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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의 교육과정으로 살펴본 사이버전 대비 실태 2017.02.09

세계 11위 군사강국 한국, 사이버전 수행능력도 11위라지만...아직 초기단계

[보안뉴스 성기노 객원기자] 세계 3차대전은 사이버 전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첨단 전자통신장비와 인공지능, 가상현실(VR) 관련 기술 등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군사 무기체계도 전자화되면서 운용 시스템에 대한 침투와 방어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군사 선진국이 해커의 양성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잘 키운 사이버전사 한명이 탱크 100대 부럽지 않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우리나라는 얼마나 잘 적응해나가고 있을까. 사이버 전쟁 노하우는 단번에 습득되는 게 아니다. 체계적인 교육과 장기적인 비전 아래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야 한다. 사이버 전쟁 또한 결국 인간이 수행하는 것이다. 얼마나 숙련된 인력이 고도의 기술 노하우로 운용되는가에 따라 사이버 전쟁의 승패가 좌우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재래식 무기체계에 관한 한 톱 10에 드는 강국이다. 지난 2016년은 11위(북한은 25위)였지만 전년도인 2015년은 7위를 기록한 군사강국이다. 하지만 사이버 전쟁으로 분야를 옮겨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은 사이버 전쟁에 관한 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각 군의 사관학교 사이버전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보면 한국군의 사이버전 수준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일단 사관학교의 사이버전이나 사이버 보안 관련 교육체계가 각 군별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 수준도 상당히 기초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 곳 중 가장 체계를 갖춘 곳은 육군사관학교다. 지난 2014년부터 컴퓨터과학과에 사이버전 관련 교과목을 도입해 2학년 때 공통과정으로 수강하게 하고 있으며, 일반학 전공자의 경우 4학년 때 심화과목으로 사이버전 정보기술과 정보보안을 수강할 수 있다. 관련 교원은 전임자가 2명, 강사가 1명이다. 사이버전 수행을 주로 육군이 맡기 때문에 비교적 체계를 빨리 갖췄다. 교육과정은 이론과 실습으로 나눠 사이버전에 대한 개념과 환경, 위협, 방어 등 이론적 요소와 암호, 모의해킹, 네트워크 보안, 디지털 포렌식 등 실습 교육 등으로 진행된다.

해군사관학교는 2016년부터 ‘국방 사이버보안’을 군사학 공통필수 과목으로 개설했고, 앞서 2014년부터는 컴퓨터학과에 전공필수 과목으로 정보보호(1학기)와 사이버전 공격과 방어(2학기) 과목을 편성했다. 공군사관학교는 전산정보과에 정보보호개론을 전공선택 과목으로 개설해 운영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교과목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해사와 공사는 관련 교원이 각각 1명에 불과하다.

국방부는 지난해 7월 국방과학연구소(ADD) 산하에 국방사이버기술센터를 개설하는 등 사이버전 관련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다. 또한, 사관학교의 특성상 사이버전 교육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고려대학교와 협약을 맺어 사이버국방학과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첫 임관자 30명을 배출해 앞으로 7년간 사이버전 전담 장교로 의무 복무한다. 고려대는 방산업체 LIG넥스원과 산학협력 차원의 ‘사이버전기술공동연구센터’도 최근 개소했다.

군에서는 “미국, 중국, 북한, 일본 등 주변 국가들 모두 사이버전 관련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국방부도 2012년부터 사이버전 교육 강화를 추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015년 국방부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국방과학기술 조사서에서 우리 군의 사이버전 수행능력은 세계 11위로, 일본(6위)이나 이란(9위) 등에 뒤져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아직 우리 군의 사이버전 인력 양성은 초기 단계다. 체계와 규모를 늘려 새로운 전장이 된 사이버 세계의 안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기노 객원기자(kin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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