용량은 100㎖ 이내로 제한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영국 정부는 2010년부터 코발트가 액체 폭발물 탐지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항공보안에 특화된 첫 제품(인사이트 100M) 개발은 유럽 항공 규제가 완화되던 시점인 2014년 1월 완료됐다.

액체류의 기내 반입 규제가 완화되면서 공항들은 테러 예방 수단으로 액체 폭발물 탐지기 도입을 적극 추진했다. 이는 코발트 제품의 유럽시장 판매를 확대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최근의 세계적인 테러 위협 증가는 회사의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코발트의 장비는 빠르고 쉽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분석 속도도 5~8초로 매우 빠르다. 이미 우수성을 인정받아 유럽 상위 10위권 공항을 포함, 세계 75곳의 주요 공항에 400여대가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인천공항에도 2015년 10대가 도입돼 사용 중으로, 올 12월중 4대가 추가 도입된다.

미국 국토안보부 교통안전청(TSA)도 액체 폭발물 탐지 장비 규정을 두면서 코발트에 미국향 제품(인사이트 200M) 개발을 의뢰해 개발이 현재 완료된 상태다.

신제품 ‘리졸브’로 해외시장 공략 박차
지난 3월에는 ‘리졸브(Resolve)’를 새로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판매되고 있는 제품으로,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차이는 휴대 가능 유무다.

이 제품은 마약류를 적발하는 분석장비로 사용할 수도 있다. 리졸브 라이브러리(Library)에는 1만 2,000여 개의 물질이 등록돼 있어 빠른 검색이 가능하며, 사용자가 새로운 물질도 추가할 수 있다. 다만 검출 속도는 휴대용인 탓에 기존 제품보다 다소 느린 편인 1분~1분 30초다. 이런 기능 덕분에 실제로 마약류와 독극물 사고 예방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제품 출시가 약 반년 정도밖에 안됐지만 여러 차례 활약했다. 우선, 영국 정부는 리졸브를 구매해 자메이카에서 영국으로 반입하려던 코카인 밀수를 제지했다. 코카인을 럼주에 섞어 반입하려던 시도로, 혼합물 속에서 코카인을 검출해 낸 것이다. 호주 소방청에서는 독극물 사고 원인 분석에 리졸브를 사용하고 있다. 루픈 박사는 “글로벌 테러로 향후 공항 보안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액체 폭발물 탐지장비와 마약 분석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리졸브의 경우 경찰과 소방, 경비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발트는 내년 항공보안용 장비와 휴대용 장비 2종으로 터키 시장에 진출한다. 터키 이스탄불 골드 공항에 장비가 도입될 예정이다. 유럽 공항보다 규모가 큰 공항인 만큼 더 많은 장비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보안이 강화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한국시장은 2014년 독점 대리점 계약을 맺은 한국 파트너인 인씨스와 함께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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