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선거의 해 시작하는 네덜란드, 손으로 개표한다 | 2017.02.02 |
미국 민주당 해킹 범인 러시아로 지목된 후 독일과 체코도 러시아 비판
네덜란드 정부, “3월 총선 개표를 손으로 직접 하겠다”고 발표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체코의 외무부장관인 루보미르 자오랄렉(Lubomir Zaoralek)이 최근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됐다. 이메일 계정이 해킹을 당해 데이터 침해를 당한 것이다. 하지만 공식 보도에 의하면 침해당한 데이터는 기밀이나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는 문건들이 아니며, 외무부 내 네트워크가 이상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 ▲ 이런 거라도... 중요한 건 그 이후의 반응인데, 체코 정부는 이 공격이 외국 정부가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물론 국가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오랄렉은 “해당 사건이 작년 미국 대선 시기에 발생한 민주당 해킹 사건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해 체코 정부가 가리키고 있는 ‘외국 정부’가 러시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미국 첩보 기관은 작년에 있었던 민주당 해킹 사건의 범인이 러시아라고 공개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한 이유를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독일 역시 러시아가 독일 정부를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러시아가 세계 선거 시스템의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정부는 다음 달 있을 총선 개표를 ‘손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해킹당할 위협이 있으니 자동 개표 시스템이나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네덜란드 총선에 외국 세력이 개입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최대한 선거를 안전하게 하고자 합니다.” 네덜란드의 내무부 장관인 로날드 플라스터크(Ronald Plasterk)가 국회에 보낸 서신 내용이다. 3월 15일 네덜란드의 총선을 시작으로 유럽 대륙은 올해 많은 선거를 치룰 예정이다. 2017년의 선거가 다른 해의 선거보다 중요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보고 있는 건 바로 1) 테러리즘, 2) 극우주의의 부활, 3) 포퓰리즘 정당의 득세 때문이다. 이념이 다시 첨예하게 맞서는 시대 한 복판에 일어나는 선거에 개입하고 싶은 세력이 많을 것은 당연하다. 자연히 선거를 앞둔 국가들이 러시아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이라고 알려진 미국의 첩보기관들이 러시아가 범인이라고 하니, 그렇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로날드 플라스터크 장관은 국회에 보낸 서신에 “취약한 소프트웨어”를 언급하며 “3월 총선에 과연 모든 해킹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는데, 이 또한 외국 정부의 개입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분석된다. 로날드 플라스터크 또한 유럽의 현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선거 결과가 무조건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어떤 의심의 그림자도 선거 결과에 드리워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어떤 결과이든, 깨끗한 것이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네덜란드 정부는 수기로 개표를 진행하겠다고 결정한 것. 네덜란드에는 현재 1천 260만 명의 유권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총선으로 약 31개 정당에서 150명의 국회의원이 뽑힐 예정이다. 현재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건 극우주의자이자 반무슬림주의자인 헤이르트 빌더르스(Geert Wilders)가 이끄는 자유정당(Freedom Party)이며 그 뒤를 현 총리인 마르크 뤼터(Mark Rutte)의 자유민주당이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보면 빌더르스의 자유정당이 27~31석, 자유민주당이 23~27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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