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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경계근무 고생 끝? 155마일 휴전선 지키는 무인지상감시센서 2017.08.07

과학화 경계 시스템 일환...향후 로봇이 전쟁하는 시대 오나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휴전선의 동서 횡단 거리는 249km다. 보통 미군이 155마일이라도 부른다. 서해는 강화도의 교동 끝 섬으로 하고 동해안은 가원도 간성군 고성면 명보리까지의 군사분계선이다. 휴전선은 철원(3사단)부터 거의 수평으로 이어지다 양구 동부지역부터 가파르게 북쪽으로 휘어 올라가 인제(12사단), 고성(22사단)을 거쳐 동해에 닿는다.

[사진=iclickart]

남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경계근무 지역을 가지고 있다. 특히, 양구에서 시작되는 산악지대는 경계근무 조건이 최악이다. 수풀이 우거지고 산세가 험해 아무리 경계근무를 촘촘히 해도 뚫리기가 쉽다. 그래서 옛날에는 북한군이 몰래 내려와 우리 병력을 해치는 일도 있었고, 지난 2015년에는 북한군이 휴전선에 몰래 침입해 지뢰를 매설해 사고가 터지기도 했다. 이렇듯 물샐틈없이 경계를 서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 남북 2km씩 비무장지대를 설치한 것도 경계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그럼에도 전방에 배치된 병력은 대부분의 군대생활을 경계근무로 보낸다. 군 전력이 물리적 경계에 너무 투입되면서 인력 낭비라는 지적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 군은 이런 점을 개선하려고 오래 전부터 무인지상감시센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군인이 아닌 ‘로봇’이 경계를 서는 셈이다.

지난 2015년 말부터 방산업체 한화시스템(구 한화탈레스)는 비무장지대(DMZ)의 북한군 활동을 정밀 감시하기 위한 ‘무인지상감시센서’를 개발해왔다. 당시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과 36억 원 규모의 무인지상감시센서 탐색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무인지상감시센서는 병력이 배치되지 않은 곳과 적의 예상 침투로, 감시 사각지대 등에 설치돼 적의 침입을 탐지하고 이를 지휘부에 전달하는 장비다. 군은 보병 중대의 책임 구역을 확장하는 작업과 연계해 부대의 감시 능력을 강화하고자 무인지상감시센서 개발에 착수했다.

무인지상감시센서의 전력화는 무엇보다도 DMZ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2015년 8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와 남측 DMZ에 목함지뢰를 매설한 것도 무인지상감시센서 개발을 부추겼다. 특히, 무인지상감시센서는 적 특수전 부대의 침투를 조기 탐지, 격멸하고 적의 후방지역 교란 의도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올해 초부터 일반전초에 무인지상감시센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휴전선 249km 구간에 대한 경계임무에 CCTV 등 최신 감시장비를 설치하고 철조망에 설치하는 감지장비를 활용하는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사각지대가 발생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중서부전선 8개 사단은 에스원이, 동부전선 4개 사단은 SK텔레콤이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설치했다. 하지만 일부지역에서 기상이 악화되거나 산악이 험한 지형에는 감지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군은 감시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근거리감시레이더 30여대와 무인지상감시센서 400여 세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근거리감시레이더는 각 사단에 2~3개씩 설치됐고 무인지상감시센서는 올해부터 전방 보병중대에 120세트가 우선 설치된다. 이렇게 무인지상감시센서가 늘어나게 되면 군 병력의 경계근문 시스템에도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

군의 ‘무인화 정책’은 지속적인 병력 감소와 군 복무 단축 정책에 맞춰 앞으로 국방부의 중요한 사업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방위사업청은 무인수색차량 사업도 참여할 전망이다. 무인수색차량은 비무장지대 수색작전 등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서 수색 및 정찰 임무를 맡는 장비다. 2017~2013년 연구개발을 거쳐 2024년부터 100여세트가 생산될 계획이다.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은 정찰작전에 투입돼 더 효율적인 작전성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2020년대 초반에는 DMZ에서 지뢰를 찾아내 제거하는 로봇이 활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에서 2020년대 초반 실전배치를 목표로 ‘폭발물 탐지 및 제거 로봇사업’을 올해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DMZ에 매설된 적 지뢰를 탐색하고 제거하기 위한 목적이다. 2020년대 초반 무렵에 무인수색차량에 지뢰 제거 로봇, 그리고 무인지상감시센서가 광범위하게 도입되면 전방의 실제 병력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전쟁은 로봇의 ‘대리전’이 될 수도 있다. 그 첫걸음이 바로 무인지상감시센서, 무인수색차량, 지뢰제거로봇 등의 전력화다. 최근 문재인 정부 들어 ‘군 복무 단축으로 전력이 약해진다’는 비판도 많다. 무인 시스템과 로봇의 전진배치 등으로 그 대안을 마련해가야 할 때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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