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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관건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과 분석력 2017.06.20

산업의 패러다임,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
기존 소프트웨어 서비스 업체들은 하드웨어 제조로 뛰어들기 시작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불과 30년 정도밖에 안 되는 시간에 참 많은 기업들이 번갈아 나타나며 전성기를 누렸다가 쇠퇴기를 맞이하곤 했다. 산업이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PC 통신의 시대라고 불릴 수 있는 90년대에는 나우누리 같은 서비스가 전성기를 누렸고, 이어진 인터넷 및 웹 시대에서는 네이버와 다음 등이 최강자로 군림했다. 각종 인터넷 쇼핑몰도 이 당시 크게 성장했다. 그리고는 모바일 시대가 찾아와 쿠팡, 티켓몬스터 등의 신흥 강자를 출현케 했다.

▲ 기조 연설 중인 김지현 교수[사진 = 보안뉴스]


결국 시대별로 소비자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매체를 이해하는 자가 기회를 잡는 것인데, 모바일 시대 다음에 찾아오는 것은 사물인터넷이다. “아마존이 인터넷과 연결된 스피커인 알렉사(Alexa)를 만들자 사람들이 구글 검색을 하지 않아도 되었죠. 알렉사에 대고 말만 하면 알렉사가 대신 검색을 해서 정보를 알려주니까요. 그래서 구글이나 삼성을 비롯한 통신사들이 비슷한 기기를 만들고 서비스를 하려고 준비 중인 겁니다. 시대가 넘어가고 있지요.” PIS FAIR 2017 둘째 날 기조연설을 담당한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김지현 교수는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를 인수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분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구글도 모토로라라는 핸드폰 제조업체와 로봇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노키아를 인수해 서피스라는 하드웨어를 제조하기 시작했고 SKT는 아이리버를 인수해 누구(Nugu)를 제조하기 시작했죠. 기존 서비스 강자들이 제조를 시작했다는 겁니다. 사물인터넷 시대의 ‘사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인터넷과 웹의 시대와 모바일 시대에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담당함으로써 전성기를 누렸던 기업들이 거꾸로 하드웨어 제작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하자, 원래 오프라인 현장에서 아날로그적인 사업을 펼치던 곳들은 거꾸로 디지털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하고 편리하게 다가가고 있고, 컴퓨터 하드웨어를 제조하던 IBM은 인공지능인 왓슨의 개발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아디다스와 지멘스도 스마트 팩토리로 서서히 체제를 변화시키고 있고요.”

그 중 마텔(Mattel)이라는 장난감 제조사의 변신이 눈에 띈다고 김 교수는 설명을 이어갔다. “마텔은 바비 인형 만들던 장난감 회사입니다. 그러나 모바일이 등장하고 매출이 계속 떨어졌죠. 요즘 아이들, 인형 가지고 놀기보다 앱으로 게임하는 걸 더 즐기니 당연한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던 마텔이 장난감이 앱 게임과 연동되도록 했어요. 장난감에 따라 캐릭터의 무기가 바뀌고 속도가 바뀌니, 좋은 장난감을 사면 게임 내에서 강력해질 수도 있지요. 아이들 사이에선 그 장난감 하나로 영웅이 되는 겁니다.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었죠.”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도 주목해봐야 할 변화라고 김지현 교수는 언급한다. “원래 중국과 베트남에서 수만 명의 노동자들이 만들던 운동화를 로봇 몇 대와 관리자 백여 명으로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장점이 몇 가지 발견되었는데, 다양한 품종을 소량으로 생산해도 된다는 것과 맞춤형 제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것이었습니다. 265, 270 사이즈로만 나오던 게 263, 267 등으로도 제작이 가능해졌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반갑죠. 게다가 인건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중국과 베트남이 아니라 아무데서나 공장을 운영해도 되고요.”

대한항공의 비행기 엔진이나 대형 발전소의 터빈부터 해서 일반 가정의 전자기기를 제조하는 전통의 전자 업체인 GE 역시 6년 전부터 준비한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최근 새로운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라는 건데요, 예를 들어 대한항공에 납품한 엔진을 모니터링 하다가 ‘1주일 정도 있으면 이상 현상이 나타날 것 같으니 정비하라’고 알려주는 것이죠. 항공사 입장에서는 미리 손보는 게 사업 리스크 측면에서 훨씬 낫거든요.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건 센서 연결 기술이 크게 발전해 거의 모든 제품으로부터 정보를 전송받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물인터넷을 산업 인터넷으로 재해석한 것이죠.” GE의 디지털 변혁에 대해서는 본지에서 이미 소개된 바가 있다.

그렇다면 이미 자본금이 두둑한 회사들만 이런 물결을 탈 수 있는가 하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라고 김 교수는 짚었다. “에코스(Echoss)라는 기업은 스마트 스탬프라고 해서 폰 화면 위에 도장을 찍듯이 누르면 여러 카페의 쿠폰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도장의 하드웨어와 앱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융합해서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해둔 것입니다. 쿠폰을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을뿐더러, 거리를 다니면서 해당 앱과 연동이 되는 카페를 지나가면 알림이 떠서 커피 한 잔 하고 갈 수 있도록 해두었죠.”

고객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점주도 이런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이 몇 번째 도장을 찍는 기간이 가장 길더라든가, 10번을 다 채우기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 종이 쿠폰을 사용했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사업 자료를 모으고 분석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그것을 통한 전혀 새로운 정보의 수집과 분석이 바로 4차 산업의 핵심이죠. 아예 우리가 아는 서비스와 시장의 개념이 바뀌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지현 교수는 테슬라의 자동차를 ‘상품의 개념이 바뀌는 예’로 들었다. “테슬라 전기 자동차는 한 마디로 스마트폰을 거대하게 늘려서 바퀴를 달아놓은 것과 같습니다. 사용자 경험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과 다를 게 거의 없어요. 그렇다면 통신료가 문제가 되죠? 그런데 테슬라는 고객의 통신료를 전부 부담합니다. 대신 ‘사용자가 발생시키는 각종 정보’를 가져가죠. 어떤 유형의 고객들이 어떤 경로로 어떤 장소로 이동하며 몇 명이 탑승하는지 등 여태까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다루지 않았던 정보들을요. 그러면서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는,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런 시대가 오면 인터넷 트래픽은 지금의 수십~수백 배로 증가할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 이상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트래픽을 가로채거나 중간에 개입하려는 시도도 당연히 늘어날 것이다. 그렇기에 4차 산업의 핵심 역량은 보안일 수밖에 없다고 김지현 교수는 설명한다. “기존의 사업 구조로는 생각할 수 없었던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면서 사업주들은 기존에는 몰랐던 보호의 개념까지 알아야 할 겁니다. 사업체의 핵심 역량이 곧 보안이 될 것입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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