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K2전차 변속기 논란 | 2017.07.12 |
전차 장착용 변속기 규격...9600km 내구도 시험 통과해야
업계와 학계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장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K2전차는 우리 육군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무기 가운데 하나다. 한국형 120mm 활강포와 2개의 기관총을 탑재하고 있으며 자동 장전장치를 갖춰 빠르게 후속탄을 장전할 수 있다. 전투중량 55t, 최대속도 70km(포장)/50km(비포장), 항속거리 450km로 3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다. 능동방호시스템이 적용돼 전차로 접근해 오는 대전차유도미사일을 감지해 대응연막탄 발사 및 회피가 가능하다. 또한 화생방 방어 장비가 탑재되어 전차 내부에서는 방독면을 착용하지 않아도 화생방 공격을 막을 수 있다. 정부는 2005년 이후 무려 10년 동안 1,300억 원을 투자해 K2 전차를 개발했다. 지난 2014년 9월 완전한 국산화에 성공하였다. ![]() [이미지 = iclickart] 하지만 최근 K2 전차에 장착되는 국산 변속기의 양산을 앞두고 시험 규격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핵심은 K2전차 국산 변속기 최초 생산품 내구도 시험에 대한 국방 규격이다. 9600㎞의 내구도 시험에서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방위사업청의 요구에 대해 업계와 학계 등은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방사청은 “9600㎞ 내구도 시험 중 어떠한 결함이라도 발생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험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변속기 생산업체인 S&T중공업은 “정부가 제시한 기준대로라면 내구도 시험을 무한 반복할 수밖에 없어 K2 전차 국산 변속기의 양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사청 국방규격의 기술적 오류를 지적하는 학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 서울대, 한양대, KIST, 경희대 등은 K2 전차 국산 변속기 내구도 시험에 대한 현재의 국방규격으로는 시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방사청이 내구도 시험의 목적에만 매달려 현실성이 별로 없는 ‘우주전차’ 수준의 완벽한 내구도를 원한다는 것이다. 신뢰도에 대한 요구사항이 명시되지 않은 채 9600km까지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S&T중공업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방사청의 K2 전차 국산 변속기 내구도 재시험 요구를 중단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현재 본안소송을 준비 중이다. 반면 방사청과 K2 전차 파워팩과 최종 조립납품을 맡은 현대로템은 정해진 규격대로 성능이 나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다가 방사청은 내구도 시험 과정에서 드러난 고장 원인규명을 위해 독일 업체로 보내고자 해당 부분을 봉인했는데, S&T중공업 임직원 2명이 이를 무단 봉인 해제한 사실을 알고서 이 회사 관련자를 형사고발 조치했고, 파워팩 조립업체인 현대로템에 대해서는 계약심사위원회를 열어 부정당업체 제재 여부를 곧 판정할 예정이다. 육군 핵심 전력인 ‘K2 전차’의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가 결합한 핵심 부품이다.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 변속기는 S&T중공업이 만들고 조립은 현대로템이 맡는다. K2 전차 1차 양산분 100대는 독일 MTU사 파워팩을 수입해 썼다. 특히 방사청은 내구도 시험 중 어떤 결함이라도 생기면 처음부터 다시 시험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S&T중공업은 이 기준으로는 내구도 시험을 무한 반복할 수밖에 없어 K2 전차 국산 변속기 양산이 불가능하다고 맞선다. 그럼에도 방사청이나 현대로템은 험지 작전 수행이 많은 전차 특성상 현재 국방규격은 합리적인 기준임을 강조한다. 실제 1차 양산분 100대에 들어간 Lenk사 변속기를 탑재한 독일 MTU사 파워팩은 같은 조건의 성능시험에서 국방규격을 맞췄음을 내세운다. 이와 달리 S&T중공업은 1차 양산분 파워팩 수입 당시 적용한 국방규격은 현재 방사청 요구 기준에는 못 미친다고 주장한다. 앞서 말한대로 K2전차는 우리 육군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멋진 전차다. 6.25 때 변변한 탱크 한 대 없었던 우리로선 북한의 탱크에 하염없이 밀린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우리의 최신예 전차다. 또한 북한 기갑전력에 대한 대비는 물론 한반도 전장 환경과 전력구조에 적합한 전차를 확보하기 위해 개발됐다.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에 특화된 전차다. 이런 기대 속에서 탄생한 전차인 만큼 각계각층의 엄중한 기준이나 기대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민간전문가 영역에서는 K2전차의 국산 변속기는 요원하다는 느낌이 든다. 방위사업청이 제시한 현재 국방규격으로는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변속기를 만들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을 비롯해 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유수 대학들이 이 같은 지적을 하고 있다. 물론 무기의 ‘발주’를 책임지고 있는 방위사업청으로서는 같은 값이면 완벽한 전차를 당연히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과해서 발주업체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시험기준을 요구한다면 그것 또한 무리한 것일 수 있다. 국내업체가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 변속기인데도 엄격한 기준 때문에 수입으로 대체한다면 ‘완전한 국산 전차’라고 부르기에도 무리다. K2전차는 말 그대로 한국형 전차인 만큼 그 기준에 한국수준에 맞게, 우리의 전장 수준에 맞게 개발하는 것도 상식적인 일이다. 방사청와 업체 간의 원만한 합의가 빨리 이루어져 우리의 아름다운 K2전차가 방산수출의 주역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해본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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