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용 도어록, 디지털 기술로 도배 | 2005.10.21 | |||||||||||||||||||||||||||||||||||||||||||||
‘똑똑한’ 도어록 시장, 활짝 열리나
특히, 인터넷, 휴대폰 등을 활용한 가전기기 제어기술과 통합되는 디지털 도어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가정용 도어록의 다기능화·지능화 추세는 이제 피해갈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정용 도어록의 다기능화·지능화 추세는 이와 관련된 특허출원 건수의 변화추이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특허청 조사결과를 보면, 가정용 도어록 관련 특허출원이 1990년대 후반에는 연간 150여건에 불과했던 것이 2000년 이후에는 연간 250여건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 가운데 디지털 도어록 관련출원이 1990년대 후반 연간 50여건에서 2000년 이후에는 100여건 이상으로 급증함으로써 전체 가정용 도어록 출원에서 디지털 도어록 관련출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서 약 50%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표 참조).
이러한 출원증가는 최근 아파트, 고급빌라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절도범죄가 지능화함에 따라 보안성이 높은 도어록의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지문인식, RF카드 방식 등의 디지털 기술이 실용화됨에 따라 이를 접목한 디지털 도어록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일반 오피스 빌딩의 출입통제 시스템보다 디지털화가 훨씬 더뎠던 가정용 도어록도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셈이다.
특히, 디지털 도어록 업계에서는 인터넷, 휴대폰 등을 활용한 도어록 원격제어 기술과 디지털 도어록을 홈 네트워크에 통합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향후 황금어장으로 손꼽히는 ‘똑똑한’ 도어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가정용 도어록이 초기의 기계식 도어록에서 점차 다기능화·지능화되고 있는 디지털 도어록으로 발전해온 과정과 이에 대비한 관련업계의 움직임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가정용 도어록, 어떻게 발전해왔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정용 도어록의 가장 큰 선택기준은 현관문을 얼마나 안전하고 튼튼하게 잠글 수 있는지의 여부였다. 현관문에 원래부터 설치되어 있는 자물쇠를 주키라고 했을 때 여기에 추가로 설치하는 보조키의 경우 집안에 방범수준을 강화하기 위해서 열쇠를 두 번 열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열쇠시대를 지나 본격적인 도어록 시대를 열었던 번호 키 또는 카드 키 방식의 기계식 도어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기계식 도어록의 경우 사용하는 데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가정용 도어록에도 보안성과 함께 편리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편리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바로 가정용 도어록의 디지털화를 급격하게 앞당긴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렇듯 편리성이 강조되면서 디지털 도어록 가운데서도 번호 키 방식이 열쇠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에 가장 먼저 등장했고 그 이후 RF 카드, 생체인식 방식에 이르기까지 가정용 도어록에도 디지털 방식이 빠르게 보급됐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디지털 도어록의 발전과정이 휴대폰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휴대폰이 맨 처음 나왔을 때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부의 상징이 됐다가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전 국민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고, 이제는 카메라, MP3 등 부가기능들이 지속적으로 탑재되고 있듯이, 가정용 도어록의 경우도 휴대폰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 이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일부 부유층 가정을 중심으로 설치되기 시작한 디지털 도어록이 이제 보편화의 길로 접어든 것이나 최근 몇 년 전부터 편리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기만 다를 뿐 매우 흡사하다는 설명이다.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의 연동이 대세 앞서 소개한 가정용 도어록의 발전추세에 대비하기 위한 업체들의 기술개발 움직임도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방식이 갖는 단점을 보완해 보안성을 강화하거나 도어록이 다른 기기들과 연동해 작동되도록 하는 기술개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가령, 보안성을 강화하는 기술로는 허수번호를 입력하게 하거나 비밀번호 입력시 입력버튼의 배열을 무작위로 변경하는 비밀번호 노출방지 기술 등이 있으며, 다른 기기들과 연동시키는 기술로는 무단침입 감지시 경보음을 발생시키거나 지정된 전화번호로 SMS 메시지를 자동 전송하는 기술, 그리고 타이머 콘센트와 연동시켜 야간에 일정주기로 조명기기 등을 작동시키는 기술 등이 업체들에 의해 특허 출원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또한, 일부 업체에서는 비록 초기단계지만 이러한 기술을 응용한 제품들을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도어록 개폐 시나 건전지 교환시기 등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음성안내 시스템을 탑재한 제품, 그리고 외부에서 문을 파손하거나 비밀번호를 여러 번 입력시켜 침입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경보기능을 탑재한 도어록 등이 그 예이다.
특히, 이 분야의 선두권 업체 가운데서는 디지털 도어록을 휴대폰 및 가전기기와 연동시킴으로써 현관문을 휴대폰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홈 시큐리티 시스템을 개발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는 그 동안 외출 후에 문을 잘 잠궜는지, 가스밸브를 열어놓고 나오진 않았는지 걱정했던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보안 솔루션으로 기존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집안의 보안상태를 점검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외에도 방문객이 집으로 찾아오면 방문객의 얼굴을 도어록과 연동된 도어폰이나 TV로 확인하고 리모컨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거나 디지털 도어록에 얼굴인식 시스템을 부착해 부재 시 방문객의 영상을 녹화·저장할 수 있는 제품들까지 일부 업계에서는 이미 준비를 끝마쳤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 도어록의 향후 방향이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 연동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임을 나타내는 징후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도어록 역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의 일부로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도어록에 대한 소비자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 보안성에서 편리성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이 경우 디지털 도어록과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의 연동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문제는 디지털 도어록의 향후 흐름이 이렇듯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의 연동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지배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상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R&D냐 시장보급 확대냐, 딜레마에 빠진 업계 아직까지 국내에서 디지털 도어록은 설치한 사람보다 설치하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디지털 도어록에 더 많은 기능을 채용하고,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의 연동을 꾀하는 일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다시 말해 대중화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입장인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 도어록이 대중화 단계로 접어드는 시점이라 가격이 주요 선택기준이 되고 있으며, 기능은 그 다음”이라고 말한다. 휴대폰이 저가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모든 이들의 필수품이 됐고, 그 다음 단계로 여러 가지 기능이 중요시되고 있듯이, 디지털 도어록도 가정에 많이 보급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설명한 가격 외에 디지털 도어록이 다기능화·지능화 추세로 나가는데 또 하나의 걸림돌은 대부분의 업체가 중소기업이라는 점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되는 상황에서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아직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측면에서의 과제는 전원공급 방식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배터리를 사용하는 디지털 도어록의 기능을 다양화하고, 홈 네트워크와의 연동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전원공급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전원공급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원공급을 할 것인지의 여부가 향후 이러한 시장흐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키포인트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국내 디지털 도어록 시장은 과도기에 접어든 상태다. 도어록에 여러 가지 첨단기능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도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기능이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이 주종을 이루는 까닭이다. 이러한 이유로 디지털 도어록 업계는 각종 부가기능과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의 연동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으로, 저렴한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추세다.
다시 말해 제품보급의 확대를 위해 단가를 낮추는 출혈경쟁에 뛰어들면서도 디지털 도어록의 향후 추세인 다기능화·지능화에 대비한 제품개발에도 매진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셈이다. 향후 시장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쏠릴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권 준 기자(joon@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