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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해외 보안 바이어들에게 듣다 2017.04.08

그들이 한국의 보안 전시회를 찾은 이유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보안’이라고 한 묶음으로 말하긴 하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필요와 이유들이 존재한다. 국가적으로 진행되는 안전 사업의 일환으로 보안이 필요하기도 하고,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보안이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인도인 보안 편집장과 조금은 한가해 보이는 말레이시아 전·현직 고위 경찰관 두 사람을 지난 3월 SECON(세계보안엑스포) 2017 현장에서 만났다.

1. 전시장에서 만난 야다브 편집장
기자와 편집자는 서로 알아볼 수밖에 없는 것일까. UBM과 함께하는 첫 해라 그런지 유독 해외 바이어와 참관객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어 어떤 사람을 인터뷰해야 할까 고르고 있는데 눈에 띈 시브 카란 야다브(Shiv Charan Yadav) 씨는 인도에서 발행되는 APSA 네트워크 뉴스(Asian Professional Security Association Network News)라는 잡지의 편집장이었다. 본래 같은 회사에 있어야 우리 편이고 퇴사자는 모두 적인 법이지만 기자와 편집자는 정확히 반대인지라, 서로의 정체를 확인한 기자와 야다브 씨는 기쁘게 서로의 잡지와 명함을 주고받았다.

명함이 화려하다. 편집장에 회장에 배급업자에... 정체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보안 종사자다.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아우르는 잡지의 편집장이기도 하며, APSA라는 아시아 지역의 대형 보안 협회 인도 지부의 회장이기도 하면서, 여러 기술들을 인도에 소개시키고 있는 기업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사실 1990년대에도 한국에 와서 여러 CCTV 카메라들을 구매해 인도 보안 시장에 들여가기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시아에서 기술력으로는 한국이 일본과 함께 앞서 있는 편이다.

그건 90년대 얘기 아닌가? 인도야 말로 떠오르는 IT 강국 아닌가? 인도 영화나 책을 보면 엔지니어나 공학박사에 대한 열망이 큰 것이 제일 먼저 눈에 띄기도 한다.
규모와 구매력 면에서 인도 시장이 1, 2위를 다투는 건 맞다. 하지만 혁신성이란 측면에서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또한, 인도 정부가 최근 보안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투자도 많이 하고 보조금 지원도 한창 늘리는 중이다. 특히, 홈 시큐리티와 자동화 솔루션, 공공 교통을 중심으로 한 사회 기반 시설 보안에 관심이 많아 그것을 중점적으로 둘러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실업자 수를 줄여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으며 동시에 보다 안전한 나라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는 중이다. 둘을 함께 충족시킬 방안으로 보안산업 육성이 꼽혔고, 각종 기술력을 인도 시장으로 들여오는 기업들에게 세금 혜택도 후하게 주고 있다.

하긴, 외부인이 보기에 인도 내에는 계급과 민족, 종교에 따라 충돌이 자주 일어나는 듯 하다. 정부가 보안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 이해가 간다.
느리지만 체계가 바뀌고 있다. 이런 저런 충돌에 정부는 점점 더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사전 방지를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이뤄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현상은 몇 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인다. 충돌이 아예 뿌리 뽑히진 않겠지만, 교육을 잘 받은 젊은 세대들은 이전 세대들이 했었던 폭력적이고 비상식적인 충돌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이해하고 있다. 이들이 커가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종 보안기술과 정책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보안종사자로서, 특히 매체를 통해 각종 보안 신기술과 지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자로서, 이런 전시회에 오는 이유는 나라 안의 이런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여기서 발품 팔아 보고 배우는 것이 정말로 인도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전시장 내에 눈에 띄는 기업이 있었나?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몇 기업 있었고 이야기도 나눴다. 홈 시큐리티 보안 관련 아이템을 들고 나온 기업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교통은 아니지만 드론에는 관심 없는가? 한국에서는 드론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세계적으로 드론이 매우 뜨거운 주제다. 당연히 보안 잡지 편집자로서 관심이 있다.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일단 인도에서는 드론을 날릴 수가 없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급한 건 나라를 좀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도에 더 필요한 건 CCTV와 가정 방범 기술과 교통 안전 기술이다. 발전은 안전 위에 이뤄가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 말레이시아 경찰 하지 알리 씨와 유소프 씨

(하지 알리 씨에게) 어라? 당신 명함에도 APSA가 있다. 지금 막 APSA의 인도지부 회장을 만나고 난 뒤다.
알리 : 아, 나도 안다. 그분은 인도 지부 회장이고 난 말레이시아 지부 회장이다. APSA가 워낙에 큰 보안 협회다. 한국에도 지부가 설립되어 있다.

사실 말레이시아 보안시장은 매우 생소하다. 한국 시장에 어떤 기대로 왔는가?
유소프 : 나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국경 보안 책임자다. 국경 보안과 관련된 최신 기술이나 솔루션을 공부하기 위해 왔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불법으로 넘나드는 마약 등의 물품을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알리 :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을 찾을 때의 이유와 비슷하다. 기술 혁신을 보기 위해서다. 게다가 나는 말레이시아 APSA 회장으로서 1년에 세미나나 교육 컨퍼런스를 여럿 진행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그런 행사들이 어떤 식으로 열리는지 보고 싶었다. 또, 말레이시아의 독특한 보안 인력 수출을 모색해보려고 한국 보안시장을 탐방 온 것이기도 하다.

조금 더 설명해 달라.
알리 : 말레이시아에서는 경찰 훈련을 받은 사람만이 보안 사업에 종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민간 보안 요원들도 전부 경찰 훈련을 거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나 역시 현재 보안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건 전직 경찰이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재 이렇게 훈련된 정예 보안 요원들을 다른 나라 보안시장에 수출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보안이 점점 기계화되어가는 듯하지만, 인력이 필요한 곳도 아직 많다.

유소프 : 다만 그런 개념이 아직은 시장에 많이 생소한 것 같다. 지금도 전시회에서 업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있지만 보안 인력을 해외 시장에 수출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생경하게 느낀다. 동남아 등지에서는 아직도 테러와 국제적인 스케일의 강력 범죄가 많이 일어난다. 기술로만 다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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