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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영, 보안 업계에서도 얘기되어야 한다 2017.01.17

보호와 안전, 크게 보면 환경을 아끼는 것에도 포함되는 개념
생산부터 폐기까지, 보안 업체가 조금씩 실천할 수 있는 일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에너지, 자동차, 제조 산업을 필두로 ‘지속 가능한 경영’ 혹은 ‘친환경 경영’이란 말이 여러 곳에서 화두가 되고 있고, ‘우리 회사는 환경을 보호한다’는 게 홍보 문구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유독 보안 산업만은 이 초록빛 넘실대는 현실에 무관심한 것으로 보인다. 하도 환경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으니 보안 회사 사장님들도 이에 아주 관심이 없지는 않겠지만, 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이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느리게 퍼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한다는 건 여러 가지 사업적인 결정 사항을 내림에 있어, 혹은 개인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함에 있어 그 결과가 환경에 해가 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한 예는 재활용이다. 하지만 재활용만 잘 한다고 해서 초록색 경영을 한다고 할 수는 없다. 회사의 덩치가 크면 클수록 ‘친환경 경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이 더 많다. 이는 다음과 같다.

1. 생산
제조업 및 생산업자들은 자신들의 제품 생산 과정에 환경 독소적인 요소가 개입하지는 않는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보안이 그러하듯, 환경보호와 관련된 국제 인증 및 자격증, 혹은 가이드라인도 많이 존재한다. ISO 14000이 대표적이다. 이런 것들만 충실히 따라도 환경에 위해가 되는 요소들을 상당히 제거할 수 있다. 또 하드웨어를 조립해 파는 기업이라면 불필요한 쓰레기가 과도히 남겨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생산 과정만이 아니라 시설과 사옥에도 친환경 요소가 적용되는 게 가능하다. 이 분야에서 유명한 인증서는 LEED라고 하는데, 에너지 및 환경 디자인 리더십(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준말이다. 상업용 건물에서 물과 전기가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자원의 효율적 관리 및 사용이 이뤄지고 있는지, 자원의 출처는 어디인지 등을 주로 살피는 인증 및 가이드라인이다.

공급자에 대한 감독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서드파티 보안과 비슷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타국의 시설을 빌려 사용하고 있는 중이라면, 기업 책임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환경 친화적인 생산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해야만 한다. 각 나라에 지사를 마련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도 사무실 운영 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안전하다.

2. 패키징
보안 산업이 특별히 친환경적인 패키징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패키징 자체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없지 않다. 친환경이란 개념 없이 패키징을 실시할 경우 가장 흔히 나타나는 현상은 ‘패키지 재료를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포장 용지 등을 말하는 게 아니다. 서비스랍시고 고객들이 실제 필요로 하지 않는 제품이나 상품을 끼워 넣는 행위도 여기에 포함된다. 셀카에 관심도 없는 고객에게 감사의 표시로 셀카봉을 주는 것 따위가 좋은 예다.

보통 고객들에게 ‘쓰레기보다 조금 더 좋은’ 사은품을 주는 기업들은 경영을 썩 잘 한다고 할 수 없는 곳들이 많다. 통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브랜드 파워가 확고한 곳들은 사은품을 남발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일단 ‘아무거나’ 집어준다는 게 고객들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잘 하는 기업이 고객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보통 패키징에 사용되는 건 박스나 비닐 봉투 등이다. 이들은 조금만 고민하면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하다. 패키징 재료 구매에 드는 돈이 비교적 저렴하다보니 쓸데없이 넉넉히 사서 창고에 쟁여두는 경우가 많은데, 있는 걸 재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거나 정책을 마련하면 푼돈이라도 아끼고, 환경도 아낄 수 있다.

3. 운송
운송 역시 친환경이란 맥락에서 빠질 수 없는 고려 대상이다. 제품은 여러 경로를 거쳐 최종 사용자의 품에 도착한다. 중간에는 생산 대행 업자, 도매상, 중간상, 소매상, 지사, 판매 대행사 등이 개입할 수 있다. 이 자체가 환경적으로 매우 좋지 않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제품을 누군가 옮길 때마다 탄소발자국을 남기기 때문이다. 경로가 많으면 많을수록 가격도 부풀려지지만, 탄소량도 늘어난다.

게다가 보안 산업의 업체들은 유독 제품군마다 다른 유통 경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 경로로 다양한 곳에 다양한 제품을 뿌리는 것에 능숙하지 못하다. 아직 운송의 효율성까지 고려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산업의 고유한 특성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는 경제적인 측면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양호하지 못하다는 것이 분명하다.

4. 폐기
제품의 폐기 문제야 말로 친환경 경영의 핵심이다. 환경을 아끼는 기업은 쓰레기도 잘 버린다는 뜻이다. 환경문제가 책임의식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제품의 마무리까지 책임 있게 해내는 기업이 환경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업데이트에 민감한 보안 산업이기 때문에, 의외로 장비의 고물화가 빨리 진행된다. 폐기 분량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있어서도 가장 쉬운 해결책은 재활용이다. 오래된 CCTV 카메라를 대량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했을 때,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을 먼저 뽑아낸다면 생산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기도 하다. 때로 그냥 땅에 묻거나 했을 때 환경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는 재료가 폐기 대상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전문가 상담을 받거나 전문 서비스를 의뢰하는 편이 환경을 위하는 길이다.

아직 보안 업체 중 환경을 아낀다는 것을 내세우는 곳이 극히 드물다. 가끔 청소 자원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지속 가능한 운영’이다. 다른 산업에 비교했을 때, 친환경에 대한 고민이 너무 느린데, 이는 보호와 안전의 개념이 ‘사람’, ‘데이터’, ‘도시 환경’ 등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환경을 보호하고자 함이 아니라, 스케일을 키워보고자 하는 업계 리더들의 새로운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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