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러시아, 카스퍼스키 두고 관계 골 깊어지나 | 2017.06.30 |
FBI, 카스퍼스키 미국 직원들 상대로 은밀한 면담 진행
미국 상원은 “러시아와의 관계 의심”...카스퍼스키는 “억울하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모스코바의 유명 보안 기업인 카스퍼스키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끼여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미국 시간으로 지난 화요일 밤, FBI 요원들이 카스퍼스키 미국 지사 직원들을 거주지 근처에서 만나 면담을 실시하면서부터다. FBI가 이렇게 한 이유는 범죄 수사가 아니라 카스퍼스키가 러시아 정부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사업 진행에 러시아 정부의 영향력이 얼마나 작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 ▲ 모든 정부의 희망, IT 제품의 백도어(ⓒ iclickart) 작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구심이 계속해서 있어온 것에서부터, 최근 텔레그램이 러시아 정부에 일부 데이터를 등록시키겠다는 발표를 한 사건까지 골고루 영향을 받아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 분분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하지만 FBI의 이런 수사 행위는 정계를 확실히 들썩이게 했다. 민주당의 쟌 샤힌(Jeanne Shaheen) 의원이 이 소식을 듣고 “카스퍼스키 제품을 국방부 내에서는 전면 사용 금지 조치시키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러시아의 IT 기업인만큼 러시아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발언한 샤힌 의원은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이를 공식 제안했다. 이에 카스퍼스키 랩의 대변인은 카스퍼스키라는 기업과 CEO 유진 카스퍼스키(Eugene Kaspersky)는 러시아 정부 측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카스퍼스키는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모든 정부의 사이버전 행위를 도와본 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도울 일은 없을 것입니다.” 카스퍼스키는 20년 전에 설립된 IT 보안 전문 기업으로 업계에서는 그 동안 별 다른 스캔들 없이 보안의 원칙을 잘 고수하고 있다는 평판을 유지해왔다. 카스퍼스키의 대변인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오랜 시간 한 업계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가치관을 실천해온 기업을 정치적 입장만 가지고 매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SANS 인스티튜트의 긴급 보안 위협 책임자이자 전 NSA 위협 분석가인 존 페스카토어(John Pescatore)는 “카스퍼스키와 러시아 정부 사이에 어떤 커넥션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나타난 바 없다”고 카스퍼스키 대변인의 말을 지지했다. “카스퍼스키 제품에 백도어가 숨겨져 있는 것도 아니죠. NSA는 물론 영국의 GCHQ 역시 오랜 시간 카스퍼스키 제품을 잘 사용해왔고, 아무런 사고를 겪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러시아 정부가 NSA 만큼 스파잉과 감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페스카토어는 꼬집었다. “현재 가장 많은 감시 행위를 하는 곳이 NSA나 CIA임이 지난 몇 년 동안 수차례 드러났지요. 얼마나 감시하는 게 중요했던지 취약점을 발견해놓고도 민간에 알리기는커녕 자기들끼리만 알고 있었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보고 뭐라고 하는 거와 같은 형국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 역시 NSA처럼 카스퍼스키 제품에 숨겨진 취약점을 혼자만 알고 간직하고 있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람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NSA나 CIA 폭로 사건처럼 대대적으로 스파잉 행위를 들킨 적이 없습니다. 한다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우리는 추정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죠.” 미국의 각종 정부기관은 물론 파이브아이즈(Five Eyes) 국가들은 IT 기술 기업들의 제품 및 서비스에 백도어를 설치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도어 설치 본능은 세계 정부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러시아도 예외일리는 없다”는 페스카토어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입김을 불어넣은 것만 봐도 그들의 사이버전 수행 능력과 의도는 충분히 입증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카스퍼스키조차 모르는 상태로 러시아 정부의 정보 창구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0%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페스카토어는 “그래서 소프트웨어 제작사들은 자사 제품을 철저하게 들여다보고 검사해 모든 취약점들을 잡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들의 사이버전 능력은 엄청납니다. 상상을 초월해요. 자기도 모르게 ‘전쟁’에 휘말려들고 싶지 않으면 애초에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이버전에서의 ‘빌미’란 취약점이죠.” 현재 카스퍼스키 제품은 미국 내에서 상당히 인기리에 사용되고 있다. 민간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각 지자체 및 공공 기관에서도 카스퍼스키 제품의 인기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지난 5월에도 미국의 첩보 기관 요원들은 카스퍼스키 제품을 조사해봐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러한 소식에 러시아 정부는 “미국 정부가 민간 기업의 경제 활동을 금지시키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스퍼스키 제품의 사용 금지 처분이 이행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러시아 통신부 장관인 니콜라이 니키포로프(Nikolai Nikiforov)의 말을 로이터는 인용해 보도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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