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정보


미국 사드 요격 실험 성공, “북한 보고 있느냐” 2017.07.13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성공리에 탐지하고 추격해 요격 성공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최근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 체계 요격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CNN에 따르면 미 미사일방어청(MDA)은 알래스카 코디악에 배치된 사드가 태평양 하와이에서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성공리에 탐지하고 추격해 요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이번 시험 성공은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미지=iclickart]


그런데 이번 실험은 몇 달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CNN은 “지난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는 관련이 없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MDA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성공한 이번 실험에 의미를 부여했다. 샘 그리브 MDA 청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실험으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의 성능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공은 진화하고 있는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한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군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14차례 사드 실험에서 모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실험은 실전과 가장 유사한 조건에서 성공했다는 점에서 사드의 요격 성능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선 13차례 실험에서는 표적인 지상 발사 미사일이 종말 단계에 진입한 상태에서 요격을 한 것은 아니었다. 모든 시험이 지상 발사가 아닌 항공기가 투하한 표적 미사일을 상대로 이뤄졌다.

미 국방부 MDA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하와이 북부 상공에서 C-17 글로브 마스터 수송기를 통해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상정 표적을 알래스카 코디악 기지에서 쏜 ‘사드’로 요격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드는 탄도체를 발사단계나 상승 및 순항 단계에 요격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마지막에 목표점에 도달해서 하강을 시작하는(종말 단계) 탄도체를 격추하는 것이 사드 시스템이다.

이번 시험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사드 요격시험 장소가 알래스카주라는 점이다. 북한이 고각 발사한 화성-14형은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사거리가 6천∼8천㎞로, 앵커리지를 포함한 알래스카주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화성-14형으로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 능력을 과시한 데 대해 미국이 공개적으로 사드의 IRBM 요격시험을 함으로써 북한의 위협을 무력화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드를 포함한 미사일방어체계는 실전에서는 적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고 평시에는 적 탄도미사일이 갖는 전략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기능을 한다. 효과적인 미사일방어체계를 실전 배치하면 적이 시도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공격의 성공률이 낮아져 탄도미사일 위협이 정치·외교적 수단으로서 갖는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 화성-14형의 사정권에 들어가는 알래스카주에서 사드 요격시험을 한 것도 화성-14형의 전략적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이 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한 지 보름쯤 지난 5월 30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상 기반 요격미사일(GMD)로 ICBM 요격시험에 성공했다. 이 또한 북한이 개발 중인 ICBM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미국이 사드의 IRBM 요격시험을 공개적으로 한 것은 북한뿐 아니라 미국 국민과 동맹국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화성-14형에 핵탄두를 탑재해 발사하더라도 언제든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일각에서는 미 국방부나 MDA의 발표, 주요 외신들이 보도하는 ‘사드’의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많다. 그 가운데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은 단거리 1,000여 기, 중장거리 800여 기 이상인데 어떻게 ‘사드’로 다 막을 수 있느냐”며 ‘사드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쟁 초기에 탄도미사일 1,800여 발을 모두 무차별 발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드’를 배치해 대도시와 산업단지 등 민간인 밀집 지역을 보호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북한은 어쨌든 계속 대륙간탄도급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국도 북한의 도발에 사드 시험 성공이라는 맞불로 북한 미사일의 전략적 가치와 개발진의 기를 꺾는 교묘한 심리전으로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북한의 ‘핑퐁게임’에 한국의 자주국방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해볼 때인 것 같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