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무인기 침투 자꾸 허용하다가 큰 코 다친다 | 2017.06.26 |
500km 이르는 거리 비행한 북한 무인기, 민간인이 먼저 발견
0.01㎡ 식별이 가능한 레이더 필요...개발 및 배치까지 2년 걸릴 듯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국방부가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9일 강원 인제 지역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가 북한의 소형무인기임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국방부는 “중앙합동정보조사팀은 발견된 소형 무인기의 비행경로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기체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 무인기가 500km에 이르는 거리를 비행하는 동안 군이 전혀 식별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다. ![]() [이미지 = iclickart] 국방부는 무인기가 지난달 2일 강원도 북측 지역의 금강군 일대에서 발진해 군사분계선 상공을 넘어 남하한 것으로 분석했다. 무인기의 총 비행시간은 5시간 30여 분간이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 상공을 첩보 비행하며 555장의 사진 등을 촬영한 것으로 국방부는 확인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무인기의 몸체 길이는 1.8m, 날개폭 2.4m, 2개의 엔진이 2개 달렸으며,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와 GPS(위성항법장치)가 장착됐다. 무인기는 성주 부지를 촬영한 뒤 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인제군 남면에 추락했다. 그런데 군 당국은 무인기를 한 등산객이 발견하고 신고할 때까지 이러한 사실을 몰라 영공 감시 체계에 허점을 노출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렇게 무인기가 이동한 거리는 무려 490km에 이른다. 비행시간만 5시간 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무인기가 어디서 이륙했고 어디를 거쳐 되돌아갔는지 등의 정확한 항적 등을 조사해 발표했다. 하지만 무인기 경로에 육군과 공군의 레이더도 배치돼 있었지만, 정작 우리 군은 까맣게 몰랐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군은 ‘항공기를 주로 표적으로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무인기는 탐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2014년 백령도, 파주 무인기 사태 이후 3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런 대책 없이 무인기가 떨어지고 ‘민간인’이 신고를 해서야 대책마련에 나서는 국방부의 뒷북 대응은 아무래도 국민들을 불신케 하고 있다. 물론 군 전문가들은 북한 무인기가 수시로 드나드는데도 이를 포착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 2014년 3∼4월 북한 무인기 3대가 잇따라 발견된 이후 군은 무인기 대응작전수행체계를 정립한바 있다. 그에 따라 무인기 탐지를 위한 전술저고도레이더를 도입하고 육군 지상 감시용 레이더 일부를 대공 감시용으로 전환해 운용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지난 14일 국회(국방위 간담회)에서 이번 무인기가 탐지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북이 보유한 무인기 중 가장 작은 2m급인데, 우리가 가진 자산으로는 탐지가 안 되는 크기다.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려면 0.01㎡ 크기를 식별할 수 있는 레이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군은 공군의 감시레이더(중/장거리), 육군의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와 저고도 감시용레이더(Gap filler), 신형 열상감시장비(TOD)와 다기능관측경 등으로 전방지역의 무인기를 감시하고 있다. 수도권 공역은 이스라엘제 저고도 레이더(RPS-42)를 일부 운용 중이며,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소형무인기 기준 탐지거리는 10km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합동방공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고,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신형 무기체계를 개발해 전력화 중에 있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공망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지금까지 우리 측 지역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는 동체 길이 1.43∼1.83m, 날개폭 1.92∼2.45m로 소형이다. 비행체의 크기가 작고 고도 2∼3km 상공을 비행하는 무인기의 특성상 지상에서 이를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 2014년 북한제로 확인된 무인기 3대도 모두 추락한 것을 발견한 주민들의 신고로 드러났다. 만약 북한이 해상으로 우회하는 경로를 사용하든지, 위장선박(상선, 어선)을 이용하여 후방 해역에서 날릴 경우 탐지는 더욱 어렵다. 타격 수단인 ‘비호복합’ 무기체계가 전방지역에 배치되어 있으나 소형 무인기를 격추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민구 장관도 14일 파괴 방법에 대해 “기존의 총탄이나 포탄으로는 상당히 제한된다. 선진국도 실전용으로 개발한 게 없다”고 말했다. 군의 레이더 운용이 항공기 식별 위주로 돼 있기 때문에 무인기까지 커버하기는 무리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가끔’ 날아오는 무인기 식별을 위해 수백대의 소형 레이더를 운용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앞으로도 북한은 이런 우리 군의 대응태세 약점을 노려 무인기를 계속 띄울 것이다. 무인기에 생화학 무기라도 장착하는 날에는 안보에 큰 구멍이 뚫린다는 심리적인 안보 불안도 노리고 있는 듯하다. 일단 우리 군은 국내 방산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국지방공레이더에 소형 무인기 탐지 성능을 추가했다. 그러나 실제 위협과 새 떼 등을 구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시간이 걸려 실전 배치까지는 2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북한이 정찰용 무인기에 고폭약이나 생화학무기를 탑재해 테러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안보에는 1%의 약점도 있을 수 없다. 뚫리고 무너지면 안보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작은’ 무인기라고 해서 소홀히 하다가 큰코 다칠 날이 올 수도 있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무인기 식별 대책이 필요한 시기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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