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산비리 첫 타깃 수리온, 어떤 헬기인가? | 2017.07.20 |
우리 기술로 처음 만든 헬기지만...문제 많이 드러나
‘수리온’ 시작으로 방산비리 수사 확대될 듯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협력업체 5곳을 동시 압수수색하면서 방산비리 수사에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일각에선 검찰이 하성용 KAI 대표를 정조준하면서 KAI와 박근혜 정부 간 유착관계에 대해 칼끝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수리온 헬기의 결함에 있어 박근혜 정부가 감사원의 보고를 받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중 박근혜의 서강대 전자공학과 동기인 장명진 전 방위사업청장의 수사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 [이미지=iclickart] 이 가운데 장 전 청장은 지난 2014년 민간 전문가로 방사청장에 발탁돼 수리온 개발 당시 엔진 공기 흡입구 결빙 성능 규격을 완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방산비리의 첫 타깃으로 수리온 헬기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헬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기동헬기 ‘수리온’이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수리온은 맹금류를 의미하는 ‘수리’와 100을 의미하는 ‘온’의 합성어로, 용맹함이 넘치는 헬리콥터라는 의미다. 수리온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 반열에 올랐다. 수리온은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구형 UH-1H와 비교적 신형인 UH-60의 중간 정도 크기로 완전무장한 1개 분대(9명) 병력을 태울 수 있다. 시속 260km의 속도로 최대 45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화물은 최대 3.7t을 수송할 수 있다. 적 지대공 미사일이나 대공 레이더에 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면서 미사일 기만체를 투하하는 자동 방어체계를 탑재해 생존성을 높였다. 특히, 조종석이나 엔진 등 주요 부위는 방탄설계가 이뤄졌고, 연료탱크는 총탄에 구멍이 나더라도 스스로 구멍을 메울 수 있는 ‘셀프 실링’(self-sealing) 기능을 갖추고 있다. 헬기를 움직이는 로터 블레이드(Rotor Blade)의 경우 12.7㎜ 기관총탄을 맞더라도 기능을 상실하지 않게끔 제작됐다. 수리온의 특징 중 하나는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 상황을 고려, 백두산 높이인 최대 2700m까지 상승해 제자리 비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분당 상승속도도 150m에 달하게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조종석의 경우 3차원 전자지도 등 육군 헬기들 중 가장 디지털화가 많이 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수리온의 길이는 14.9m, 높이는 4.5m이고 중량은 4.8t이다. 수리온은 육군의 노후한 UH-1H, 500MD 헬기 등을 교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육군이 신형 정찰헬기와 기동헬기, 공격헬기를 함께 개발하기 위해 추진했던 ‘한국형 다목적 헬기사업’(KMH)이 그 출발점이다. 하지만 KMH는 개발비 및 양산비용이 13조원 이상 필요한 대형 사업이어서 타당성 논란이 일었다. 결국 지난 2004년 전면 재검토 결정에 따라 기동형을 먼저 개발하고 공격형은 추후 개발상황을 지켜보며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이 2분화됐고 기동형 헬기를 개발하는 KHP 사업에 따라 수리온이 만들어진 것이다. 수리온은 세계 헬기개발 사상 보기 드문 짧은 시간 내에 개발됐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2005년 12월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지 불과 4년여 만에 초도비행에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초고속’ 개발로 인해 부작용도 많았다. 지난해 12월 수리온 4호기가 엔진 결함으로 불시착해 194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 전에도 2015년 1월과 2월 수리온 12호기·2호기의 비상착륙, 2015년 12월 수리온 4호기의 추락, 2014년 8월 수리온 16호기 엔진 정지 등이 있었다. 이 외에 5차례의 전방유리(윈드실드) 파손, 동체 프레임(뼈대) 균열 등 크고 작은 사고가 꼬리를 물었다. 프로펠러가 동체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고, 결빙 환경에서 비행 중 표면이 얼어붙을 수 있는 결함 등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수리온은 전투용은커녕 헬기로서 비행 안전성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수리온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3~5월 2차 감사, 10~12월 3차 감사를 벌인 결과, 수리온이 결빙 성능과 낙뢰보호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으며, 엔진 형식인증을 거치지 않아 비행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감사원 발표는 2·3차 감사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수리온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하여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6월 개발이 완료됐다. 우리 기술로 만든 첫 국산 헬기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사고에 결함 헬기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녔다. 정부가 방산비리 첫 타깃으로 수리온을 삼은 것은 우리의 기술로 개발된 헬기임에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너무 많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수리온은 ‘독수리’의 ‘수리’와 우리말로 100을 뜻하는 ‘온’을 조합해 만든 조어다. 독수리의 용맹함과 기동성에 국산화 100%와 완벽성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이라도 그 결함을 제대로 밝혀 ‘국산’ 수리온이 마음껏 하늘을 날 수 있도록 그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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