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남북의 다연장 로켓 개발 경쟁 | 2017.07.28 |
로켓 개발 경쟁으로 사거리 급격히 늘어나...로켓의 생명은 초탄명중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서울시청에서 북서쪽으로 50여km 떨어진 휴전선 북측 지역에는 북한군이 수도권 공격에 투입하기 위해 배치한 장사정포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가장 위협적인 전력은 서울 타격능력을 갖춘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다. 방사포란 동시에 많은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무기 체계는 다연장포 또는 다연장 로켓이라고 불린다. ![]() [이미지 = iclickart] 그런데 이 다연장 로켓은 우리 선조의 무기 개발 역사와 관련이 깊다. 우리 선조들은 1448년에 이미 신기전(神機箭)이라는 일종의 다연장 로켓을 개발했다. 신기전은 조선시대의 로켓추진화살로, 이미 고려시절 최무선에 의해 발명된 로켓병기인 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신기전은 크기와 형태에 따라 대신기전, 중신기전, 소신기전, 산화신기전으로 구분될 정도로 다양한 무기체계로 구성되었다. 신기전이야말로 세계 최초로 발명된 다연장 로켓 무기체계였다. 신기전과 같은 다연장 로켓 무기체계는 5백여 년 후인 제2차세계대전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소련은 BM-13 카츄사(Katyusha) 다연장 로켓을 1939년부터 실전 배치하여 독일군을 공포에 떨게 했다. 트럭에 로켓발사기를 14개에서 48개까지 장착하는 카츄사는 무려 12,000평의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카츄사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T-34 전차와 IL-2 슈트르모빅 대전차 공격기와 동시에 소련을 구한 3대 무기체계로 평가되었다. 이후 소련의 영향으로 수많은 동구권 국가들이 다연장 로켓을 화력지원의 핵심요소로 삼으면서 북한도 다양한 다연장 로켓 무기를 보유하게 되었다. 북한에서는 이를 방사포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한국군 최초의 다연장 로켓무기인 ‘구룡’을 개발하였다. 130mm 로켓탄을 발사하는 K-136 구룡 다연장 로켓포는 당시 북한이 다량 보유한 122mm 방사포에 대항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독자 개발되어 1981년부터 실전배치를 시작했다. 구룡의 성능은 전반적으로 북한의 122mm 방사포와 유사하며, 36발의 로켓을 장전하여 개량형 로켓탄을 사용하면 최대 36km까지 발사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122mm보다 사정거리가 증가된 대구경 240mm 방사포를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즉 240mm M-1985/M-1991 방사포를 3백여 문 이상 보유하면서 43km(M-1985)와 65km(M-1991)에 이르는 장거리 타격능력을 확보해왔다. 특히 1990년대 초반에 서부전선에 이들 방사포를 전진 배치하면서 “서울 불바다”와 같은 노골적인 협박을 하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북한에 대하여 우리 군의 대응은 시급한 일이었다. 북한의 240mm 방사포, 170mm 자주포 등을 사거리가 길다고 하여 ‘장사정포’라고 하는데, 우리도 이들 장사정포를 무력화하기 위한 대화력전 무기로 대응하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 다연장 포에 대응하기 이해 우리도 장거리 다연장 포를 개발해 그 전력 차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5년 9월 최대 사거리 80km 차기 다연장 로켓포(MLRS) ‘천무’가 육군 전방 예하 포병여단에 배치됐다. 이 차기 다연장 로켓은 기존의 ‘구룡’을 대체하는 무기로 북방한계선(NLL) 및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무기체계다. MLRS은 발사대와 탄약운반차량, 원거리 목표물을 타격하는 로켓탄 등으로 구성된다. 발사 차량에 다양한 로켓탄을 탑재해 빠른 속도로 이동, 발사할 수 있어 짧은 시간에 넓은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130mm로켓포와 230mm 로켓포를 모두 발사할 수 있으며, 230mm 로켓포는 최대 사거리가 80km에 이른다. 이는 130mm 최대사거리가 36km에 불과했던 기존의 구룡보다 최대사거리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북한이 보유한 장사정포 중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천무의 80km에 못미치는 54∼65km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 MLRS가 실전 배치돼 육군의 대북 장사정포 억지력도 강화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300mm 대구경 방사포를 개발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사거리가 200여km에 달한다다. ‘천무’의 80km를 훨씬 능가하는 다연장포의 ‘지존’인 셈이다.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 취임 이후 지난 2016년 초반에 사거리 200km에 달하는 신형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KN-09·300mm 방사포)의 최종 시험사격을 통해 대남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28일 우리 군의 차기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비롯한 무기체계로 북한군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군의 이같은 대응이 북한의 유사시 타격 능력을 모두 견제할 수는 없다는 게 무기 전문가들의 견해다. 사실상 북한의 선제적 대규모 포격 도발에는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다연장로켓) 등 1000여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순간적으로 퍼부을 화력도 어마어마하다. 지난 2006년 한국군 합동참모본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70mm 자주포는 시간당 3618발, 240mm 방사포는 시간당 1만3068발을 서울을 향해 쏟아부을 수 있다. 포는 초탄명중이 생명이다. 이렇게 선제공격을 하면 제 아무리 대응능력이 뛰어나도 일단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그래서 1차 도발 직후 최대한 빠르게 원점타격을 가해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최선책이다.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도 우리 해병대가 즉각적인 원점타격에 실패한 것이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남북의 다연장로켓 개발의 끝은 어디까지 갈지, 우리의 차세대 다연장 로켓 개발에 기대를 걸어본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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